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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랄의 위기와 새로운 운명, 신규 퀘스트 `정령의 속박`소개

[와우(WOW)> 메카리포트> 스토리]

‘스랄’은 고아 출신으로 자신의 출생에 대해서 알지 못한 채,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굴하지 않고 자신의 동족들을 일으켜 세워 호드를 재흥한 인물이다. 또한 뛰어난 포용력으로 트롤과 타우렌을 호드의 품에 끌어 안아 ‘아키몬드’의 침공을 막는데 큰 역할을 행했다. 이후, 호드의 대족장이 되어 포세이큰과 블러드 엘프까지 포용하여 세력을 확장시켰고, 얼라이언스와의 평화를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대격변 이후, 그는 대족장 자리를 ‘가로쉬 헬스크림’에게 넘겨 주었다. 대지고리회의 주술사로서 대격변의 혼란을 수습해야 한다는 영적인 사명감, 그리고 강력한 호드의 단결을 위해 자신의 포용력보다 가로쉬의 강력한 힘과 의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 위험한 마력을 방출하는 혼돈의 소용돌이를 잠재우기 위해 분투중인 스랄의 모습

이처럼 숭고한 희생과 영웅적인 업적으로 가득한 스랄의 삶은 평범한 인간들의 그것과는 동떨어진 것처럼 보인다. 이러한 그의 성품은 그를 대족장을 넘어 호드의 정신적 지주로 자리 잡게 하였다. 하지만 스랄도 평범한 필멸의 존재들이 느끼는 감정과 고뇌들을 안고 살아왔고, 그것을 억누르고 있었을 뿐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없었다. 최근에 어느 사건이 벌어지기 전까지 말이다.
 

 

놀드랏실

 

‘라그나로스’를 불의 땅으로 몰아냈지만 놀드랏실과 하이잘 산이 입은 피해는 여전했다. 이에 용군단의 위상들과 세나리온 의회의 대드루이드 ‘말퓨리온 스톰레이지’, 대지 고리회의 최고 주술사 스랄은 재앙의 여파를 치유하기 위한 의식을 계획하였다. 하지만 이 성스러운 의식의 도중에 황혼의 망치단이라는 걸림돌이 나타났다. 그리고 그들의 우두머리인 정체불명의 이방인은 사악한 마법을 사용하여 스랄의 영혼을 네 조각으로 분리, 정령계로 추방해 버리고 만다.


▲ 용군단의 위상들과 세나리온 의회, 대지 고리회가 힘을 합치려는 역사적인 순간

정체불명의 이방인의 정체는 다르나서스의 대드루이드였던 ‘판드랄 스태그헬름’이었다. 그는 흐르는 모래의 전쟁에서 아들을 잃은 절망감에 빠져 있었고, 이는 세상에 대한 증오가 되어 라그나로스와 함께 아제로스를 불태우려 한다. 판드랄은 ‘복수에 불타는 화염이 다가오고 있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며 사라지고, 스랄의 부재로 성스러운 의식은 중단되고 만다.


▲ 과거에 대드루이드였던 판드랄은 완전히 타락하여 황혼의 망치단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대지 고리회의 주술사, ‘아그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그녀는 스랄이 대족장의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 행보를 함께 해왔고 이제는 그에 대해 남다른 감정까지 품고 있었다. 스랄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굳힌 아그라는 의식을 참관한 용사들에게 스랄을 되찾기 위해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울둠 - 정령의 속박: 의심

 

정령의 세계로 추방당한 스랄을 찾기 위해서 그 곳의 사정을 잘 아는 자의 조력이 필요했다. 아그라는 바람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알고 있는 정령, ‘사이클로나스’의 도움을 받기로 한다. 사이클로나스를 찾아 하늘담이 보이는 울둠의 최남단, 남풍의 절벽으로 향한 아그라 일행. 사이클로나스는 스랄의 마음은 바람에 의해 갈기갈기 찢겨 나가 의심만 남은 상태이며, 폭풍우 속에 갇혀 울부짖고 있다고 알려준다. 이어서 사이클로나스는 어떤 위험도 감수할 각오가 되어있다고 말하는 아그라와 그녀의 일행을 스랄이 있는 곳으로 인도해준다.

