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
삼국지란?
'삼국지(三國志)'는 중국 2세기 말~3세기 말 후한의 삼국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역사 텍스트로, 진수의 <정사 삼국지> 혹은 나관중의 역사 소설 <삼국지연의>를 가리킨다. 우리가 대중매체를 통해 접하게 되는 삼국지는 대부분 나관중의 <삼국지연의>에서 기인한 내용들이며, 근현대 이후 생산된 무수한 2차 창작물의 영향으로 원전이나 인물 군상에 대한 해석 또한 수없이 다양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삼'국이라는 제목을 사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관련 고서에서는 조조의 '위'와 유비의 '촉'을 주된 이야기의 흐름으로 삼고 있고 오나라에 대한 묘사의 비중은 거의 없다시피 하다. 오가 삼국의 주요 세력으로 묘사된 것은 나관중의 <삼국지연의>가 최초다.
<삼국지연의>의 대중적인 성공으로 인한 인지도 덕분에 실제 역사 속 인물들의 행적이나 이미지도 소설판 쪽이 더 알려져 있는 편이다. 이를테면, 나관중이 설정한 주인공 포지션인 유비의 안티 테제 조조는 근현대 이후 지금까지도 간신, 역적 등의 이미지가 따라다니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다양한 재해석의 영향으로 연의와 정사 간 구분은 모호한 편이며, 드라마 등의 2차 창작에서는 양자를 적절히 섞는 경우가 더 많다.
'삼국지(三國志)'는 중국 2세기 말~3세기 말 후한의 삼국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역사 텍스트로, 진수의 <정사 삼국지> 혹은 나관중의 역사 소설 <삼국지연의>를 가리킨다. 우리가 대중매체를 통해 접하게 되는 삼국지는 대부분 나관중의 <삼국지연의>에서 기인한 내용들이며, 근현대 이후 생산된 무수한 2차 창작물의 영향으로 원전이나 인물 군상에 대한 해석 또한 수없이 다양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삼'국이라는 제목을 사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관련 고서에서는 조조의 '위'와 유비의 '촉'을 주된 이야기의 흐름으로 삼고 있고 오나라에 대한 묘사의 비중은 거의 없다시피 하다. 오가 삼국의 주요 세력으로 묘사된 것은 나관중의 <삼국지연의>가 최초다.
<삼국지연의>의 대중적인 성공으로 인한 인지도 덕분에 실제 역사 속 인물들의 행적이나 이미지도 소설판 쪽이 더 알려져 있는 편이다. 이를테면, 나관중이 설정한 주인공 포지션인 유비의 안티 테제 조조는 근현대 이후 지금까지도 간신, 역적 등의 이미지가 따라다니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다양한 재해석의 영향으로 연의와 정사 간 구분은 모호한 편이며, 드라마 등의 2차 창작에서는 양자를 적절히 섞는 경우가 더 많다.

▲탁월하고 매력적인 감각으로 조조의 인물상을 해석,
2011년 서울 드라마 어워즈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드라마 <삼국>(2010)의 진건빈(陈建斌, 천젠빈)
2011년 서울 드라마 어워즈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드라마 <삼국>(2010)의 진건빈(陈建斌, 천젠빈)
줄거리
후한 말, 위정자들의 부정부패가 극에 달하자 '황건의 난'이라는 전국적 규모의 농민 반란이 발발한다. 한 황실은 관군을 총동원해 이들의 진압에 나섰고, 동란을 틈타 각지의 태수 혹은 주목들이 제멋대로 사병을 조직하는 폐해를 낳는다. 난이 진압된 후, 영제는 죽고 소제가 즉위하는데 아직 어린 황제의 섭정권을 놓고 황제의 삼촌이었던 대장군 하진과 황궁의 실세였던 환관 십상시들 간에 권력 암투가 벌어져 하진은 죽고 수도는 혼란에 휩싸인다.
그 틈을 타, 서량의 군벌이었던 동탁이 황궁을 장악하는데 성공하고 황실은 그의 손아귀에 떨어진다. 동탁은 자신의 권력 기반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어린 소제와 하태후를 죽이고 황제의 배다른 형제, 황자 '협'을 새 황제로 추대한다.

