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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성능 그대로, 휴대성은 더욱 UP! 어로스 X3 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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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잇 최용석] PC 시장의 무게 중심이 데스크톱에서 노트북으로 넘어간 가운데, 그 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것이 바로 ‘게이밍 노트북’이다.

 

게임 시장의 흐름이 게임콘솔(게임 전용기)에서 점차 PC로 회귀하고 있고, 덩달아 ‘들고 다닐 수 있는 게임 PC’에 대한 관심도 더욱 높아졌기 때문이다. 올들어 다양한 브랜드의 게이밍 노트북이 대거 등장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올해 등장한 게이밍 노트북 중 가장 ‘핫(hot)’한 제품 중 하나로 프리미엄 게이밍 브랜드를 표방한 ‘어로스(Aorus)’의 ‘X7’을 빼놓을 수 없다.

 

어로스 X7은 17인치급 디스플레이를 쓴 대형 노트북임에도 불구하고 1인치(25.4mm)가 채 되지 않는 두께와 3Kg 내외에 불과한 무게로 휴대성을 최대한 살린 것이 가장 차별화된 특징이었다.

 

여기에 파격적인 SLI 듀얼 그래픽 구성으로 어지간한 데스크톱 이상의 3D 게임 성능을 뽐낸 어로스 X7은 올해 초 게이밍 노트북 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했다.

 

▲ 어로스 X3 플러스(Aorus X3 Plus)

 

어로스 X7이 브랜드를 대표하는 플래그쉽 제품이라면 9월들어 본격 등장한 ‘어로스 X3 플러스’는 더욱 완성된 게이밍 노트북이라 할 수 있다.

 

13~14인치급 화면으로 ‘노트북’의 최고 장점인 휴대성을 더욱 강조함과 동시에 X7을 비롯한 최상급 제품들과 비교해도 손색 없는 강력한 퍼포먼스를 고스란히 이어받았기 때문이다.

 

▲ 올해 초 먼저 선보인 X7을 쏙 빼닮은 외관 디자인

 

어로스 X3 플러스의 외형은 이전 소개한 바 있는 X7의 축소판이나 다름없다. 게이밍 노트북 답지 않은 심플한 디자인에 묵직한 무광 블랙 컬러, 커버 중앙의 어로스 엠블렘과 군복의 각을 잡듯 살짝 세운 특유의 엣지 장식, 신속한 쿨링을 위한 후면의 듀얼 벤트(vent) 구조는 이전 X7와 판박이 수준으로 닮았다.

 

두께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22.95mm의 두께는 이전 X7과 비슷한 수준이다. 사실 본격적인 게이밍 노트북 치고 이정도 두께는 매우 얇은 축에 속한다. 앞선 세대의 게이밍 노트북들은 두께만 30mm에서 50mm를 넘나드는 제품이 흔했기 때문이다.

 

▲ 두께는 22.95mm로 X7과 비슷하나 무게는 훨씬 가벼워졌다.

 

어로스 X7 이래 비슷한 두께를 지닌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들이 잇따라 등장하며 빛이 바래긴 했지만, 어로스 X3 플러스의 22.95mm 두께도 게이밍 노트북 기준으로는 충분히 ‘날씬한’ 축에 든다.

 

물론 전체적인 크기가 줄어든 만큼 무게도 더 가벼워졌다. 배터리 포함 1.87Kg(공식 스펙 기준)의 무게 역시 게이밍 노트북 기준으로 보면 충분히 가벼운 수준이다. 확실히 덩치가 큰 편인 X7에 비해 가방에도 넣기 쉽고, 장시간 들고 다녀도 부담이 훨씬 덜해 ‘노트북’ 다운 휴대성이 더욱 강화됐다.

 

▲ 작아진 만큼 내부 공간도 줄어들어 확장성도 덩달아 줄어들었다.

 

알루미늄 합금을 사용한 통짜 하판 커버도 건재하다. 통짜 형태로 발열의 분산 처리에 유리하고, 플라스틱 소재에 비해 더욱 튼튼한 내구성을 제공한다.

 

다만 X7에 비해 덩치가 작아진 만큼 확장성은 희생됐다. 거의 동급의 하드웨어 스펙을 제공하지만 내부 공간이 그만큼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우선 SLI를 구성하던 듀얼 GPU가 단일 GPU가 됐으며, 메모리 슬롯도 4개에서 2개로 줄었다. 트리플 스토리지를 구성하던 2.5인치 HDD/SSD 포트도 제거됐다.

