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잇 최용석 기자] 가상화폐 ‘비트코인’은 최근 수 년에 걸쳐 IT와 금융계를 아우르는 이슈 중 하나다. 특히 ‘채굴(mining)’이라는 과정을 통해 누구나 시간만 투자하면 비트코인을 생산해 낼 수 있어 개인은 물론 기업 단위로 비트코인 채굴에 뛰어들고 있으며, 비트코인 채굴을 위한 전용 하드웨어나 시스템도 꾸준히 개발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대만의 메인보드 제조사 바이오스타가 선보인 비트코인 채굴용 보드가 화제다. ‘BTC-24GH’라는 이름의 이 보드는 USB를 이용해 PC와 연결할 수 있으며, 비트코인 채굴용으로 설계된 ASIC 칩 64개를 가로세로 각각 24cm 크기의 기판 한 장에 얹은 것이 특징이다.
▲ 바이오스타에서 선보인 비트코인 채굴 보드 BTC-24GH(출처=엔가젯일본판)
이 보드는 초당 24GH(기가해시, 비트코인 채굴 계산속도 단위)의 채굴 성능을 제공하는데, 이는 비트코인 채굴 시스템에서 연산용으로 널리 쓰이던 AMD 라데온 HD7970 그래픽카드의 30배 이상의 성능이라고 제조사인 바이오스타 측은 강조했다.
또 이 보드는 최대 50장까지 직렬로 연결해 연산 성능을 최대 1200GH/s까지 높일 수 있으며, 보드 한 장당 약 130W의 소비전력을 요구한다. 일본의 유통업체 AIUTO에 등록된 BTC-24GH의 가격은 7만 9800엔(약 81만원)이며, 전원을 비롯해 설치를 위한 케이스, 냉각을 위한 쿨링 시스템 등은 사용자가 별도로 마련해야 한다.
비트코인은 가치가 일정치 못하고 안정성과 신뢰도가 불확실하다는 등 문제가 많지만 가상화폐 분야에서 여전히 독보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다. 특히 일찍 뛰어들수록 더 많은 이익을 낼 수 있는 비트코인의 특성상, BTC-24GH같이 고성능 채굴 전용 시스템을 비교적 간단하게 꾸밀 수 있는 장비는 앞으로도 꾸준히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최용석 기자 rpch@i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