▲하진을 암살하는 십상시


▲동탁의 야망
황제를 제멋대로 갈아치우며 나라를 쥐락펴락하는 동탁의 폭정을 보다못한 각지의 군벌들은 마침내 연합을 결성해 수도 낙양을 공격한다. 총 17개 제후군이 연합해 들고 일어난 이 항명은 자신들을 '반동탁 연합'이라 칭했고, 하진의 부관이었던 명문 자제 원소를 총대장으로 하여 중앙으로 진격했다. 형세가 불리해진 동탁은 수도 낙양에 불을 지르고 장안으로 피신, 중국 전역은 사실상 무정부 상태에 돌입하게 된다.
중앙 정부의 간섭이 없어진 상태에서, 땅따먹기 싸움의 각축장이 된 중국 전토는 시간이 흐르면서 몇개의 큰 세력으로 갈라진다. 그 중에서도 조조는 동탁이 장안으로 끌고갔던 황제 헌제를 자신의 세력 기반이었던 허창으로 데려와 그 곳을 새로운 수도로 삼고, 중앙 정부를 자처한다. 이후, 하북의 패자였던 원소를 잡아 거대 세력으로 급부상한 조조는 다른 제후들을 제압하기 위해 강남으로 진격해 형주를 차지하고, 적벽에서 손권과 유비의 연합 세력과 맞닥뜨린다.
유명한 '적벽대전'의 결과, 조조는 대패하여 북으로 도망쳤고 영토 기반이 없이 떠돌던 유비는 마침내 형주를 차지해 정착한다. 그 과정에서 손권과의 영토 분할 마찰을 겪은 유비는 훗날 익주를 차지하면 형주를 돌려주겠노라 손권과 약속을 하고, 두 세력의 동맹은 유지된다. 한중의 익주 침공을 기회로 촉을 차지하는 데 성공한 유비는 형주를 떠나고, 그곳을 관우에게 맡긴다. 손권은 즉시 형주의 반환을 요구했지만 유비는 그것을 거절, 손권은 결국 무력으로 형주 남부를 점령해 버린다. 이에 유비는 직접 형주로 돌아와 손권이 차지한 영토를 오의 것으로 인정하고, 서로 그 이상의 영토는 넘보지 말자는 조건으로 형주 문제를 일단락 짓는다.
한편, 조조는 서량의 마초와 싸우면서 한중과 관서, 관중 지역을 평정했지만 뒤를 맡긴 장수들이 유비의 침공을 저지하지 못해 한중을 빼앗기고 만다. 유비가 한중에서 조조와 싸우는 사이 손권은 조약을 어기고 형주 북부를 기습, 마침내 형주를 차지하는 데 성공하고 관우를 죽인다. 이에 유비는 직접 대군을 이끌고 형주를 공격했지만 이릉에서 육손에게 패배, 백제성에서 병사하고 만다.

▲젊은 시절부터 유비와 생사 고락을 함께 한 관우의 죽음은
촉과 오의 전면전을 부른 방아쇠가 된다
촉과 오의 전면전을 부른 방아쇠가 된다
유비가 죽기 전, 위에서는 조조가 죽고 그의 아들 조비가 뒤를 이었는데 조비는 결국 헌제를 폐위시키고 황제가 된 뒤 국호를 위라 칭했다. 여기에 반발한 유비 또한 스스로 황제에 즉위하며 한의 국호를 잇는다. (이 때의 한나라는 그 이전과 구분하기 위해 촉한, 혹은 촉이라 부른다.) 오의 손권도 훗날 스스로 황제가 되면서 위, 촉, 오의 삼국이 들어서게 되고 끝내 한 황실은 소멸하고 만다.
유비의 유지를 받든 촉의 승상 제갈량은, 유비 사후 위를 공격하여 서북 지역을 장악하고 중원 진출을 노렸지만 그가 임명한 마속이 가정에서 장합에게 대패하며 획득했던 모든 땅을 잃고 한중으로 후퇴하고 만다. 그 뒤에도 제갈량은 수차례 군을 일으켜 위를 공격했지만, 끝내 북벌을 이루지 못하고 전쟁터에서 병사한다. 오의 손권 또한, 호시탐탐 위를 공격할 기회를 엿보았으나 맹장 장료가 지키는 합비를 끝내 점령하지 못해 북진은 좌절되고 만다.
제갈량 사후, 위에서는 수차례 촉의 공격을 막아낸 공훈으로 막강한 권력을 쥔 사마의의 사마 일족들이 기어코 황권을 강탈, 사마소의 아들 사마염이 위를 멸망시키고 진을 세워 천하를 통일하며 삼국시대는 막을 내린다.
게임물로써의 인기
지금은 고전 게임의 반열에 오른 <영걸전> 시리즈의 영걸전, 공명전, 조조전은 당시 첫번째 타이틀이었던 <영걸전>의 성공에 힘입어 같은 SRPG 장르의 게임들 중 대중적으로 가장 큰 인기를 끈 삼국지 게임이었다. 역사적 전투를 따라가는 시나리오의 즐거움 뿐 아니라, 전체 한글화를 통한 낮은 진입 장벽, 도전 욕구를 자극하는 높은 난이도 등은 코어 게이머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어 10년 이상이 지난 지금까지도 플레이 되고 있는 몇 안되는 DOS계 게임 중 하나이다.

