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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숀가면] 당신을 5시간 동안 감금할 퍼즐게임 ‘더 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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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버: 2013년 12월 17일. 악독한 블루가 나를 어두침침한 방에 가뒀다. 보이는 것은 이상한 상자들뿐.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블루: 어떻게 하긴. 정신 차릴 때까지 맞는 수밖에.

 실버: 으악! 사악한 블루다!

 핑크: 실버. 여기서 아이패드 들고 혼자 뭐하세요?

 실버: 아. 사실 새로 나온 게임을 하고 있었는데, 너무 현실감 있어서 나도 모르게 감정이입 했네.

 핑크: 하필이면 가뒀다는 사람이 ‘악독한 블루’네요. 그렇죠?

 블루: 그렇군. 앞으로 오해라는 말도 못하게 해주겠다.

 실버: 헉. 그건 오해다! 살려줘!

 그린: 시작부터 소란스럽군요. 아무래도 오늘 소개할 게임은 실버가 하고 있었던 ‘더 룸  2’인 것 같습니다.

2012년을 빛낸 최고작의 후속편 ‘더 룸 2’

 남박사: 오! 이 게임이 나왔군! 작년 이맘때 ‘더 룸’을 소개했던 것 같은데 벌써 2편이 나올 정도로 시간이 지났다니. 감회가 새롭구먼.

 핑크: 아~! 맞다! 실버가 처음 소개했던 게임이 ‘더 룸’이었는데 벌써 1년이 지났네요.


▲ '더 룸'의 후속작이 드디어 출시됐다

'더 룸 2' 다운로드


 남박사: 그렇지. 2012년 9월에 출시된 전작 ‘더 룸’은 앱스토어가 선정한 ‘2012년을 빛낸 최고작’에 오른 게임이었지. 과연 후속작은 어떨지 궁금하군.

 옐로우: 전작은 지원기기 문제가 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이번에는 어떻게 됐지요?

 남박사: 여전히 아이패드 전용 애플리케이션이라네. 안드로이드로도 아직 출시되지 않았고 말이지. 안드로이드버전 ‘더 룸’이 iOS버전보다 7개월이나 늦은 2013년 4월에 출시된 것을 보면 ‘더 룸 2’의 안드로이드 출시일을 짐작할 수 있지 않을까?

 그린: 이번에는 어떤 트릭으로 유저들을 사로잡을지 벌써 궁금합니다.

 남박사: 개발사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파이어프루프라네. 퍼즐을 풀고 다음 단계로 진행해 나가는 플레이방식은 여전하지. 게임 스크린샷이나 영상으로 미루어 봤을 때 크게 달라진 점도 없었다네.

 핑크: 게임 방식도 차이가 없어요. 딱히 변화한 점이 눈에 띄지 않는걸요?

 남박사: 겉모습은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이네만, 이건 여러분들이 파헤쳐봐야 할 문제겠지. 그럼 ‘더 룸 2’의 미스터리한 세계를 탐구해 주게나.

쉬운 플레이 지향하는 두뇌퍼즐

 그린: 박사님 말씀처럼 게임 진행방식에서 큰 차이점은 없습니다. 나타나는 퍼즐을 계속 푸는 것이죠.

 블루: 아마 전작을 해본 사람이라면 익숙할 것이다. 학습효과라고나 할까. 화면을 돌리면서 사물을 관찰한 뒤 수상한 부분을 찾아내고 퍼즐을 풀면 된다. 터치 및 슬라이드 조작이 사용되는 것도 마찬가지다.


▲ 3D 그래픽을 기반으로 화면을 돌려보거나


▲ 이렇게 수상한 문서를 렌즈로 관찰해


▲ 숨겨진 문자를 찾는 플레이방식은 여전하다

 핑크: 저는 그게 제일 신기하던데요? 특수 렌즈를 사용해서 기존에 안 보이던 사물이나 표식을 보이게 하는 기능이요.

 그린: 물론 그 기능도 건재합니다. 렌즈는 자칫 평면적일 수 있는 퍼즐을 입체적으로 꾸며주지요. 이번 ‘더 룸 2’에서도 자주 쓰이는 기능입니다. 아마 전작을 해봤다면 퍼즐이 막힐 때 수시로 이 렌즈를 사용하겠지요.

 실버: 너희들 계속 전작 언급하는데 말이야. 사실 나 ‘더 룸’을 해본 지 너무 오래돼서 감도 안와. 렌즈고 조작이고 뭐고 기억에 없단 말이지.

 핑크: 실버가 선정했던 게임이잖아요. 애정 없기는….

 옐로우: 물론 실버 같은 사람을 위해 첫 챕터는 튜토리얼로 구성돼 있어요. 게임을 처음 접하는 사람도 적응할 수 있을 정도로 어떤 퍼즐들이 등장하는지 전체적인 흐름을 알려주죠. 그렇게 불친절한 게임은 아니에요. 실버.


▲ 게임을 처음 접하는 사람을 위한 튜토리얼은 기본

 핑크: 단계별로 제공되는 힌트도 있잖아요! 저도 가끔 막히면 그거 보고 따라가요. 헤헤.

 그린: 이번에는 퍼즐의 난이도가 올라갔다고 하니 더 기대되더군요.

 핑크: 네? 더 어려워졌어요?

 그린: 하하하. 그렇게 당황하지 않아도 됩니다. 한 챕터에 여러 개의 퍼즐이 등장하는 정도니까요.

