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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치 왕을 추억하며 2부: 타락의 아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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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기사 `리치 왕을 추억하며, 아서스의 발자취를 따라 여행을~` 편 1부에서 제이나의 시점으로 아서스의 스트라솔룸까지 여정을 소개했다. 이번 2부에서는 아서스의 시점으로 그의 여행 경로에 따라 살펴보고자 한다. 아서스의 타락이 서리한의 목소리에 취한 것인지, 자신의 의지였는지...각 지역에 얽힌 이야기와 숨겨진 요소를 찾아 여행을 떠나보자.

 

안식의 순간, 밀려오는 기억

드디어 안식의 순간이다. 티리온과 은빛십자군의 용사들에 의해 이 저주받은 운명에 종지부를 찍는다. 어슴푸레 아버지의 모습이 보이고, 저 멀리서 끝을 알 수 없는 어둠이 다가온다. 나는 지금까지 어떤 생을 살아 왔던가? 최후의 순간 마음속 한 켠에 담아두었던 기억이 끊임없이 밀려온다...

"세상 끝까지라도 널 쫓아갈 것이다. 들리나? 끝까지 말이다!"

스트라솔룸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건, 그 원흉인 말가니스. 그를 처단하기 위해 나는 노스렌드로 향할 예정이다. 이곳을 정화한 것은 역병이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왜 제이나는 나를 믿고 따라오지 않았을까...왜 우서경은 나를 매도하는 것인가? 나는 내 백성을 구하기 위할 뿐인데. 애마의 죽음, 죽은 자가 다시 일어서는 것을 지켜본 공포,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의 배신. 내 영혼은 이미 심각하게 상처를 받았다. 이 상처를 안고 나는 노스렌드로 향한다.


▲ 불타버린 스트라솔룸, 아서스 식의 정화다다

스트라솔룸의 대화는 워크래프트3, 소설 아서스: 리치왕의 탄생, 게임 속의 옛 스트라솔룸 모두 동일합니다. 다른 콘텐츠를 통해 익히 들어왔던 대사를 접하면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서리한을 찾기 위한 여정

비수집 만

나는 차디찬 극한의 땅, 노스렌드에 서 있다. 이곳은 `비수집 만`, 말가니스를 처단하기 위해 로데론 함대 전체를 이끌고 이곳에 도착했다. 황량한 이곳, 말가니스를 찾을 수 있을까...천천히 다가오는 어둠과 추위를 이기기 위해 야영지를 세우고 불을 지폈다. 불을 지필 때 마법이 떠오르며 문득 제이나가 그리워 졌다. 하지만 그녀는 내가 가장 필요로 하는 순간 나는 저버렸으니, 가슴속에 오래 품지 않으리라. 상처 대신 결의를 품으며 나는 강해져야 한다.

찬 바람과 함께 잠이 들었다.  괴로운 꿈, 예전 천하무적을 잃고 고통에 몸부림 치는 친구를 위해 그의 심장을 찌른 꿈이다. 하지만 뭔가 다르다, 내가 들고 있는 무기는 단순한 무기가 아니었으며 완전히 다른 검이다. 그리고 천하무적이 되살아 났다. 이것은 징조가 분명하다.

언데드와 싸우며 말가니스가 이곳 어딘가에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말가니스를 찾아 척박한 노스렌드를 탐험한지 며칠이 지났을까? 우연히 탐험가 연맹의 일로 노스렌드를 찾은 무라딘 브론즈비어드를 만났다. 오랜만에 만남에 대한 반가움은 잠시, 그가 `서리한` 이라는 룬검은 찾아 왔음을 알게 되었다. 나는 확신한다. 전율과 함께 귓가에 들리는 소리, 이는 운명의 이끌림이다.