 
▲ 아그라의 굳은 각오 앞에 사이클로나스도 순순히 협조하기로 한다

스랄을 구속한 바람의 정령들을 처치하고 그를 구속한 힘이 약해질수록 누구에게도 드러난 적 없는 스랄의 마음 속 의심들이 조금씩 들려오기 시작한다. 대지 고리회의 최고 주술사로서 대격변을 막지 못했다는 절망감, 가로쉬에게 대족장을 넘긴 자신의 결정에 대한 의심, 그리고 아그라에 대한 사랑에 이르기까지…. 결단력과 카리스마가 넘치는 스랄도 자신의 결정과 운명에 대한 의심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것이다.


▲ 정령에게 구속당한 채, 마음 속의 의심을 드러내는 스랄

아그라는 가까스로 바람의 속박에서 풀려난 스랄에게 자랑스러운 대족장이었던 자신을 믿고 담대하게 나아가라는 진심어린 충고를 전한다. 하지만 스랄에게 걸린 판드랄의 저주는 풀리지 않고, 그의 영혼은 물의 형상으로 변화하여 또 다시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다.


 

바쉬르 영지 - 정령의 속박: 열망

 

스랄이 사라지기 전, 물의 형상으로 변했던 사실을 통해 아그라는 그가 물의 정령의 세계로 이동했음을 알아낸다. 그리하여 물의 세계, 바쉬르 영지로 향한 일행 앞에 물의 정령 ‘하이드리우스’가 나타나 스랄의 영혼이 속박된 장소로 안내한다. 그리고 그들은 거대한 소용돌이의 형상이 되어 모든 것을 집어삼키고 있는 스랄의 영혼과 마주하게 된다.


▲ 거대한 소용돌이가 되어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스랄, 그가 이토록 열망하던 것은 무엇일까?

스랄의 영혼을 구속하는 정령들을 처치하자 스랄의 가슴 속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던 열망이 환영으로 나타난다. 그것은 스톰윈드의 ‘바리안 린’ 국왕 앞에 엎드려 무기를 내려 놓고 평화를 바라는 모습, 그리고 아그라와 가정을 이루어 자녀를 낳고 평범한 아버지가 된 그의 모습이었다. 고아였던 스랄이기에, 그 열망은 더욱 컸을 것이다.


▲ 스랄이 열망하는 바는 평범한 사람들의 그것과 다르지 않았다

가까스로 정령들을 처치하고 스랄을 속박에서 구해낸 순간, 소용돌이가 더욱 강력해지며 아그라까지 끌어들이기 시작한다. 위기의 순간에도 스랄를 향한 염원을 굽히지 않는 아그라, 그 순간 소용돌이가 약해지기 시작하고 그 틈을 이용하여 일행들은 그녀를 구해낸다. 하이드리우스는 그녀의 스랄에 대한 염원이 강력했기 때문에 소용돌이에 휘말리지 않은 것이라며 감동을 표한다. 아그라를 구했다는 사실에 안도할 새도 없이, 속박에서 풀려난 스랄의 영혼은 바위의 위상으로 변화하여 또 다시 사라져버리고 만다.
 

 

심원의 영지 - 정령의 속박: 인내

 

바위의 위상으로 변한 스랄의 영혼을 찾아 아그라의 일행은 땅의 정령들의 세계인 심원의 영지로 향한다. 대지고리회의 도움을 받았던 심원의 영지의 주인, 바위 어머니 ‘테라제인’은 기꺼이 협력하겠다고 하며 스랄이 있는 장소로 일행을 안내한다. 그 곳에 나타난 것은 바위가 되어 꿈쩍도 하지 않는 스랄이었다. 일행은 바위가 된 그의 모습에서 단호함과 결연함을 느끼며 앞으로 나아간다.