 

▲ mSATA SSD보다 훨씬 작고 빠른 m.2 SSD 2개를 달았다.

 

대신 SSD를 꽂던 mSATA 슬롯이 더욱 작으면서 빠른 m.2 슬롯으로 바뀌었다. 사이즈는 줄이면서 스토리지 성능은 더욱 향상시킨 셈이다. 물론 X7과 마찬가지로 기본 장착된 2개의 m.2 SSD는 RAID 0으로 묶음으로써 단일 SSD보다 더욱 빠르게 작동한다.

 

▲ 메모리 슬롯도 2개 뿐이지만 최대 16GB까지 구성할 수 있다.

 

2개의 DDR3L 메모리 슬롯은 최대 16GB(8GB x 2)까지 확장이 가능하다. X7에 비하면 최대 용량은 절반으로 줄었지만, 그래도 16GB면 최고사양을 요구하는 게임에도 충분한 메모리 용량이다. CPU는 현재 노트북용 최고성능 CPU라 할 수 있는 인텔 4세대 코어 i7-4860HQ를 얹었다. 쿼드코어 구성에 터보부스트가 활성화되면 최대 3.5GHz로 작동해 CPU 사용량이 많은 게임도 거뜬하다.

 

▲ 13.9인치 화면에 3200 x 1200의 초고해상도를 지원해 더욱 세밀하고 자연스러운 고퀄리티 게임 화면을 제공한다.

 

어로스 X3 플러스의 디스플레이는 샤프 사의 13.9인치 IGZO 패널을 채택해 무려 3200 x 1200의 고해상도를 자랑한다. TV로 치면 4K급 UHD를 뛰어넘는 해상도다. 픽셀이 눈으로 구분되지 않는 소위 ‘레티나급’ 화질을 제공하기 때문에 고해상도 지원 게임에서 더욱 디테일하고 세밀하며 자연스러운 게임 화면을 즐길 수 있다.

 

▲ 윈도 자체 크기 보정이 적용 안되는 앱이나 텍스트는 돋보기 툴 등을 이용해 확대하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보기 어렵다.

 

물론 초고해상도로 인한 단점도 있다. 윈도 자체의 화면 크기보정이 적용되는 경우는 문제가 없지만, 일부 적용되지 않는 항목의 경우 텍스트 크기가 읽고 쓰기가 곤란할 정도로 작게 표기되는 문제다.

 

이는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지원에 취약한 윈도 운영체제의 약점 중 하나기 때문에 쉽게 해결될 일이 아니다. ‘돋보기’ 등의 툴을 이용해 화면을 확대해서 보거나, 데스크톱 모드에 한해 해상도를 일부러 낮추는 방법을 써야 한다.

 

▲ 노트북 기준으로 현재 최상급 GPU인 지포스 GTX 870M을 얹었다.

 

비록 싱글 GPU로 줄어들었다지만 어로스 X3 플러스에 탑재된 지포스 GTX 870M은 노트북 기준으로 최상급 GPU에 속한다. 디아블로3나 리그오브레전드 등 요구사양이 크게 높지 않은 게임들은 3200 x 1200의 최고 해상도에서도 프레임 저하가 잘 느껴지지 않는 부드러운 게임 화면을 즐길 수 있을 정도다.

 

▲ 배틀필드4같은 고해상도 게임도 척척 돌려주는 게임 성능을 제공한다.

 

물론 배틀필드4와 같이 처음부터 고해상도를 요구하는 게임에서는 3200 x 1200 풀 해상도에서 게임을 실행하면 조금씩 한계가 보이긴 한다. 그래도 최고 해상도에서도 어느 정도 게임 플레이가 가능한데다, 버겁다 싶으면 해상도를 조금 낮추기만 해도 훨씬 쾌적한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다.

 

데스크톱 못지 않은 고사양을 구현한 게이밍 노트북 제품들은 발열 또한 상당한 편이다. 덩치가 커지는 이유도 보다 큰 쿨링 솔루션을 탑재해 발열을 신속히 처리하기 위한 경우가 많아서이다.

 

▲ 다소 소음이 발생하지만 듀얼 쿨링 솔루션은 노트북의 발열을 빠르게 배출해준다.

