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WOW)> 메카리포트> 특집기사]
상대진영과의 전쟁을 경험해 볼 수 있는 대표적인 PVP 콘텐츠 중 하나인 전장. 이곳은 초보부터 고수까지 모두가 플레이 할 수 있는 곳이지만 그로 인한 문제점도 적지 않다. 특히 요새 들어 녹파템 유저들의 플레이에 대해 문제 삼는 일이 잦아졌는데, 기존 전장 유저들 중 일부는 이들을 규제하거나 제재할 대책이 한시라도 빨리 생겨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현재 무작위 인던에 진입하려면 해당 인던에 맞는 어느 정도의 스펙이 요구되며 그 이하면 자물쇠로 표시되어 열리지 않는다. 그런데 무작위 전장에서는 이러한 시스템이 없어서 녹템 유저들로 인해 전장 유저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
"우리편에 기어스코어 3천 이하(기어스코어: 아이템의 레벨을 점수화하여 평균을 내어 유저들에게 보여주는 애드온 이름. 투기장 유저이거나 얼왕급 유저들의 경우 보통 6천을 넘는다.) 유저들이 많이 보이면 전장 나가기를 누르고 싶어져요." 즉, 기본적인 장비조차 갖추지 못하고 전장에 참여하여 팀의 도움이 되기는커녕 악영향을 주는 유저들이 있으며, 그러한 유저일 수록 공대장의 지시를 듣지 않고 자기 멋대로 플레이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그들은 말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문제는 녹파템 유저들만이 아닌 전장에 대해 모르고 오는 레이드 유저들에게도 나타난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아무리 전장이라도 노 탄력에 급장도 없이 오는 건 예의가 아니지 않나요?" "레이드 유저들은 그냥 가만히 서서 마법만 시전하다가 적들에게 쉽게 썰려버립니다. 게다가 적이 쳐들어와도 상황보고도 제대로 안하기 때문에 거점을 뺏기는 일이 많아요." 비록 모든 유저들이 이렇게 플레이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이러한 문제점은 비단 하루 이틀 만에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예전부터 전장은 템 차이가 많이 나는 유저들끼리 전투를 벌이는 경우가 많았으며 그럴때마다 게임이 한쪽의 우세승으로 끝나는 일이 다반사였다. 그런데 이러한 문제들이 무작위 시스템이 만들어진 후부터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부상하기 시작한 것이다. 무작위 시스템 덕분에 전장에 대해 모르는 신규 유저들과 레이드 유저들이 전장에 참여하게 되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며 덕분에 전장의 규모는 커졌으나 질적인 내실은 키우지 못했다는 것을 유저들은 문제로 꼽고 있다.
물론 이들을 옹호해 주는 목소리 또한 존재한다. 처음부터 누구나 탄력템을 갖추고 시작하는 것이 아니고 자신의 할 일만 잘 숙지하고 전장에 온다면 별문제 없을 거라는 의견도 있고, 적 진영 역시 같은 입장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공평하다는 이야기이다. "누구나 처음부터 다 알고 오는 건 아니잖아요. 모르는 유저들도 기본 개념만 있다면 조금만 가르쳐 줘도 금방 적응하더라구요." "전 녹파템 유저들 오시면 행복합니다. 써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거든요." (후덜덜;) "물론 정예병만으로 게임을 하면 이상적이겠지만 실제 전쟁이라는 게 그렇지만은 않잖아요? 고문관도 있고 명령에 따르지 않고 도망치는 탈영병들도 있고. 이등병으로부터 장군까지 실제 전쟁과 같은 느낌으로 플레이 할 수 있어서 좋아요.
녹파템 유저들이란 이제 갓 만렙을 찍었거나, 혹은 레이드나 전장 경험 없이 플레이하는 라이트 유저들을 뜻한다. 보통 시간이 없는 유저들이 많으므로 전장에 대한 숙지 및 템에 대한 준비들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이들의 이야기를 한 번 들어보자 "어차피 즐기자고 하는 게임인데. 너무 빡빡하게 제한을 두면 그렇지 않나요. 어차피 전장을 돌아야지 명예점수를 쌓아 전장템을 맞추는데 어쩔수 없어요 진짜" "승리하고 싶으면 전장 팀을 구성해서 신청하면 됩니다. 전장은 전장 유저들만의 것이 아니니까요." 다른 관점으로 게임의 룰에 대해 불만을 가지는 유저들의 이야기도 있었다. "저희도 안좋은 장비로 매번 썰리기만 하면 재미가 없어요. 제발 템 수준별로 서로 다르게 만났으면 합니다." "실제로 제가 팀에 도움이 안 된다면 미안하죠. 그런데 이건 블리자드의 책임도 있습니다. 비슷한 유저들끼리 전장을 갈리게 해주는 것도 아니고...... 사실 전장도 레이드처럼 업적과 경험으로 가게 되면 너무 삭막하잖아요?"
앞서 말한 문제들의 해결책으로 제시되는 의견 중 하나는 비슷한 장비 수준끼리 전장을 따로 열어달라는 것이다. 레벨 구간별로 따로 열리는 전장처럼 장비 수준에 따라서 다르게 전장을 열어 달라는 이야기. 사실 탄력장비가 있는 유저와 없는 유저간의 차이는 고렙 유저와 저렙유저의 차이만큼이나 크다. 그 때문에 이들의 주장은 일견 타당해 보인다. 하지만, 이 의견에 따르려면 탄력도와 레이드용 장비에 대한 세분화가 필요하며 장착한 장비의 교체불가 등 현실적으로 넘어야 할 산이 존재하고 있다. 실제로 레이드 무기를 들고 투기장을 뛰는 유저들도 많으며, 그 효율성 면에서 탄력템만을 장착하기보다는 여러 아이템을 혼용하여 사용하는 유저들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무작정 아이템 레벨만으로 전장을 나눈다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두번째로 무작위 인던의 자물쇠 방식처럼 전장에서도 일정 장비 이하의 유저들은 출입할 수 없도록 해달라는 주장이 있다. 언뜻 보기엔 이 방식이 형평성에 맞는 것 같기도 하지만 이 제안 역시 몇가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우선 이 방법을 사용할 경우 신규유저들이 명예템을 얻기 위한 방법이 원천적으로 봉쇄되는 문제점이 생기게 되고 두번째로 전장에 들어오는 인원이 줄어들게 되어 전장 대기시간이 크게 늘어나게 될 것이다. 이것은 블리자드가 의도한 바가 아닐 터, 처음 무작위 전장을 공개할 때 무작위 인던과 같은 방식으로 만들지 않은 이유도 이것 때문이 아닐까. 짐작건대 블리자드의 생각으로는 무작위 인던과 달리 플레이어들끼리 전투를 벌이는 전장에서는 녹파템 유저의 진입 확률은 우리팀과 적팀에게 동일하게 주어지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을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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