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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다가온 세기말, 본섭은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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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우(WOW) > 메카리포트 > 특집기사]

드디어 대격변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이제 어디에서든 세기말이라는 단어를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고, 돈을 비축하는 사람도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대격변까지 상당한 시간이 남은 것 역시 사실이기에 유저들은 더 즐길 것이 없는 본섭에 점점 지루함을 느끼고 와우를 접거나 다른 게임으로 떠나는 사람들이 발생하는 것이 요즘 와우의 현실이다.

블리자드에서는 이러한 유저들을 막고자 7월 1일, 루비성소와 현실 ID 등 참신한 아이디어를 접목시킨 3.3.5 업데이트를 적용하였다. 하지만, 이 업데이트 역시 적용된 지 3주가 된 지금에 와서도 그리 큰 호응을 얻고 있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하여 이번 특집기사에서는 세기말이 다가온 본섭의 모습과 문제점들에 대해 유저의 입장에서 가감없이 담아 보았다. 현재 본섭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까? 지금부터 한 번 살펴보기로 하자.

 

    블리자드의 승부수! 루비성소 업데이트. 하지만......

이번 3.3.5 업데이트의 최고 관심사 중 하나는 바로 루비성소의 등장이다. 이곳은 기존 흑요석 성소와 비슷하게 설계된 공격대 인던으로써 3마리의 중간보스 급 용들과 ‘할리온’ 이라는 거대한 드래곤이 등장하는 곳이다.


 ▲ 타이틀이 묘하게 삐뚤어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 기분 탓이다.

리치왕의 분노의 마지막 던젼 콘텐츠라 할 수 있는 이곳은 7월 1일, 서버 점검이 풀린 후 많은 공격대가 도전에 성공했으며, 얼음왕관 성채 하드모드를 통해 높은 스펙을 맞춘 유저들에게 있어 생각보다 체감 난이도가 낮은 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로나 섭 C모씨의 말을 들어보자.

"일반 같은 경우 호흡을 맞춰야 잡는 난이도 정도입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흑요석 성소의 경우 공대원의 실력에 따라 1 2 3을 골라잡을 수 있었는데 루비 성소의 경우 무조건 중간보스를 다 잡아야 할리온 공략을 할 수 있어서 아쉽습니다."

네임드 자체로는 여러 보스의 공략법을 차용하고 있어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다는 유저들의 의견이 많았다. 또한, 공략상 모두의 일괄적인 이동을 요함으로 컨트롤이 미숙한 한두 명의 유저로 인해 공략이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 공략 난이도는 적절했다는 평을 듣는 할리온

하지만, 문제는 그것으로 끝이라는 것. 던젼의 내용상 예전 흑요석 성소나 말리고스처럼 한번 갔다 오면 끝나는 소모성 콘텐츠라는 것이다. 일반 던젼처럼 여러 번 갈 수 없는 레이드 던젼의 특성 상, 이것은 어찌 보면 예견된 결과라 할 수 있다.

“차라리 불성 때 하이잘 같은 작은 레이드 던젼이라도 하나 더 열어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네요. 던젼 리셋주기를 4일정도로 해서요. 캐릭을 4개 키우는데 일주일에 얼왕 4탐 뛰면 할 게 없어서”

라는 유저들의 반응에서, 이번 루비성소 업데이트로 만으론 유저들의 마음을 달래기엔 부족하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 문제는 보다 더 깊숙한 데에 숨어있었으니......

 

    패치에 실망한 유저들, 그렇다면 서버 분위기는 어떨까?

살펴본 바와 같이 이번 업데이트의 지속성은 매우 짧다. 그렇다면, 콘텐츠를 모두 소모한 현재 와우의 분위기는 어떠할까?

    얼라이언스와 호드, 진영 간 인구 불균형의 심화

블러드엘프의 유입으로 이루어진 진영 간 인구 불균형 현상. 이는 하루아침에 일어난 것이 아니지만 지금 와우의 세계는 그 격차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 이렇게 얼라이언스 강세였던 적도 있었다.

※ 본 데이터는 와우 센서스(http://wowcensus.dnip.net)에서 발췌한
것이며, 현재 상기의 사이트는 운영을 중지하였으니 착오 없으시기 바랍니다.

우선 첫 번째로, 사람 부족으로 인해 제대로 레이드를 즐기지 못하는 얼라이언스 유저들이 대량으로 호드로 이탈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는 것. 예전 전장을 즐기고자  단체로 서버이전을 하거나, 상위 공대에 들어가기 위해 섭 이전을 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그때와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우선 특정 서버에 사람이 몰리게 되면 그 서버의 트래픽이 폭주하여 기존의 유저들은 불편함을 느낄 수밖에 없고, 반면에 이전한 사람이 있던 서버는 더더욱 인구가 줄어들어 레이드 콘텐츠를 즐길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사태에 직면하게 된다.

가로나 섭의 Adelsez님의 말을 잠시 들어보자.


