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승 중인 대한민국 '슈틸리케호', 조 1위 놓고 호주와 최종전

▲ 한국의 에이스 '손세이셔널' 손흥민 

2연승 중인 대한민국 슈틸리케호가 조별리그 최종전에 나선다. 상대는 승점 6점으로 대한민국과 동률을 이루는 호주다. 양 팀 모두 앞서 두 번의 경기에서 승리했지만, 득실차에서는 호주가 한발 앞섰다. 대한민국이 2경기 동안 2득점 0실점을 올린 반면, 호주는 8득점 1실점의 우수한 화력을 과시했다.

슈틸리케호의 무딘 득점력은 예선전부터 꾸준히 지적되어온 문제다. 이근호는 빠른 속도와 왕성한 활동량에도 불구하고 슈팅의 예리함이 떨어지고, 이정협은 실책이 이어지며 불안한 모습이다. 그나마 조영철이 오만과의 경기에서 1골을 성사시키며 체면치레에 성공했다.

공격진이 부진할수록 이를 받쳐줄 미드필더진의 활약이 중요하다. 그러나 현재 슈틸리케호의 미드필더진은 악화일로에 놓여있다. 우선 기성용과 함께 '쌍용'이라 일컬어지는 이청용이 부상으로 인해 남은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이청용은 오만 수비수의 깊은 태클에 걸려 오른쪽 정강이뼈에 금이 가는 중상을 입었다. 결국, 치료를 위해 아시안컵을 포기하고 귀국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손흥민은 감기로 인한 컨디션 난조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구자철은 매 경기 맹렬하게 공격에 나서긴 하지만 이렇다 할 성과가 없다. 다행히 기성용이 이청용의 몫만큼 활약해주고 있다는 것이 유일한 위안거리다. 그러나 당장 이청용과 손흥민을 대체할 선수가 없어 상황을 타개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오만전에 이어 쿠웨이트전에서도 졸전이 이어지자 울리 슈틸리케 국가대표팀 감독은 '대한민국은 우승후보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쓴소리를 남겼다. 또한, '선수들에게 부족한 것은 정신력이다. 이겼지만 이기지 못한 경기를 했다. 호주는 앞서 두 경기와는 다른 강팀이다.'라며 훈련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호주와의 경기는 대한민국이 조 1위로 진출할 수 있느냐를 결정짓는 분수령이다. 그러나 여러 악재가 겹치며 태극전사들의 행보에 암운이 드리웠다. 과연 슈틸리케호가 이 위기를 극복하고 경기를 승리로 이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