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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차이나조이가 뭐길래? 황당했던 대륙의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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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 더웠습니다. 덥다라는 형용사는 그대로 쓰기엔 너무도 지리멸렬하지만 7월 상해의 날씨는 그 어떤 수사로 꾸며도 온전히 그 뜻을 담아내기 힘들 정도로 무더웠습니다. AM 9:30분, 차이나조이가 열리는 상해 新 국제전시장에 도착했을 땐 몇몇 기자들의 벌써 파김치가 되어 쉴 곳을 찾아 헤멨습니다.

 

 

 

`와, 이거 공기가 무겁게 느껴지는데요`,

‘그런 것 같군요. 강기자님 배로 다 들어간 것 같네요.’

‘.....’

 

미리 중국 현지 답사를 마친 관계자는 이정도 날씨는 중국에서는 매우 쾌적하고 시원한 날씨라고 하며 너스레를 떨었지만, 에어컨을 찾는 기자의 눈빛은 간절하고 애달프게 느껴졌습니다. ‘더운데 빨리 들어가죠’, ’네 그럴까요. 헌데 저건 뭐죠?’

 

 

 

행사장으로 들어가기 전 광장 앞에 있는 아이온 궁성 조형물이 저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혹시 다른 직업도 있나 살펴봤는데 이상하게 이 녀석만 있더군요. 퀄리티가 꽤 높아 많은 사람들이 근처에서 사진을 찍어 갔습니다. 헌데, 활은 있는데 화살이 없네요.

 

 

차이나조이는 여타의 게임쇼와 달리 행사장 내부로 들어가기 까지 상당한 시간을 투자해만 했습니다. 우선 비엔나 소시지처럼 길고 곱게 빠진 줄은 두말할 것도 없고 건물내부에 들어와서는 공항 검색대처럼 물건을 통과시키고 인화물질이 있는지 없는지 체크했습니다. 또 급작스럽게 밀어닥치는 인원을 수용하기 위해 칸막이 형태로 이동 동선이 짜서 코앞에 있는 출입문을 가기 위해서 상당한 시간을 허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고지가 코앞인데 아...

 

한번 나가면 재입장이 불가능해 다시 들어오려면 다시 표를 사야 합니다. 기자도 예외일순 없죠. 내부 프레스룸 시설도 열악한 편이라 차이나조이 취재를 나섰던 기자들은 꼼짝없이 내부에서 하루 일정을 모두 소비하고 숙소에 기사를 처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E3, 동경게임쇼, GC, ECTS, 블리즈컨, 지스타등 세계적인 게임쇼를 참가한 연륜 높은 기자들도 다녀와서는 별다른 말이 없었는데 유독 차이나조이에 다녀온 기자들은 술자리에서 마치 군대 이야기마냥 무용담을 늘어 놓는지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디스이즈게임의 안정빈 기자가 이곳을 기자들의 실미도라 비유한 것도 합당하다고 생각이 되는군요.

 

내부로 들어가자마자 황당한 일을 당했습니다. 어깨가 걸리적거려 뭔가 하고 쳐다봤는데 누군가 제 어깨에 스티커를 붙이고 있더군요. 황당해서 쳐다보니 헉!

 

 

▲스티커좀 붙여주세요~ 흑흑 그러겠습니다. 얼마든지 붙이세요

 

그분께서 이런 포즈를 취해주셨습니다. 저는 여린 마음에 양쪽어깨는 물론 등과 가슴에도 스티커를 붙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워낙 많은 부스가 참여하는 관계로 홍보를 위해 이런 적극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더군요. 게임과 별개로 관람객의 이목을 끌기 위해 나이트클럽에서나 볼 수 있는 봉춤을 추는 부스걸도 있었습니다. 동영상을 찍긴 했지만, 상당히 선정적인 관계로 데스크를 통과 할지 잘 모르겠군요. 사실 춤보다 쇼가 끝나자마자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인파들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정말 신속하면서 빠르더군요.

  

 

아이온 시연장이 있는 부스는 제 1관으로 더나인, 나인유, 넷이즈등, 중국 메이져 유통/개발사가 모여있는 매우 큰 규모의 전시장이었습니다. 중국 아이온 퍼블리싱을 담당하고 있는 ‘샨다’도 이곳에 있었죠. 부스걸들이 한 줄로 관람객들을 맞이하는 장면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아이온, 중국시장 성적은 어느 정도일까요?