▲ 가로나는 좋은섭이라며 홍보를 원하시던 Adelsez. 가로나로 많이많이 오세요~

Adelsez: 예전부터 그래 왔지만 요새는 더 심해졌어요. 그래도 저희 섭은 직장인들이 많아서 직장인 막공대장 들이 엄청 많았었는데……

    두번째 , 이촌향도? 버려지는 시골섭

그뿐만 아니라, 이와 비슷한 이유로 버려지는 서버들이 있다. 속칭 ‘시골섭’이라 불리는 서버들이 그것인데, 기왕 게임을 할 거면 사람이 많은 속칭 ‘도시섭’에서 게임을 즐기고 싶다는 이유 때문에 사람들이 이동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 보통 섭 이전을 망설이는 이유 중 하나가 함께 즐기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인데, 지금 서버에는 아예 길드단위로 섭이전을 감행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 단체로 떠나간 사람들. 남겨진 사람들의 슬픔

    골드 축적을 위한 시세 조작과 사게로 파괴되어가는 경제

매점 매석, 골드조작, 그리고 사기행위 등 현재 본섭의 경매장은 문제점이 속출하고 있다. 평균가를 산출하기 어려울 정도로 가격대가 시간대별로 천차만별이라는 이야기. 그 이유로는 일부 작업장들과 경매장의 큰손들이 벌써 대격변에서 쓰일 재료들을 모으고 있다는 소문이 서버 내에 돌고 있다.


▲ 사재기로 인해 파탄나가는 서버내의 경제

특히 인기 있는 전문기술(보석세공, 기계공학)등에 들어가는 재료의 경우 하루가 다르게 구하기가 어려워지고 있어 파괴되어가는 서버의 경제를 걱정하는 목소리들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경매장 사기(싼 가격의 물건을 엄청나게 비싼 가격에 올려놓아 실수로 그 아이템을 사도록 하는 행위) 문제와 맞물려 세기말 와우의 고질병으로 굳어지고 있다.

    유저들은 바란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서버 통합을 주장하는 유저들이 있다.


신분을 감춘 c모씨:

“서버통합 좀 해줬으면 좋겠다. 잠깐 다른섭을 가봤는데 우리섭과 파티 창 올라가는 속도가 4~5배는 차이가 나는 것 같으니 차별 감을 느낄 수밖에 없지 않나?”


가로나 Adelsez

“솔직히 원하는 건 서버마다 얼라, 호드 유저 비율 안 맞는 서버 통합을 해달라고 말하고 싶다. 정말 얼라랑 호드랑 비율 안 맞으면 재미가 없다. ㅠㅠ.”

또한 이런 이야기들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며 블리자드의 신규 유저 육성 정책을 비판하기도 하였다. 서버 통합은 미봉책에 불과하며 우선 신규 유저들이 들어오고, 기존 유저들이 다시 돌아오려면 근본적으로 게임이 재미있고 즐거워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이 적은 서버 때문에 서버 통합을 계속 하는 게임의 말로는 언제나 똑같았는데 바로 게임 서비스 종료이다. 이러한 방법으로는 절대 월드오브워크래프트가 성공할 수 없는데. 정답은 간단하다. 게임이 재미있어야 한다.”

 

    와우가 지겹다고? 즐기는 방식의 차이

하지만 이러한 유저들이 있으면 저런유저들이 있는 법, 현재 와우는 아무 문제없이 돌아가고 있으며 아직도 할것은 무궁 무진하다는 유저들 또한 많다.

"더 할게 없다는 건 레이드만 즐겨서 그런것 같다. 전장, 투기장은 물론이고 전문기술 올리기, 업적 놀이 등 와우엔 얼마나 할게 많은지...... 할게 없다는 사람들은 아직 못한 와우의 퀘스트를 한번 깨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스토리도 즐기고 돈도 벌고 일석이조 아닌가?"

지금까지 와우의 세기말이 되면 이러한 문제들은 항상 있어왔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그렇다면 이들이 말하는 대격변을 대처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세번의 확장팩을 통해 세기말에 잔뼈가 굵은 고수들이 말하는, 와우를 즐기는 노하우와 행동 요령을 알아보자.

 

    역시 남는게 골드지. 퀘스트 하며 돈도 벌자~

첫 번째로 유저들이 꼽은 것은 대격변에서 필요한 골드. 310% 탈것 숙련을 배울 때 골드가 필요하다는 CM의 언급도 있었거니와 고블린, 늑대인간 등의 새로운 종족을 플레이하며 레이드를 하기 위해선 역시 골드가 최고라는 유저들의 이야기가 1순위로 꼽혔다.

이미 골팟에서는 돈을 아끼는 유저들의 수가 증가했으며 대격변에서도 역시 골팟이 성행할 것이라며 퀘스트를 하며 골드를 비축하는 유저들이 눈에 띄었다.


▲ 시간은 금이라구 친구!

