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만했다... 앞으로 감청 거부하겠다＂ 다음카카오 공식사과

다음카카오가 최근 도마에 오른 사용자 대화내용 검찰 제공 논란에 대해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다음카카오는 13일(월),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간담회를 열었다. 해당 간담회는 요 근래 카카오를 둘러싼 논란에 성명을 발표하기 위한 자리로, 다음카카오 이석우 대표가 참석했다.

다음카카오 이석우 대표는 "최근 여러 논란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안일한 인식과 미숙한 대처로, 사용자들에게 심려를 끼쳐 대단히 송구하다"며 "보안을 철저히 하고, 관련 법 제도를 따르는 것만으로 이용자 프라이버시를 지키고 있다고 자만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어떠한 때에도 프라이버시를 우선하는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조치로는 ▲ 감청 영장에 대해 10월 7일부터 집행에 응하지 않고 있으며, 향후에도 응하지 않을 것 ▲ 최소한의 정보가 제공될 수 있도록 절차와 현황에 대해 외부 전문가를 데리고 전문 자문위원회를 구성, 검증받도록 한다 ▲ 향후 집행 사실을 카카오톡 이용자에게 통지할 수 있는 기관을 만들기 위해 관련 기관과 논의 시작 ▲ 투명성 확보를 위한 정기 리포트,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한 서비스 개선사항을 지속적으로 적용한다. 

자세한 서비스 개선사항으로는 ▲ 서버 보안 기간을 2~3일로 단축, 2~3일 간 저장되는 대화내용도 올해 내로 암호화 ▲ 프라이버시 모드 도입 ▲ 대화 내용 암호화와, 수신 확인되는 메세지는 아예 서버에 저장하지 않는 방안 검토 ▲ 프라이버시 모드에서는 단말기에 암호화 기능을 탑재하는 종단간 기능을 넣어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연내에 도입한다. 프라이버시 모드는 1:1은 올해 내, 그룹은 내년 1분기 내, PC버전은 2분기 내 적용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카카오는 이용자 신뢰를 기반으로 다져져 온 회사다. 이를 계기로,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성명 발표 후에는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특히 최근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의원이 밝혔던 패킷 감청 여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감청 장비가 카카오 서버에 접속된 상태여야 감청이 가능한데, 현재는 감청 설비가 없으며 감청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 

더불어 이석우 대표는 "차후 감청 요청에 응하지 않는 것이 공무집행방해죄에 저촉된다고 하더라도, 그에 대한 처벌은 제가 달게 받겠다"며 "유저들의 프라이버시를 지키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