 실버: 그게 어려워졌다는 말이잖아? 이 선비의 탈을 쓴 사기꾼 같은 녀석.

 블루: 잠깐 실버를 가둬두고 오겠다. 실버. 넌 인생탈출이나 즐겨라.

 실버: 으악! 또 끌려간다!

 그린: 소란도 정리됐으니 본격적으로 해보겠습니다.

조작과 사운드는 기본, 퍼즐+퍼즐로 만들어낸 시너지

 그린: 정말 여전한 게임입니다.

 옐로우: 어떤 의미죠?

 그린: 여전히 대단한 인상을 줬다는 말이지요. 사물 하나하나를 세세하게 조작해나가는 방식은 진짜 내가 그 사물을 잡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조작에 반응해 움직일 때 마다 나는 소리는 현장감을 더해줍니다. 말이 필요 없는 이 게임의 특징이지요.

 핑크: 아! 생각나요! 문을 여는 것도 열쇠를 사용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키를 넣은 다음 돌리고 문을 여는 과정까지 유저가 직접 해야만 했죠?


▲ 플레이어가 직접 손대야 할 장치들이 많다

 그린: 맞습니다. 자칫 귀찮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런 세세한 과정 하나하나가 현실감을 더하는 요소이기도 하죠.

 핑크: 스산한 배경음은 오히려 퍼즐에 더 집중하게 할 정도로 좋아요! 전작과 달라지지는 않았지만, 굳이 달라질 필요도 없어요! 최고!

 옐로우: 전작도 앞서 말한 장점들이 주목받기는 했어요. 이제는 다른 점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아야 할 시기라고 생각해요. 이번에 새로 도입된 퍼즐시스템은 어떻죠?

 그린: 가장 대표적인 차이점은 전작이 하나의 장치만 집중해서 파고들어 갔다면, 이번에는 챕터마다 여러 가지 퍼즐을 나열해두고 상호 연계되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 한 챕터당 퍼즐이 여러개 존재한다. 화면에 보이는 사물들은 모두 플레이어가 탐구해야 할 목표들이다

 옐로우: 아까 말했던 한 챕터에서 여러 개의 퍼즐을 동시에 풀어야 한다는 이야기 말이죠?

 그린: 그렇습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더 치밀해졌습니다. 여러 개의 퍼즐을 동시에 푸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서 챕터에 들어서니 퍼즐 1, 2, 3이 있다면 3의 열쇠를 찾기 위해서 1과 2의 퍼즐을 풀어야 하는 식입니다. 하지만 3의 열쇠를 찾아냈다고 거기서 끝나지 않고, 열쇠로 3에서 얻어낸 아이템이 다시 1에서 쓰이는 등 긴밀한 연결이 있지요. 이런 연결들을 모두 해결하는 일이 한 챕터를 통과하는 과정입니다.

 옐로우: 발전이 보인다는 점에서 왠지 뿌듯한데요? 게임이 치밀해졌다니 퍼즐 마니아들은 더 열광하겠네요.


▲ 진행이 막히면 화면 왼편 상단에 등장하는 물음표를 눌러 힌트를 확인할 수도 있다

 실버: 퍼즐이 조금 복잡해졌어도 난이도를 쉽게 유지했다는 것은 장점 아니겠어? 퍼즐을 풀다가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일정시간 머무르면 나타나는 힌트 말이야. 시간에 따라 힌트를 점점 더 구체적으로 주면서 미해결 퍼즐에 대한 스트레스를 줄여준다고! 물론 참고하지 않을 사람들은 안 봐도 되는 선택권도 있잖아? 물론 난 힌트의 마지막 단계까지 보는 비참한 신세지만….

 그린: 맞습니다. 전작처럼 퍼즐을 푸는 재미를 최대한 배려한 기능이지요. 

 핑크: 핑크는 차이점을 찾았어요! ‘더 룸’에서는 상자 하나를 계속 파고들어가는 느낌이었는데, ‘더 룸 2’는 퍼즐을 풀고 다음 공간으로 이동해나가는 일종의 여정 같았거든요! 어디론가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는 생각이 들어서 좋았어요. 마지막에는 엔딩까지 나오던데요? 게임을 다 깼다는 생각이 절로 들어요.


▲ 이동하는 느낌을 주도록 여러 가지 장치가 배치되어 있다

 옐로우: 정리하자면 계승할 것은 계승하고, 개선할 것은 개선했다는 말이죠?

 그린: 맞습니다. $4.99가 아깝지 않습니다.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플레이타임이 너무 짧다는 것입니다. 퍼즐을 한 번 깨고 나면 다시 잡았을 때 재미가 없는 장르이기 때문에 좀 더 많은 챕터가 있기를 원했는데, 넉넉잡아 5시간이면 엔딩을 보더군요.

 실버: 난 아까워! 왜 ‘더 룸’을 깼는데도 ‘더 룸 2’에서는 힌트를 마지막 단계까지 보지 않으면 퍼즐을 풀 수 없는 거지?

 핑크: 혹시 실버도 머릿속에서 장점은 버리고 단점은 보존하나요?

 실버: 저 어린 것이 날 가지고 논다!

 블루: 그렇게 휘둘리는 네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풀기 쉬운 퍼즐같다.

 핑크: 비유하자면 두 조각만 맞추면 해결할 수 있는 직소 퍼즐 정도 되겠네요.

 실버: 맨날 나만 미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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