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W0W) > 메카리포트 > 특집기사] 11월 11일, 오전 5시에서 11시까지 총 6시간 동안 진행된 이번 정기점검으로 인해 대한민국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와우)는 큰 변화를 맞게 되었다. 바로 `전장군 통합`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게 된 것이다. 그로 말미암아 2개로 나누어져 있던 와우의 전장군은 하나의 거대한 전장군으로 합쳐졌고 이것은 거대한 파급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과연 블리자드가 전장군 통합을 감행한 이유와 이것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어떠할 것인가? 몇 가지 사실과 현재 와우의 정황을 토대로, 이에 대해 예측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보도록 하겠다.
블루포스트의 관련 글타래(클릭하면 원문으로 이동합니다)에서도 볼수 있듯, 블리자드는 각 나라의 전장군들을 하나로 통합할 거라고 이전부터 말해왔었다. 그렇기에 한국의 전장군 통합은 예정된 수순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하면서도 이례적으로 패치노트에는 전장군 통합에 대한 이야기는 한마디도 없다는 것은 우리에게 의구심을 가지게 한다. 과연, 이것은 어떠한 사실을 말해주는 것일까? 무너진 인구비율, 사람이 없는 전장 현재 와우의 전장은 호드가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얼라이언스의 인구 부족 때문에 벌어진 이 현상은 필연적으로 여러 문제를 발생시키게 되는데, 그 중 가장 큰 문제점은 전장 대기시간이 너무 길어졌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얼라이언스는 피크타임(오후 7시 이후, 서버가 제일 붐비는 시간)에 전장을 신청하더라도 1~2분만 기다리면 바로 전장에 진입할 수 있지만, 호드의 경우 최소 10분에서 길게는 30분 이상까지 전장이 뜨는 것을 기다려야 한다. 이토록 긴 대기시간 때문에 호드의 유저들은 점점 전장에서 멀어지게 되고 와우에 대한 흥미까지 잃게 되는 악영향이 초래되기도 한다. 그렇기에 블리자드는 `전장군 통합`이란 승부수로 전장 내 진영비율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떠나갔던 PvP 유저들까지 불러들일 수 있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노렸을 수 있다.
블리자드는 꺼져버린 PVP 콘텐츠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평점제 전장 등의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조치는, 진영간 밸런스가 무너진 한국의 전장군을 우선 통합하여 그 반응을 살펴본 후, 이를 모태로 하여 다른 나라의 전장군을 통합하겠다는 의도로 해석할 수도 있겠다.
어쨌거나 이미 전장군 통합은 이루어졌다. 그렇다면 이로 인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이점에 대해 알아보자. 첫 번째, 얼라이언스 전장 대기시간의 완화 패치 후 얼라이언스는 3분 이상 걸리던 알터렉 전장도 신청하자마자 열리게 되는 등, 전장 대기시간이 더욱 짧아졌다. 이에 따라 파티창에서 전장팀을 모으는 광경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어, 이전보다 쉽게 명예점수를 모을 수 있게 되었다. (단, 예상 대기시간은 실제보다 더 길게 측정되는 현상을 보였다.) 전장에서 얼라이언스 유저들을 만나, 이번 패치에 대한 소감을 들어보았다. 얼라이언스
유저1:
원래 전장 대기시간이 느린 편은 아니었지만, 이번 업데이트로 더 빨라진
것
같다. 덕분에 팀을 만들어 전장을 뛰고 있다. 이처럼 전장군 통합은 대기시간을 완화시켜, 결과적으로 많은 얼라이언스 유저들을 전장으로 불러들이는 계기가 되고 있다. 두 번째, 용개와 Saerdna를 전장에서 만날 수 있다고? 전장의 상향평준화 다른 전장군에 속해 만날 수 없던 PvP 네임드들. 전장군 통합 덕분에 이제 그들을 만나려고 서버이전까지 감행할 필요가 없어졌다.이는 그들의 팬은 물론이거니와 일반 유저들에게도 설레이는 일 중 하나. 트롤: "요..용개형이다!!! 외쳐 EE!!" 라고 부르짖는 목소리가 어디에선가 환청처럼 들려오는 듯하다.
