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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민기의 자살 시도, MBC는 '게임중독'을 문제 삼았다


▲ MBC 뉴스투데이 (사진출처: MBC 보도 영상 캡처)

'피미르' 천민기가 자살기도로 충격을 준 가운데, 한 방송사의 엉뚱한 보도가 또 다른 파문을 키우고 있다. 사실확인 및 근거도 없는 상황에서 느닷없이 '게임중독'을 들이민 것이다.

오늘(14일) MBC 뉴스투데이는 '리그오브레전드'의 프로게이머였던 '피미르' 천민기가 자살을 시도했다는 내용과 함께 그 배경 등을 보도했다. 그러나 뉴스투데이는 담당형사의 말을 인용해 천민기가 보통 사람에 비해 게임을 밤새도록 하고 순간적인 충동으로 자살을 시도했다는 식으로 내용을 풀었다. 형사의 말을 편집해 '게임중독'이 문제였다고 보도한 것이다.

또한 천민기가 승부조작에 연루돼 있다는 내용을 전하면서 '천씨의 주장이 사실로 드러나면 관련 게임 대회가 폐지될 가능성도 있다'는 전혀 근거 없는 내용 역시 아무렇지 않게 보도하기도 했다. 

사건은 어제(14일) 천민기가 e스포츠 승부조작에 연루돼 있음을 폭로함과 동시에 투신자살을 시도하며 불거졌다. 그가 남긴 유서에는 감독의 승부조작 종용과 함께 자신이 힘들었던 내용 등이 기록돼 있다. 특히 천민기는 승부조작 연루를 포함해 여러 요인이 자신을 힘들게 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됐다는 말을 남겼다. 즉, 복합적인 문제가 그를 자살시도까지 이어지게 한 셈이다. 

결과적으로 MBC는 정확한 사실 확인 없이 천민기를 '게임에 빠져 충동적으로 자살을 시도한' 청년으로 몰아가며 명예를 훼손하는 것은 물론, 대회를 폐지해야 한다는 억측까지 담아 뉴스를 내보낸 것이다. 실제로 뉴스 내용에는 천민기가 남긴 유서 내용 등은 하나도 포함되지 않았다. 

해당 보도에 대해 누리꾼들도 분노하고 나섰다. 이들은 각종 SNS를 통해 "진짜 미쳤네, 승부조작 폭로하고 자살기도한 사람을 게임하다 충동자살했다고?", "경찰아저씨, MBC 당신들 그러는 거 아닙니다" "누가 봐도 의도적인 편집이네"라며 강한 수위로 비난하고 있다.


▲ 형사의 언급을 편집한 장면, 마치 게임을 하다 충동적으로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출처: MBC 보도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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