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WOW)> 메카리포트> 특집기사] 돌아오는 대격변에서는 25인 공격대와 10인 공격대의 차별점을 줄이고 길드 단위로 공격대가 형성되어 갈 것이라고 블리자드가 공언한 바 있다. 이것은 길드 위주로 공격대가 구성되는 북미의 레이드 스타일에 기인하는 바,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레이드는 어떻게 변경될 것인가?
25인보다 모으기 쉬운 10인 공격대 위주로 게임이 진행되어 25인 공격대는 축소되어 가다가 사라질 것인가? 아니면 길드 포인트로 인해 우리나라도 길드 단위로 25인 레이드를 하게 될 것인가? 25인 공격대의 나아갈 길에 대해 알아보자
와우을 즐기던 유저들에게 수많은 인원이 모여 몬스터를 공략하는 레이드 공격대는 다른 MMORPG와는 차별화되는 장점 중 하나였다. 하지만, 이번 대격변에서는 25인 공격대보다 10인 공격대 위주로 게임이 흘러가게 될 것이라고 블리자드는 이미 이야기했었고 25인과 10인 공격대의 드랍템의 동일화, 10인과 25인 공격대를 한데 묶는 귀속 시스템 등 여러 가지 변경 사항을 내놓았다. 또한, 부가적으로 발생하는 25인 공격대의 소외 현상에 대해 블리자드는 길드 레이드 포인트 제도, 25인의 보상 강화 등 여러 가지 대책을 이미 내놓았다.
우선 북미의 레이드 공격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우리나라와 다르게 북미에서의 레이드는 대부분 길드 단위로 이루어진다. 유명한 공격대인 `파라곤 이나 `엔시디아` 같은 경우도 길드 단위로 공격대가 구성되어있으며 우리나라의 길드가 친목을 목적으로 만들어지는 일이 많다면, 북미의 경우 친목+공격대의 성격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번 대격변에서 발생하는 길드 포인트 제도는 북미에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일종의 추가적인 보상인 셈이다.
그렇다면 이 길드 레이드에서 발생하는 보상은 무엇이 있을까?
길드 레이드와 길드 포인트라는 개념이 생소한 유저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길드포인트는 앞으로 길드단위로 평판을 획득하거나, 전장에서의 승리, 그리고 공격대의 보스를 처치하게 되면 길드 경험치와 함께 얻는 추가적인 보상을 말한다.
또한, 각 길드마다 `길드 특성` 이라는 새로운 개념이 생겨 길드 포인트로 길드 특성을 찍을 시 버프 재료 삭제, 모든 공대원의 동시 부활 및 소환, 그리고 길드 귀속 아이템의 제작 등 이 가능해 지는 등 무궁무진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 때문에 북미와는 달리 막공이 활성화 된 우리나라에서는 길드 레이드 템 자체가 사장되거나 아니면 북미처럼 길드단위로 레이드를 하게 되는, 다시 말해 소규모의 친목 길드가 점차 사라지고 점차 친목+레이드를 겸한 길드가 늘어나게 될 가능성이 있다.
이 중, 만약 전자와도 같이 길드 레이드 방식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이전처럼 골드팟 막공 위주로 공격대가 유지된다면 유저들은 10인 레이드와 25인 레이드 중에 한 가지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갈림길에 서게 된다.
그렇다면 10인과 25인 공격대만의 장점은 무엇이 있을까?
그렇다면 25인의 존속을 말하는 유저들의 입장은 어떠할까?
와우 오리지널의 레이드 인원수는 40명이었다. 그때는 스트라솔룸이나 검은바위첨탑 상층 등 지금 5인 인던이라 불리는 곳조차 15명의 공격대를 꾸려서 클리어 해야 했을 때였으므로 화산심장부와 검은날개둥지 등의 레이드 던전은 40명의 공격대를 전부 채워 도전해야 했을 정도의 난이도를 자랑했던 것.
실제로 그 당시 레이드 던전의 난이도가 지금보다 어렵다고만은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인원이 많으면 그만큼 실수하는 인원도 많아지고 통제가 안 될 수밖에 없는 일. 게다가 40명의 인원을 모두 모으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으니 보통의 정규공격대라면 출발 전에 부족한 인원을 채우느라 30분 이상 허비해야 했었고 잘나가는 공격대의 경우라도 여러 명의 대기인원을 두어야 했었다.
막공의 경우는 말할 것도 없어서 던전을 클리어 하는 것보다 파티 모으는 데에 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했던 시절이 존재하였었다.
이에 대한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블리자드는 검은날개둥지의 다음 레이드 던전인 ‘안퀴라즈 사원’을 내놓음과 동시에 적은 인원이 즐길 수 있는 ‘안퀴라즈 폐허’라는 신규 공격대 던전을 만들었었지만 이는 임시방편이었을 뿐 새로운 해결책은 되지 못하였었다.
그러한 악영향들 때문인지 블리자드는 불타는 성전에서부터 레이드 인원을 40명에서 25명으로 대폭적으로 줄이는 결단을 내렸고 이때 많은 공격대는 해체 및 긴축의 아픔을 겪어야만 했었다.
지금 와서는 40인보다는 25인이 더 깔끔해 보이기도 하고 현명한 선택으로 여겨지겠지만 그 당시 많은 정규 공격대들이 처했던 현실을 생각할 때 안타까운 마음만 들 뿐이다. (당시 전사 오피서였던 필자 역시 그동안 같이 게임을 즐겨왔던 많은 이들을 어쩔 수 없이 떠나보내는 아픔을 겪었었다.)
이렇게 25명으로 줄어들었던 레이드 인원이 이젠 10명으로 줄어들 위기에 처한 것이다.
사실, 예전의 화려했던 40인의 시절이 무너졌듯이 25인 공격대라는 무너지지 않을 것만 같던 룰 역시 깨어질 때가 올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많은 이들이 게임을 하며 생기는 불협화음, 그리고 너무 긴 레이드로 인한 피곤함, 폭탄 유저의 존재 등으로 얼룩졌던 어제의 얼음왕관 25인 레이드를 생각하면 더욱 말이다.
하지만, 많은 이들과 함께 이겨내었던 레이드. 파티 원 하나하나가 죽어가며 마지막 한 명이 눕혔던 밸라스트라즈의 기억, 5명의 도적이 회피를 켜고 잡았던 화염 아귀 등 많은 이들이 서로 도와가며 협력하는 맛은 10인 공격대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재미와 추억이 아닐까 생각한다.
앞으로도 공격대의 변화 방향은 정해진 것이 없다. 다시금 10인을 위한 새로운 인스턴트 던전이 나올 수도 있고. 20인이라는 새로운 절충안을 가진 레이드 공대가 생길 수도 있다. 새롭게 등장한 길드포인트가 득이 될지 실이 될지는 막상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는 법이다.
변화는 쉽지 않다. 일류기업인 블리자드의 큰 장점 중 하나는 현재 최고의 위치에 있음에도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항상 혁신적인 시도와 새로운 마인드로 유저들을 놀라게 하는 데에 있다.
하지만 선두를 달리고 있는 그룹은 게임 시장을 선도하고 MMORPG의 방향성을 올바르게 짚어줘야 할 윤리적인 책임 또한 지니게 되는 것이다.
대격변에서 블리자드는 부디 급격한 변화 안에서도 올바르게 균형을 잡아 새로움과 재미를 동시에 잡을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글_게임메카
윤 용 기자 (순찰대원, lycnis@gamemec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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