▲ 병력을 이끌고 노스렌드에 닻을 내린 지역

 

망각의 해변

무라딘은 룬검을 찾는 것. 나는 말가니스를 없애는 것. 이것을 위해 우리는 꾸준히 노스렌드를 탐험했다. 그러던 어느 날 전령을 통해 아버지가 병사들을 불러들인다는 소식을 들었다. 우서경이 설득했겠지...병사들이 떠나면 말가니스를 무찌를 수가 없다. 이래서는 안 된다. 아버지가 자신의 백성에게 반역을 저지르고 있다. 말가니스를 무찌르지 못하면 로데론의 역병은 절대로 멈추지 않는다!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돌아가 내가 옳았음을 증명할 것이다. 하지만 이 상황의 해결책은?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배가 없으면 병사들은 로데론으로 돌아갈 수 없다. 그렇기에 용병들을 이용해서 함대를 불살랐다. 내가 무거운 책임을 짊어지는 덕분에 나의 백성들은 목숨을 건지리라. 이제 병사들이 집으로 돌아갈 길이 사라짐을 알고 혼비백산할 것이다. 다른 난제를 타개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 그래 모두 용병들이 저지른 일이다!

"나의 전사들아! 이 살인자들이 우리의 배를 불사르고 너희들이 집으로 갈 길을 없애버렸다! 로데론의 이름으로 한 놈도 남기지 말고 쓰러뜨려라!"


▲ 불타버린 함선, 배의 잔해와 떠도는 유령만이 옛 모습을 보여준다

 

서리한의 동굴

야영장 바깥에서 전투가 벌어지는 소리와 함께 그토록 찾아 다니던 말가니스의 목소리가 들린다. 이 전투에 승리하기 위해서 나는 서리한이 필요하다! 오랫동안 함께한 부관 팔릭에게 야영지를 잠시 맡기고 무라딘과 함께 서리한의 전설이 깃든 동굴로 향했다.

서리한, 그것은 공중에 떠 있는 얼음 덩어리에 꽂혀 있었다. 여기까지 도착하기 전 알 수 없는 정령들과 무라딘에게서 들었던 불운한 소리에 개의치 않는다. 서리한의 모습은 처음 노스렌드에 도착했을 때 꿈속에서 보았던 바로 그 검이었다. 꿈은 징조가 아닌 예언이었다. 드디어 로데론의 고통을 종식시킬 수 있을까?

`이 검을 갖는 자는 영원한 힘을 휘두르게 될 것이다. 검이 살점을 베어내듯 이 힘은 영혼에 상처를 남길 것이다` 라 서리한에 새겨진 글귀를 무라딘이 들려주며 나를 말리지만 소용 없다. 역병에 걸려 쓰러진 수백 명의 모습, 그들의 영혼, 그들의 고통, 그들의 희생 이들을 생각하며 알 수 없는 강렬한 기대와 열망으로 서리한을 불렀다. 그리고 검을 감싸고 있던 얼음덩이가 폭발했다.

폭발의 여파로 무라딘의 복부에 얼음 파편이 박혀있다. 내가 어리석었나? 아니야, 무라딘은 이 지독한 전쟁에서 어쩔 수 없는 희생자일 뿐이다. 하지만 잘만 하면 마지막 희생자가 될 것이다. 한기가 밀려온다. 하지만 고통은 잠시뿐, 언제나 그곳에 있었던 것처럼 서리한의 목소리가 나의 마음속에 속삭인다. 그렇게 나와 서리한은 하나가 되었다.


▲ 서리한의 동굴, 음울한 기운을 뿜어낸다

기존 스토리에서 무라딘은 얼음 파편에 목숨을 잃습니다. 하지만 리치 왕의 분노 확장팩에서 그는 죽지 않았음이 밝혀집니다.

서리한의 동굴에서 아서스가 버린 망치와 무라딘의 남겨진 무기를 볼 수 있습니다.

 

야영지

아직까지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 야영지로 돌아온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말가니스, 최종목표인 그를 처단하기 위해 여기까지 왔고 그를 만났다. 서리한의 힘으로 그를 처단 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리라. 검의 기대와 열망에 따라 나는  말가니스를 베었다.

이제 검은 나의 일부요, 나는 검의 일부이다. 내가 어둠의 지배자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고? 서리한이든 어둠의 지배자이든 상관치 않는다. 내게 들려오는 목소리는 옳다. 그 동안 믿어왔던 빛이 무엇을 해주었나? 역병에 고통 받는 백성들을 구원해주었나? 아니 그전에 나의 천하무적을 살려주었던가? 나의 확신은 서리한과 함께할 이 겨울이 알려줄 것이다...아직 여정은 끝나지 않았다.