게다가 네임드의 등장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탄력 아이템을 갖추고 전장에 찾아오게 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어, 점차 전장은 상향평준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어느 쪽으로 승부가 심하게 기울어지는 `전장 편중화 현상`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셋째, 인스턴스 던전의 활성화에 기여 전장군의 통합은 필연적으로 무작위 인던의 통합이라는 결과를 불러왔다. 다른 전장군에서 플레이하고 있는 친구도 이제 인던에서 만나서 함께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모든 서버의 유저들을 만난다는 사실은, 획일화된 던전 플레이에서 벗어나 보다 다양한 전략으로 네임드들을 공략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반면, 매너 없는 플레이어들을 만나게 되거나, 인기서버에 주로 상주하고 있던 오토(컴퓨터가 자동으로 인던을 돌도록 만들어진 불법 프로그램)들을 볼 확률이 예전보다 늘어난 까닭에 각종 분쟁이나 쟁점들도 더욱 표면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호드의 용사 변죽격 씨는 오늘도 힘든 일과를 마치고 돌아와 어김없이 와우에 접속했다. 고된 직장생활에 탈모마저 진행되고 있지만, 박진감 넘치는 전장을 몇 판 뛰고 나면 그날의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지는 것을 느꼈던 그. 마침 그가 플레이 하는 전장군은 전장 대기시간도 짧은 편이었다. 그래서 하루에 게임을 얼마 즐기지 못하는 그도 전장을 즐겁게 즐길 수 있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운명의 11월 11일. 평소와 같이 전장에 들어가려고 `전장 신청` 버튼을 누른 그는 눈을 의심할 밖에 없었다. 변죽격: 뭐??? 예상 대기시간이 무제한이라고라?? 애석하게도 그의 소일거리인 전장의 즐거움은 그날을 기해 사라지고 만 것이다.
"꿈은 높은데 현실은 시궁창이야" - 영화 8 마일의 삽입곡 Eminem의 "Lose Yourself" 中 모든 일이 생각처럼 되면 얼마나 좋겠는가? 처음에는 좋은 의도로 일을 시작했지만 엉뚱한 결과가 나오는 경우를 겪어봤을 것이다. 많은 이들, 특히 호드의 플레이어들은 이번 패치 이후 전장 대기시간이 많이 감소되었을거란 기대를 했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서버에서 전장 대기시간은 이전과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었고, 기존에 전장 대기시간이 짧던 전장군은 오히려 예전보다 전장이 열리지 않고 있다. 어느 플레이어는 "전장이 통합되었다고 더 빨리 열릴 거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그저 각 전장 간 대기시간의 평준화일 뿐." 이라고 이번 사태를 정의하고 있다. 이처럼 이미 한국에서 전장 콘텐츠를 즐기는 인원수는 한정되어 있기에, 호드는 얼라이언스가 전장을 신청할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는 처지다. 만약 25명의 호드와 15명의 얼라이언스 플레이어들이 전장을 신청했다면 10명의 호드 플레이어들은 다음 10명의 얼라이언스가 전장을 신청할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또한 "이렇게 큰 사건을 왜 몰래 했나요? 그냥 플레이어가 없어서 했다고 하는 게 좋을 듯"이라며 일침을 놓는 플레이어들과, "3전장 통합은 찔끔 찔끔 몇 달에 걸쳐서 해주더니, 이번 통합은 단번에 아무소리없이 하는군요?" 하면서 억울함을 호소하는 예전 `야성의 전장군`에 속해있었던 플레이어들의 원성의 목소리 또한 크다.
으악! 왜 이렇게 잘하는 사람이 많은 거야? 이제 전장을 가볍게 즐기거나, 친목을 위해 뛰는 라이트유저들은 설 자리가 없어졌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전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잘하는 팀들만 남게 될 것이고, 통합된 전장에서 평점제 전장이 등장하게 된다면 전장은 소수 상위의 플레이어들만 득세하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제 실력으로는 1500점 찍기도 힘들었는데... 앞으로 전장도 팀으로 꾸려나가는 시대에서 저 같은 뉴비들은 PvP 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라고 씁쓸하게 말하는 어느 지인의 말처럼, 블리자드로써는 전장의 통합이 자칫 전장 마니아들만 남게 되지 않도록 이러한 부작용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북미에 비해 호드가 강세인 우리나라지만, 대격변에서는 `늑대인간의 추가`와 `인간 캐릭터의 외형 변경` 등으로 인해 얼라이언스 유저가 늘어나 지금보다 얼라이언스와 호드의 균형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분명히 전장군 통합은 얼라이언스와 호드간의 진영비율만 맞춰진다면 와우의 PvP를 다시 한번 부활시킬 수 있을 만큼 호재가 될 수 있다. 이미 전장군 통합은 이루어졌지만 한시라도 빨리 와우의 무너진 진영비율을 맞추고, 서버 통합 등으로 저인구 서버에 대한 확실한 해결책을 내놓는 것이 대격변의 PvP, 나아가 와우를 다시 한번 부흥시키는 길이 되지 않을까? 글_게임메카 윤 용 기자 (순찰대원, lycnis@gamemeca.com) |
- 플랫폼
- 온라인
- 장르
- MMORPG
- 제작사
- 블리자드
- 게임소개
-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워크래프트' 세계관을 토대로 개발된 온라인게임이다. '워크래프트 3: 프로즌 쓰론'의 4년이 지난 후를 배경으로 삼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플레이어는 얼라이언스와 호드, 두 진...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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