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많은 사람들이 방문한 모바일게임 북미시장 진출전략 세미나 현장
미국은 국내 모바일게임 업체들이 가장 진출하고 싶어하는 시장으로 손꼽힌다. 지난 2013년 앱스토어의 전체 매출은 160억 달러로 추정되며, 이 중 70%가 게임이다. 이 중 전체 매출의 30%, 게임 부문의 20%가 미국에서 발생한 것이다. 글로벌 앱마켓 분석업체 앱애니 송장호 매니저는 "미국에서 100위 안에 들면 전 국가에 홍보효과가 일어난다. 쉽게 말해 전세계에 이름을 알릴 수 있다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매출 향상과 인지도 확보, 2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시장이 바로 미국인 셈이다.
그렇다면 한국 게임을 미국에 출시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30일, 코엑스에서 열린 '모바일게임 북미시장 진출전략 세미나'를 통해 이에 대한 조언을 들어볼 수 있었다. 현장에서 나온 공통된 의견은 미국은 고객 서비스가 중요한 시장이라는 것이다. 게임을 비롯해 모든 분야에서 미국 소비자는 한국보다 고객 서비스에 민감하며, 서비스가 좋지 않은 상품을 과감히 외면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활동 중인 모바일게임 개발사 스톰8의 안나 조 UI 엔지니어는 '클래스 오브 클랜'을 통해 스타 개발사로 떠오른 슈퍼셀의 성공 비결로 세심한 CS를 꼽았다. 안나 조 엔지니어는 "슈퍼셀은 게임 완성도는 물론 고객 서비스에 굉장히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최근에는 SNS를 하듯이 고객을 1:1로 바로 대응하는 플랫폼을 새로 만들었을 정도로 공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손장호 매니저 역시 "핵심은 CS다. CS가 잘되는 게임일수록 매출도 높고, 유저들이 게임을 즐기는 기간도 긴 편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가 '푸쉬 메시지'다. 미국 게이머는 본인에게 필요하지 않은 메시지를 자주 보내는 것을 참지 못한다. 따라서 한국에서 통용되는 '푸쉬 메시지'를 통한 마케팅은 자제해야 한다. 손장호 매니저는 "미국은 본인에게 필요하지 않은 푸쉬 메시지 2번에 게임을 지우는 유저가 많다. 필요하다면 하루에 한 번, 미국 소비자가 가장 게임을 많이 하는 시간대인 저녁 9시에서 10시에 보내는 것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 스톰8 안나 조 UI 엔지니어

▲ 앱애니 손장호 매니저
카카오 등 특정 플랫폼의 점유율이 높은 한국과 달리 미국은 다양한 마케팅 채널이 고루 활용된다. 즉, 마케팅 창구를 하나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미국 자체가 한국보다 땅도 넓고, 백인과 흑인, 동양인, 히스패닉 등 인종과 문화가 다양해 이에 맞는 마케팅 채널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동양인을 타겟으로 삼았다면 이 계층에게 영향력이 있는 채널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이 주 채널 중 하나가 된 이유 역시 관심사, 연령대 등 특정 키워드를 바탕으로 원하는 사람을 모으기 쉽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국 진출을 생각하고 있다면 현지 마케팅 채널 중 내 게임과 맞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가야 한다.
게임을 정의하는 고유 특징 하나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
미국에서 최근 히트작으로 떠오르고 있는 '스매시 히트'는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많은 이용자를 끌어 모았다. 또한 미국은 한국처럼 특정 장르 혹은 게임이 시장을 주도하는 곳도 아니다. 즉, 다른 게임에는 없는 매력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해, 유명 게임의 성공 포인트를 그대로 벤치마킹하거나 고유 특징이 없는 게임은 미국에서 성과를 내기 힘들다.
따라서 게임을 소개하는 문구에도 이 게임의 장점이 무엇인가를 정확히 어필해야 한다. 워너브라더스 게임즈의 크리스 안 매니저는 "앱에 대한 설명이 구매 포인트가 되도록 작성해야 한다. 첫 문장은 단문으로 게임의 핵심을 설명하고, 유저나 미디어의 리뷰 등을 첨언해 긍정적인 부분을 효과적으로 알리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퀄리티 높은 스크린샷과 아이콘을 올려 시선을 사로잡고, 검색도가 높은 키워드를 넣어서 노출 확률을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 워너브라더스 게임즈 크리스 안 매니저
미국에 맞는 디자인도 챙겨야 할 부분이다. 미국은 파스텔 색상을 선호하는 동양과 달리 강렬한 색을 좋아하며, 비현실적으로 아름답거나 불필요하게 노출도가 심한 캐릭터에 거부감을 느낀다. 또한 영화 '300'이나 '호빗'처럼 미국 사람들이 친숙하게 느낄 소재가 필요하다. 만약 9등신의 늘씬한 미녀가 등장하는 액션 게임을 북미에 내놓는다면 디자인을 바꾸거나, 다른 장점을 어필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대부분의 미국 유저들은 개미 한 마리 못 죽일 것 같은 외모로 홀로 적을 섬멸하는 캐릭터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현지 전문가들은 북미 진출을 고민하고 있다면 아이패드와 아이폰, 2가지 버전을 동시에 런칭하는 것을 추천했다. 특히 아이패드 전용 앱스토어가 안정권에 오르고, 레티나 버전이 출시되며 그래픽 완성도가 높은 게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또한 구글보다는 애플에 더 많은 무게감이 실렸다. 다운로드 수는 비슷하지만 매출은 iOS가 높기 때문이다. 손장호 매니저는 "미국은 물론 중국도 대도시를 중심으로 신용카드 사용률이 오르며 로컬 시장과 공식 앱스토어의 비중이 7:3에서 5:5로 맞춰졌다. 개인적으로 구글이 매출은 애플을 넘기 어려워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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