▲유비의 코를 클릭해야 할 것 같은 기분
코에이는 이 시리즈로 크게 성공을 거두자, 삼국지 계열의 후속작들을 잇달아 내놓았는데, 그 중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것은 뭐니해도 올해 열두번째 후속작을 출시한 <삼국지> 시리즈일 것이다.
<삼국지> 시리즈는 삼국지를 기반으로 한 게임물 중, 가장 인기 있는 작품군으로써 PC 플랫폼 기반의 역사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90~2000년대 초반 게이머들에게 있어 책이나 만화 등의 출판물보다 이쪽을 먼저 접한 사람이 많을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린 작품군이다. 일반적으로 전략 시뮬레이션 형태를 취하는 <삼국지> 게임물의 장르적 전형성이라든가, 타 게임물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캐릭터 일러스트의 고정적인 이미지는 이 시리즈에 기인한 바가 크다.

▲'그 입 다물라'로 유명한 휴고 (삼국지12)
국내 시장의 특성 상 패키지 게임의 판매율은 무척 저조한 편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국지> 시리즈는 두터운 고정팬 층을 바탕으로 꾸준한 판매고를 올리던 시리즈였다. 최근 시리즈에 와서는, 완전히 온라인으로 돌아선 국내 게임 시장의 동향이나 다소 납득하기 어려운 가격 정책 때문에 게이머들에게 외면을 받으면서 11탄 확장팩의 발매가 좌절된 바 있고 올해 출시 된 열두 번째 시리즈는 2010년 코에이가 한국 시장에서 철수함에 따라 국내에는 정발되지 않았다.
그리고, 삼국지를 품다
전략, 인재 관리, 땅따먹기 등으로 대표되는 소위 '삼국지'형 게임의 개발은 원작의 매력을 멋들어지게 게임에 녹여낼 수 있는 가장 탁월한 방법 중 하나였으며, 몇년 전 범람했던 웹브라우저 기반 게임들의 대다수가 '삼국지'를 소재로 삼고 있을 정도였다.
웹과 모바일의 완전 연동을 표방하고 우리 앞에 나타난 '삼품'은 다시 한번 우리에게 익숙한 '삼국지'를 재생산 한다. 인물들의 됨됨이는 익숙하고, 이번에도 우리의 초반 레벨업을 책임지는 것은 황건적 무리들이다.

▲인군 '유비'와 간웅 '조조'가 아직도 매력적인 이유
수없이 복제되고, 수없이 재해석 된 인물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삼국지'가 살아있다 말할 수 있는 것은, 늘 백성밖에 모르는 유비의 인물됨이, 수천년이 지났어도 세상이 나를 속이게 할 수는 없다 외치는 조조의 한결같음이 지금도 우리의 가슴을 울리기 때문이다. 그 울림이 마지막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계속되는 한, <삼국지>를 품고 가는 이 여정은 여전히 설렐 수밖에 없다.
글: 게임메카 이선화 기자 (sihon@gamemeca.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유해 주세요
게임일정
2025년
09월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