▲ 아서스가 그렇게 원하던 순간인 말가니스의 죽음

워크래프트3, 소설 아서스: 리치왕의 탄생 에서 말가니스가 죽었다고 표현되지만, 와우에서는 말가니스의 생사 여부를 확인할 수 없습니다.

 

로데론의 몰락

로데론 왕실

이 종소리는 평생 기억에 남을 것이다. 중요한 순간을 기념하기 위해 울리는 종소리, 나 아서스 메네실의 귀환을 축하하는 소리이다. 그리고 또 다른 의미로 모두에게 기억에 남을 것이다. 로데론 최후의 종소리로...

알현실을 지나 아버지의 모습이 보인다. 지난 몇 달간 일어났던 일 때문에 급속히 늙어버린 모습...아버지는 더 이상 백성을 위해 희생하실 필요가 없다. 왕관의 무게를 감당할 필요도 없다. 내가 모든 걸 책임질 테니. 서리한의 속삭임이 들린다. 그래, 서리한의 갈증을 풀어주자.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것이다!

나는 서리한을 통해 왕위를 물려받았다.


▲ 폐허로 변해버린 로데론, 마지막 종소리가 들린다

언더시티 지상의 광장에서 흑마법사의 `투명체 감지`를 이용하면 죽은 로데론 시민 유령을 볼 수 있습니다만, 지금은 스킬이 개편되면서 `투명체 감지`가 삭제된 관계로 볼 수 있는 방법이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여젼히 유령은 존재합니다.

알현실에서 `게임 설정 -> 소리 및 음성 설정 -> 환경 소리` 옵션을 최대로 하시면 사건 당시의 음성을 들을 수 있습니다.


▲ 워크래프트3 에서 아서스가 왕위를 계승하는 장면

 

태양샘으로

서부역병지대, 안돌할

리치왕은 나를 `죽음의 기사`라 부른다. 산 자, 죽은 자 모두 나의 통제 아래 있으니 나는 세상을 발아래 두고 있다. 머리와 피부, 눈의 색깔이 모두 달라졌지만 내 상황을 잘 알지도 못하고, 상관하지도 않는다.  지금은 그저 리치왕의 명에 따라  켈투자드를 부활시키러 가고 있을 뿐이다. 티콘드리우스라 불리는 공포의 군주와 함께...

나를 가로막는 은빛 성기사단을 베어버리고 켈투자드의 시체를 찾을 수 있었다. 갑자기 들어본 적이 없는 목소리가 들린다. 켈투자드의 목소리다. 켈투자드의 유령은 티콘드리우스가 나타나자 사라져 버렸다. 그만한 이유가 있으리라... 티콘드리우스가 시체의 부패를 막기 위해서는 특별한 항아리가, 되살리기 위해서는 태양샘의 힘이 필요하다고 한다. 얼마나 지났을까? 특별한 항아리를 가진 자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는 우서였다.


▲ 안돌할 중앙, 우서를 베었던 장소

오랜만에 우서와 대면했다. 서로에게 깊어진 감정의 골을 여실히 드러냈다. 그리고 알게 된 사실 중 하나, 항아리 속에 들어있는 것은 다름아닌 아버지의 재라는 것. 난 아버지의 유해를 모독할 수 있을까? 옛 스승에 맞서 싸울 수 있을까..? 하지만 우서를 없애는 것은 나의 임무이다. 나는 과거를 죽이고, 뒤를 돌아보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스승을 쓰러트리고 아버지의 재를 뿌린뒤 켈투자드의 시신을 담았다. 깊은 곳에 감추어 버린 마음은 나 조차도 알지 못한다.

쿠엘탈라스는 이곳에서 멀지 않다.

마지막 3부로 이어집니다

_게임메카 추동준 기자 (힐링, hscdj@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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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2004년 11월 23일
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블리자드
게임소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워크래프트' 세계관을 토대로 개발된 온라인게임이다. '워크래프트 3: 프로즌 쓰론'의 4년이 지난 후를 배경으로 삼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플레이어는 얼라이언스와 호드, 두 진...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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