 

어로스 X3 플러스도 X7과 마찬가지로 쿨러와 방열판이 2중으로 구성된 듀얼 쿨링 솔루션을 채택했다. 게임을 즐기다 보면 CPU와 GPU의 발열이 급증하면서 거의 굉음에 가까운 쿨링 팬 소음이 들리는데, 이는 다른 게이밍 노트북도 마찬가지라 딱히 이 제품만의 단점은 아니다.

 

대신 게임을 종료하고 데스크톱 화면으로 돌아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 금방 쿨링 팬 소리가 잦아들고 조용해짐을 볼 수 있다. 이는 더 이상 고속으로 팬이 돌지 않아도 될 정도로 충분히 식혔다는 뜻이며, 그만큼 어로스 X3 플러스의 쿨링 효율이 우수함을 보여준다.

 

▲ X7과 마찬가지로 자유롭게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5개의 매크로키를 제공

 

기존 X7의 장점 중 하나인 키보드도 물려받았다. ‘안티 고스트’ 기능으로 여러 개의 키를 동시에 인식이 가능하며, 숫자 키패드는 크기 관계로 빠졌지만 사용자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5개의 매크로키 기능은 동일하게 제공한다.

 

따라서 별도의 게이밍 키보드가 딱히 필요 없으며, 마우스만 손에 맞는 걸로 따로 장만하면 끝이다. 어둠 속에서도 각 키를 파악할 수 있는 백라이트 기능은 기본이다.

 

▲ 고해상도 외부 디스플레이를 연결하기 위한 미니DP와 HDMI포트

 

외부 확장성도 충실하다 최대 3개의 USB 포트는 각종 주변기기를 넉넉하게 연결할 수 있으며, 최대 4K급 외부 디스플레이 연결이 가능한 미니DP(디스플레이포트)와 HDMI 포트는 대형의 외부디스플레이 연결 및 다중디스플레이 구성이 가능하다.

 

▲ 게이밍 네트워크 칩셋으로 유명한 ‘킬러 2200’ 기가비트 컨트롤러를 채택했다.

 

네트워크 기능도 고성능 게임 환경에 신경을 썼다. 유선 네트워크의 경우 게이밍 네트워크 칩셋으로 유명한 ‘킬러 2200’ 기가비트 컨트롤러를 채택해 온라인 게임에서 최대한의 대역폭을 확보하고 안정적인 응답속도를 유지토록 했다.

 

무선도 최신 802.11ac 규격을 지원하는 인텔의 듀얼밴드 와이파이 칩셋을 탑재했다. 기존의 2.4GHz는 물론 더욱 빠른 5GHz 주파수를 이용할 수 있으며, 유선 못지 않은 빠른 속도의 무선 네트워크 연결이 가능하다.

 

 

사실 마음만 먹으면 데스크톱 환경에서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어로스 X3 플러스보다 우수한 게임 성능을 보다 쉽게 구현할 수 있다. 허나 아무리 좋은 게이밍 PC라도 시스템 전체를 통째로 들고 다니기는 쉽지 않다.

 

모니터와 본체만 해도 각각 짐이 되는데다, 키보드와 마우스 등 주변기기까지 모두 지참하려면 맨몸으론 버겁고 차라도 한 대 있어야 한다.

 

반면 게이밍 노트북은 평범한 노트북용 가방만 있으면 어지간한 PC방 이상의 고성능 게이밍 PC를 언제 어디든 자유롭게 들고 다닐 수 있다. 다소 비싼 가격대에도 불구하고 게이머들이 어로스 X3 플러스와 같은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에 열광하는 이유가 바로 ‘이동성’ 때문이다.

 

특히 다소 큰 덩치로 조금 가지고 다니기 힘들었던 X7에 비해 일반적인 14인치급 노트북과 비슷한 크기와 무게를 지닌 어로스 X3 플러스는 최고의 장점인 휴대성이 더욱 강력해졌다. 확장성 등에서 조금 희생된 부분이 있지만, 더욱 향상된 휴대성에 비하면 사소한 문제에 불과하다.

 

언제 어디서나 나만의, 최고 수준의 게이밍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어로스 X3 플러스는 게이머라면 한 대쯤 갖고 싶은 노트북임에 틀림없다.

 

최용석 기자 rpch@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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