 

‘샨다’는 지난 6월 3일 1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아이온 중국런칭 이후 성적표가 고스란이 포함되는 발표였기 때문에 기대를 많이 했지만 아쉽게도 아이온 성적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를 언급하진 않고 MMOPRG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47.4% 증가했으며 약 9억 4450만 위안(우리 돈 1,0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고만 발표했습니다.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아이온 중국 실적

-계약금 3,000만 달러, 미니멈 개런티 2,000만 달러

-현지 실적과 상관없이 5,000만 달러(우리돈 약 600억이상)보장

-런닝 로열티: 아이온 매출액의 25~30%

-아이온 서버 157대 (국내 42대)-예상

-동접자 70~80만 (국내 약 20만)

※기관투자자및 애널리스트들은 분기 매출을 200~300억 이상을 내다보고 있다.

 

 

 

아이온 내부 시연장에서는 45레벨 캐릭터로 어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버전과 1레벨 캐릭터로 처음부터 즐길 수 있는 버전으로 나뉘어 있었습니다. 아이온에 대해 잘 모르는 유저들을 위한 배려인지 캐릭터가 전부 무적상태로 되어 있어 절대 죽지 않더군요.

 


부스 외부에서는 코스프레 행사가 한창이었습니다. 아이온을 아는 유저들은 내부로 불러 모으고 모르는 유저는 외부에서 끌어들이는 행사는 관객들에게 매우 좋은 반응을 일으켰습니다. 그래서일까요. 1관에서는 샨다부스가 가장 바쁘게 돌아갔습니다.

 

▲코스프레 행사에 대한 기사는 이곳에서 확인하세요.

 

예상외로 퀄리티가 높아 조금 놀랐습니다. 단순히 몸에 걸친 옷의 디테일 때문이 아니라 헤어스타일과 문신, 얼굴표정과 모션까지 게임상의 캐릭터를 그대로 따와 연기하더군요. 그래서 일까요 쇼는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고 끝난 후에도 몇몇 모델들은 남아 관람객들과 포토타임 시간을 가져 깊은 인상을 주었습니다.

 

행사장 내부는 에어컨이 가동되고 있었지만 워낙 사람이 많아 후끈거리는 열기를 쉽게 식힐 수 없었습니다. 덕분에 거의 한증막 수준의 온도가 유지되었는데 두꺼운 갑옷을 입고 관람객들과 사진을 찍으며 한번도 찡그리지 않고 웃는 얼굴로 대한다는 게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중간 중간 게임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고급 소셜액션을 연기로 펼치는 장면도 인상 깊었는데 단순히 모델이라는 직업으로서 연기를 하는 게 아니라 아이온을 실제로 플레이하는 유저 같다는 인상을 받게 했습니다.    

 

 

 

사실 중국에 오기 전에 많은 걱정을 했습니다. 7회째 맞는 차이나조이에서 6회까지 들었던 무용담은 대부분의 여린 기자들은 감내하기 힘든 그런 것들이었고 단순히 오버라고 하기엔 다녀온 기자들의 눈망울과 말투에 진실성이 묻어 있어 웃어 넘기기 힘들었습니다. 차이나조이에서 일어난 일들이 힘든 게 아니라 거기까지 가는 과정이 너무도 힘들었다고 할까요? 저는 이 마지막 사진 한 장으로 적응하기 힘든 대륙의 에피소드를 하나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이게 무슨 사진일까요? 얼핏 보기에는 드라이버로 문을 따는 도둑처럼 보입니다. 헌데 아닙니다. 도둑이었다면 차라리 놀라지 않았을 겁니다. 이분은 택시 운전기사분이십니다. 손님을 태우고 출발하려는데 보조석 문이 닫히지 않는 게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기사분이 나와 문을 고치고 있는 장면입니다. 당연히 문은 고쳐지지 않았고 차는 그대로 출발했습니다. 보조석에 앉아계신 분은 문 손잡이는 하늘에서 내려온 동아줄인양 꼭 붙잡고 그렇게 가셨습니다. 조.. 조금 무섭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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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엔씨소프트
게임소개
'아이온'은 천족과 마족, 그리고 두 종족을 위협하는 용족간 극한 대릭을 그린 RVR 중심 MMORPG다. 동서양 신화 및 설화를 바탕으로 개발된 1,500여개 이상의 퀘스트와 5,000장 이상의 원화 작업 및 ...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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