특집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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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충우돌 린족 꼬맹이, 크앙과 함께 '블소' 세계로 떠나 봅시다
‘블레이드앤소울’ 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지 어느덧 한 달을 넘겼습니다. 주변 사람들을 보니 만렙 캐릭터들이 판을 치고 돌아다니고, 포화란을 잡는다 어쩐다 하며 각자의 모험을 즐기고 있더군요. 그런데, 의외로 많은 이들이 ‘블소’ 의 메인 스트림을 잊어버린 채 단순 노가다에 심취해있었습니다. 실제로 제 주변의 한 친구에게 ‘블소’ 의 스토리를 묻자 ‘주인공이 홍문파에서 나와서 모험을 하는데 진서연이 나쁘다’ 라는 두루뭉실한 내용만을 이해하고 있더군요.
사실 ‘블소’ 는 온라인게임 중에서도 스토리텔링이 상당히 잘 구현된 게임입니다. 굳이 홈페이지에서 배경 스토리를 읽어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홍문파의 복수’ 라는 사명을 깨닫게 되며, 몇몇 영상들만 보더라도 어느 정도의 스토리 이해가 가능하죠. 그러나, 주인공을 향해 퍼부어지는 수많은 퀘스트들을 일일히 읽어가며 진행하면 메인 스토리를 놓치기 쉽고, 그렇다고 모든 걸 안 읽다 보면 그게 습관이 되어립니다.
이러한 안타까운 현실을 타파하고자, 게임메카에서는 ‘블소’ 의 메인 스토리를 총정리 해 보는 특집을 준비했습니다. 이 글의 주인공은 유저 모두의 분신을 아우르는 오리지널 ‘블소’ 의 주인공이 아니라, 때로는 경박하고 유치한 상꼬맹이 ‘크앙’ 의 시점에서 진행됩니다. 원활한 스토리 진행을 위해 대부분의 서브 스토리를 포함한 일부 씬은 과감히 삭제/변형했으며, 새롭게 재해석한 장면도 상당수 존재합니다. 그렇지만 ‘블소’ 의 중심축이 되는 스토리는 모두 담고 있으니,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을 겁니다. 그럼, 출발해 볼까요?
[크앙의 블소스토리] 다른 편 보러가기 | |

그러나 나는 눈 앞에서 펼쳐지는 기막힌 광경에 반응할 수 없었다. 일심에 대한 분노도, 익산운에 대한 걱정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고 표현해야 할 것이다. 진서연의 모습을 본 순간, 어느 정도 나은 줄 알았던 묵화의 상처가 다시 내 몸 구석구석을 후벼파기 시작한 것이다.
묵화의 상처에 괴로워하던 내 귀에 일심과 진서연의 대화가 들려왔다. 익산운을 죽인 대가로 영린족의 자유를 약속하는 진서연. 그것 때문에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것인가! 진서연이 그런 약속을 지킬 리가 만무하잖아! 일심 이 바보 같은…
“막내야, 어둠에 굴복해선 안 된다.”
“사… 사부님?”
어디선가 환청이 들려 왔다. 환청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그 말을 듣는 순간부터 묵화의 상처가 조금씩 잠잠해져 가는 것을 느꼈다. 진서연 앞에서 발병한 묵화의 상처가 그 자리에서 진정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아무래도 수월평원의 영수들에게 모은 영기로 인한 효과인 듯 하다. 나는 급히 몸을 추스렸다.
“공주님, 놀이는 끝났습니다. 이제 그만 궁으로 돌아가시지요.”
“진 태사, 네 뜻대로 될 것 같으냐!”
“그래. 네 뜻대로는 되지 않는다. 진서연!”
“흠, 묵화의 상처를 딛고 일어서다니. 제법이군.”
진서연의 입가에 미소가 걸리는 듯 보였다. 그리고 얼마 후, 군마혜와 호위무사 정하도. 그리고 나는 진서연의 일격조차 당해내지 못하고 땅바닥을 뒹구는 신세가 되었다. 유란을 이겼다고 나름대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건만, 진서연은 묵화의 상처만 이겨낸다고 이길 수 있을 정도로 손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실망이구나, 계속 기회를 줬는데도 이 정도라니…”
“이… 이익!”
“너를 한때 기대했건만, 아무래도 넌 그릇이 아니었나 보구나. 명계에 가서 홍 사부에게 안부나 전해줘라.”
어떻게든 몸을 일으키려고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데, 진서연이 나에게 다가와 속삭였다. 애써 눈을 떠 보니 진서연의 부하 거거붕이 군마혜를 어깨에 메고 공간이동을 하고 있었다. 진서연은… 이번에도 날 죽이지 않고 벌레를 보는 듯한 눈빛으로 내게서 등을 돌렸다. 그리고… 겨우 다스렸던 묵화의 상처가 전에 없는 강도로 내 몸을 침식해 들어왔다. 나는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그리고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진서연에게 복수하고 싶은가?”
염라…대왕인가? 그런 것 치고는 몸의 감각이 너무나도 생생하다. 내 몸이 닿아 있는 돌바닥, 추적추적 내리는 비. 아무리 봐도 저승은 아니다.
“소개가 늦었군. 난 자네 사부와 같은 천하사절 중 하나인…”
“…….”
“무신일세.”
무… 무신? 무신 천진권? 오래 전 자신의 목숨을 바쳐 마황을 봉인하며 자취를 감췄다는 무신이 내 눈 앞에 나타나다니… 그러나 묵화의 상처가 주는 고통은 오래 생각할 여유 따위는 주지 않았다.
"그나저나, 진서연에게 복수하고 싶은가?"
“다… 당연… 하잖아…”
“그렇다면 나와 손을 잡자. 그리고 마도의 길을 가자. 그것만이 진서연에게 복수할 수 있는 길이다.”
“마… 마도건 뭐건…”
“음?”
“마도건 뭐건 따르겠어. 진서연…에게 복수할 수만 있다면!”
“후후, 훌륭한 선택이다. 홍문파의 마지막 제자, 크앙이여.”
순간, 무신 천진권의 기가 내 몸을 감싸기 시작했다. 그리고, 엄청난 기운의 내공이 혈도를 타고 들어오는 것이 느껴졌다.
“이제 넌 홍문의 길을 버리고 마도의 길을 걸을 것이다.”

