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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게이머 가장 큰 고민은 '불투명한 미래'와 '군복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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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콘진은 e스포츠를 분석한 'e스포츠 실태조사 보고서'를 공개했다
(사진출처: 한콘진 공식 홈페이지)

프로게이머의 가장 큰 고민은 '불투명한 미래'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3일 실효성 있는 e스포츠 산업지원 정책 수립을 위한 정확한 시장상황과 이용자 동향 등 기초 통계자료를 담고 있는 ‘2013 e스포츠 실태조사 보고서’를 내놨다.

이 보고서에서 프로게이머를 대상으로 한 애로사항 조사에서는 불투명한 미래(38.9%)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군복무(16.7%)와 생계를 위협하는 보수 수준(16.7%)이 그 뒤를 이어 안정적인 선수활동에 대한 지원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0년에 12개 였던 프로게임단은 2013년 8개로 축소됐으며, 프로게이머도 2010년 426명에서 2013년 252명으로 174명 감소했다.

조사보고서는 ▲ 한국 e스포츠 기관 ▲ e스포츠 종목 ▲ e스포츠 프로게임단 ▲ e스포츠 미디어 ▲ e스포츠 대회 ▲ 해외 e스포츠 등 e스포츠의 전반적인 산업 현황에 대한 조사 결과와 프로·아마추어 게이머, 커뮤니티 회원, e스포츠 경기 관람객 등 e스포츠 이용자 약 5,7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로 구성되어 있다.

e스포츠 시청매체와 관련, 컴퓨터(39%)와 스마트폰(28.8%)을 통한 시청이 TV(28.2%)를 앞선 것으로 조사돼 과거 TV 위주에서 벗어나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는 시장 트렌드를 반영했다.

또 이용자 조사 대상의 70% 이상이 e스포츠 관련 커뮤니티 활동을 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커뮤니티 활동과 관련된 하위 설문에서는 ▲ 커뮤니티 활동을 함으로써 게임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진다(72.2%) ▲ 커뮤니티 활동이 직접 관람과 연관되어 있다(67.8%) ▲ 게임 플레이 빈도가 늘어난다(61.2%)라고 응답해 e스포츠 산업과 커뮤니티 활동은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스포츠 경기장 관람 환경 중 가장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는 ▲ 경기장 수용인원 부족(11.6%) ▲ 지나치게 긴 대기시간(5.6%) ▲ 경기입장 전 휴식, 대기공간 부족(4.6%) 등을 꼽아 이용자의 대부분이 한정된 공간과 선착순 입장에 따른 불편을 호소했다. 

e스포츠 트렌드 변화 및 산업방향에 대한 조사 결과, 그 동안 우리나라 e스포츠는 ▲ 잇단 프로게임단의 해체 ▲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의 종료 ▲ 프로게이머 수 감소 ▲ e스포츠 관련 지자체 예산의 축소 등 정량적인 산업 규모가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러한 축소에도 불구하고 ▲ e스포츠 중계매체의 다양화(케이블TV, 인터넷방송, 모바일앱 등) ▲ e스포츠 시청인구의 확대(30대 남성시청률 증가) ▲ e스포츠 유료관람화의 성공(LOL 결승전 티켓 유료판매) 등 e스포츠 시장의 생태계 변화와 그에 따른 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보여줬다.

특히, '스타크래프트'로 대변되던 기존 e스포츠 시장에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가 등장해 대표 종목으로 부상했다. LOL은 기존 ‘e스포츠는 무료 관람’이라는 인식을 깨고 2013년 결승전에서 전체 좌석 유료화를 진행해 전 좌석이 매진되는 성황을 이뤘다. 또 현장에 오지 못한 팬들을 위해 실시한 영화관 실황 중계도 전 좌석 매진을 기록해 e스포츠 상업화에 대한 성공 가능성을 입증했다.

특히, 기존 e스포츠 대회가 협·단체 주도로 진행됐던 것과 달리 ‘LOL 월드챔피언십 대회(롤드컵)’, ‘스타크래프트 2의 월드챔피언십시리즈(WCS)’ 등 주도세력이 종목사로 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도타 2', '월드오브탱크' 등 타 종목에서도 세계적인 규모의 리그를 종목사에서 주도하는 것이 보편화 되었다는 점도 주요한 변화라 할 수 있다.

이번 실태조사 보고서에는 이외에도 ▲ 커뮤니티 회원 등을 대상으로 한 표적집단면접(FGI) 결과 ▲ e스포츠 관련 주요 용어풀이 ▲ 타스포츠와의 비교분석 ▲ 국내 언론키워드 및 보도유형 분석 등이 포함되어 있어 e스포츠 산업 전반을 파악하는데 유용한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체부와 한콘진은 e스포츠 산업 기반의 조성과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2012년 2월 제정된 e스포츠 진흥에 관한 법률 제7조(정부는 e스포츠 관련 정책의 수립·시행을 위하여 e스포츠에 관한 실태조사를 실시하여야 함)에 따라 실태조사를 매년 실시할 계획이다.

이락디지털문화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5∼10월 조사를 실시하고 이후 12월 초까지 분석한 결과를 담고 있는 본 보고서는 한국콘텐츠진흥원 홈페이지(www.kocca.kr) 콘텐츠 지식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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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규 기자 기사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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