    아무래도 부캐가 많아야 대격변에서 돈을 잘 벌지~

이미 캐릭 슬롯을 만렙으로 가득 채운 유저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겠지만 부캐양성을 목표로 꼽는 유저들 역시 많았다. 특히 거상이 되고 싶은 유저들은 10개의 캐릭으로 변환을 해 돈을 벌겠다는 포부를 밝히는 유저도 있었다. 무엇보다 퀘스트 할때의 즐거움을 첫째로 꼽는 유저들의 목소리도 들려왔다.


▲ 렙업이 제일 쉬웠어요~

“대격변 되면 오히려 고블린과 늑대인간을 플레이하는 유저들 때문에 레벨 업 하기도 어렵고, 채집이나 전문기술을 올리기 어려울 겁니다. 지금 해놔야죠”

라고 밝게 웃는 유저의 모습에서 아직 와우의 즐길 거리는 무궁무진 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무슨 소리? 와우에서 남는 건 결국 도안과 업적이라고!

또한, 게임의 외적 재미와 전문기술을 중요시 하는 유저들도 있었다. 골드야 게임할 때 모으면 되고, 부캐는 대격변 나오고 플레이 하면 충분하지만, 업적이나 전문기술 습득은 대격변에서 못할 수 있기에 지금 완료해야 한다는 이야기.

특히 부캐를 지금 키우는 것은 좋지 않다고 그들은 이야기했다.

“대격변에서는 초반에 좋은 특성을 줘서 레벨업 하기도 훨씬 수월하고, 또 새롭고 신나는 콘텐츠들과 신 종족들도 있는데, 지금 모든 슬롯을 다 키워놓으면 재미없지 않을까요?”

대신 이들은 그동안 달성하지 못했단 업적, 평판, 그리고 전문기술 도안을 올리는 데에 주력한다. 게임 속에 숨겨져 있는, 혹은 얻기 어려운 도안과 평판보상을 얻을 때 그들은 달성감과 희열을 느낀다고 한다.

    나? 이미 대격변 즐기고 있어요~

이미 테스트 섭에서 대격변을 즐기며 대격변에서의 빠른 레벨업링과 아이템 파밍, 그리고 던젼공략을 숙지하는 이들이 있다. 혹자는 말한다. 본섭에 적용되지도 않는 테스트섭을 플레이 할 필요성이 있느냐고.

하지만 테스트섭을 즐기는 이들의 말은 이렇다.


▲ 와우가 재미있는가? 재미없는가? 그 정답은 당신에게 있다 

“남들이 즐기기 전에 미리 체험해 본다는 것. 마치 얼리어답터 같은 그런 느낌이 좋습니다. 또한 게임을 할 때, 레벨 업을 할 때 그 순간순간을 즐기기 때문에 나중에 초기화 되더라도 상관없어요”

벌써 테스트섭에는 1렙부터 만렙(현재 만렙은 83)을 찍은 유저들이 여러 명 나왔으며, 신규 던젼의 아이템을 모두 파밍한 사람들도 있었다.

 

   게임을 즐기는 방법은 여러가지다. 세기말을 슬기롭게 보내자

대격변을 기다리는 이들은 서로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이미 리치왕이 잡힌 지 오랜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그들은 많이 지루해하고 있었고, 새로 나올 대격변을 기대하는 모습들도 많았지만, 나올 때까지 다른 게임을 할거라는 의견도 있어 기자를 씁쓸하게 하기도 했었다.

블리자드에게 있어 대격변을 제대로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 본섭에서 빠져나가는 유저들을 막지 못한다면 결코 대격변의 성공은 쉽지 않은 일이 될 것이다.


▲ 대격변도 좋지만 안에서 새는 독은 어찌 막으려고??

하지만 유저들도 게임에 빠진 나머지 와우의 콘텐츠를 너무 빠르게 소모하는 건 아닐까 생각해 보자.

요리도안을 모으거나 남을 돕는 도우미 일을 한다거나, 혹은 그저 하릴없이 와우에서 낚시를 즐기는 것도. 게임은 즐기는 것이지 다른 이와의 경쟁과 그저 더 좋은 아이템을 착용하는 것이 게임의 목표는 아니니 말이다.

갑자기 어느 유저의 말이 떠오른다.

 

“와우를 하드하게 즐긴다는 것은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를 거꾸로 걸어 올라가는 것과 똑같다. 잠시만 쉬거나 멈추면 어느새 뒤처져 버린다.”

현재와 같이 삭막한 레이드 세태를 꼬집는 말이다. 가끔은 너무 혼자만 달리지 말고 잠시 멈춰 게임을 즐기는 방식에 대해 한번 쯤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


▲ 모두가 즐거운 세상을 만드는 길.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다.

   _게임메카 윤 용 기자 (순찰대원, lycnis@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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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2004년 11월 23일
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블리자드
게임소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워크래프트' 세계관을 토대로 개발된 온라인게임이다. '워크래프트 3: 프로즌 쓰론'의 4년이 지난 후를 배경으로 삼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플레이어는 얼라이언스와 호드, 두 진...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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