▲ 내게 홍문의 길을 버리고 마도를 종용하는 무신 천진권
혈도에 쌓여 있던 탁기, 그리고 묵화의 상처가 빠져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닥쳐온 것은 막혀 있던 혈도가 강제로 뚫리는 고통, 이제껏 느껴보지 못한 지독한 통증이었다. 나는 비명조차 지르지 못한 채 몸부림쳤다.
“그리고, 나와 함께 복수하는 거다!”
그 말과 함께 내 정신은 아득한 심연 속으로 떨어졌다. 무신 천진권의 말이 저 멀리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홍문신공의 정신… 그것만으로는 진서연을 이길 수 없다. 마도면 어떻고, 천도면 어떤가. 진서연을 이길 수만 있다면 설령 악마에게라도 혼을 팔 수 있다…
“으… 으음…”
얼마나 잤을까? 몸이 엄청나게 찌뿌둥하면서도 전투에서 입은 내상의 고통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 것으로 보아 꽤나 오랜 시간 누워있었던 것 같다. 눈을 뜨려고 하는데 왠 눈꼽이 잔뜩 끼어서 눈꺼풀이 떠지지가 않는다. 눈을 비벼 보니 무슨 코딱지 비슷한 게 툭 하니 떨어지는데, 이게 대체 뭐야! 겨우 눈을 뜨고 주변을 살펴보니 왠 예쁜 아가씨가 서 있다. 화려한 옷차림을 보니 기생 같은데… 시선을 조금만 위로 올려 볼….
“호호호, 놀라긴?”
헉! 유… 유란? 유란이다! 진서연의 부하이자 길마왕으로 변신해서 나와 싸우던 유란이 기생 차림을 하고 내 옆에 서 있다. 순간 손에 힘이 들어갔다. 저 여우 같은 얼굴을 한 대 날리고 싶었다. 그렇지만, 이야기를 듣자 하니 유란은 진서연과 갈라선 듯 하다. 아니, 애초부터 진서연에게 붙은 것 자체가 연기였던 것 같기도 하다. 내 마음 속 유란에 대한 증오심은 진서연 ‘일당’ 에 대한 그것보다 조금 작았다.

▲ 원수 중 하나인 유란이지만, 지금 당장은 강해지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 본격적으로 마도의 길을 걸어갈 준비는 되었어?”
이어지는 유란의 물음. 난 두고 볼 것도 없이 대답했다. 진영 사저를 죽이고 진서연의 옆에서 수많은 악행을 일삼은 유란과 손을 잡는 것이 죽기보다 싫긴 했지만, 그보다는 진서연을 향한 복수가 우선이었다. 내가 할 수 있는 대답은 오직, 하나밖에 없었다.
“그래.”
그렇게, 나는 홍문신공의 가르침을 버렸다. 내게 남은 길은 오직 마도뿐. 옳지 못한 방법일지라도, 강해질 수만 있다면… 지금 내 선택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게 될 지는… 아무도 모른다.
[크앙의 블소스토리] 다른 편 보러가기 | |
글: 게임메카 류종화 기자 (크앙, jong31@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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