▲ 바위가 되어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는 스랄의 모습

아무리 스랄을 구속한 정령들을 처치하여도 돌이 된 스랄은 묵묵부답이었다. 모든 구속을 깨뜨리고 스랄의 영혼을 본래대로 돌려놓아도, 여전히 아그라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고 말하던 그는 불의 위상으로 변하여 다시 사라지고 만다.


▲ 여전히 아그라의 목소리는 전해지지 않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는다
 

 

불의 땅 - 정령의 속박: 분노

 

불의 형상으로 변한 스랄의 영혼을 쫓아 아그라의 일행은 불의 군주 ‘라그나로스’의 영지, 불의 땅에 도착했다. 그리고 그들 앞에 나타난 것은 불의 땅의 열기만큼 뜨거운 분노를 표출하고 있는 스랄의 모습이었다.


▲ 스랄도 결국 분노와 고뇌를 안고 살아가는 존재였던 것이다

자신의 부모를 암살한 ‘굴단’, 동족들을 노예로 부린 ‘블랙무어’, 호드에 대한 증오에 사로잡혀 평화를 외면하는 스톰윈드의 바리안 린 국왕, 형제와도 같았던 타우렌의 대족장 ‘케른’을 죽인 가로쉬, 스랄의 마음 속에 억누르고 있던 분노가 드러난다. 아그라는 스랄이 지금껏 해온 것처럼 슬기롭게 분노를 다스려서 옳은 길을 가야 한다고 외친다.

라그나로스의 영지인 만큼, 정령들의 저항은 거셌다. 힘든 싸움끝에 정령의 구속력을 약화시키자, 아그라의 진심어린 외침이 스랄에게 닿게 되고 판드랄의 저주도 사라졌다. 스랄은 포기하지 않고 자신을 구해준 아그라와 일행에게 감사를 표한다. 그는 의심과 분노에 억눌려 스스로 노예의 삶을 살아온 자신을 깨닫고, 더욱 강한 정신의 소유자가 되었다. 그리고 정령은 분노와 전쟁이 아니라 세상의 조화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는 말을 남기며 자신과 아그라를 도와준 일행에게 꼭 보여줄 것이 있다며 세계수에서 다시 만나자는 말을 남긴 뒤 사라진다.


▲ 시련은 스랄의 내면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놀드랏실 - 서약

 

스랄은 세계수 앞에서 아그라에게 대격변을 겪고 삶이 얼마나 빠르게 지나가는지 깨달았다며, 이제부터 단 한 순간도 헛되이 보내지 않겠다고 말한다. 무슨 뜻으로 그런 말을 하냐고 묻는 아그라에게 스랄은 선조의 전통을 따르고 싶다며 오크의 전통 방식으로 청혼한다. 아그라가 자신에게 그러했듯이 생명이 다하는 순간까지 자신도 그녀의 곁을 지키겠다고 맹세하며….스랄만큼이나 강한 용기를 보였던 아그라도 이 순간만큼은 평범한 여성이 되어 수줍게 이를 받아들인다. 그렇게 세계수 아래에서 많은 이들의 축복 속에 두 사람은 서로의 동반자가 되었다.


▲ 감정에 짓눌린 노예가 되어 삶을 헛되이 보내지 않기 위해 스랄은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 진다
 

 

마치며

 

아제로스의 위대한 영웅, 스랄은 위기를 극복하고 돌아왔다. 정령과의 교감과 스스로에 대한 성찰을 통해 의지는 더욱 강해졌고, 그토록 열망해온 가족도 얻었다. 하지만 대격변의 혼란은 계속되고 있기에 아제로스의 영웅, 스랄이 지고 있는 짐은 여전히 무겁다. 잠시라도 영웅 스랄이 아닌 한 명의 오크 고엘로서, 짐을 내려놓고 쉴 수 있도록 그의 미래를 축복해주지 않겠는가?  

                 
글: 게임메카 김상진(wowmeca@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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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2004년 11월 23일
플랫폼
온라인
장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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