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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클로저스 '위상한 밥상' 유현 작가, 소소한 외전으로 즐겨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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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로저스 공식 코믹스 '위상한 밥상'을 그린 유현 작가

지난 9일(금) 넥슨이 서비스하는 액션 MORPG '클로저스'의 공식 코믹스 '위상한 밥상'이 공개됐다. '갑각 나비', '미얄의 추천'에서 독특한 필체를 선보였던 오트슨 작가가 스토리를 담당하고, '선녀강림', '라온' 등을 연재한 유현 작가가 그림을 그렸다. 마니아들의 큰 지지를 받는 두 작가의 협업으로 탄생한 요리 배틀 만화 '위상한 밥상'은 큰 화제를 모았다.

마니아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일등공식은 역시 유현 작가의 유려한 그림이다. 유현 작가는 국내 몇 안 되는 여성 소년만화가로 대표작 '선녀강림'으로 잘 알려졌다. 또한, 소프트맥스의 '4LEAF' 캐릭터 원화를 담당해 게이머들에게도 친숙하다. 최근 일본에서 활동하는 그녀가 클로저스 공식 코믹스 '위상한 밥상'으로 애태우던 국내 팬들을 다시 찾았다.

Q. 한동안 국내에서는 이렇다 할 활동이 없었다. 팬들에게 그간의 근황을 얘기해주기 바란다.

일부러 국내에서 활동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10대부터 함께 일해온 담당자가 '라온'의 연재 끝 무렵에 일을 그만두었다. 새로운 담당자가 생길 때까지 작품 활동을 쉬었는데, 때마침 일본에서 연재 제의가 왔다. 그 후 거기에 집중하느라 국내 활동을 재개할 여력이 없었다.

▲ 유현 작가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라온' (사진출처: 대원씨아이 공식홈페이지)

Q. 국내 복귀작으로 클로저스 공식 코믹스를 선택했는데, 클로저스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가 있는가?

남편이 나딕게임즈의 곽도영(RESS) AD와 친분이 있어서, 남편을 통해 공식 코믹스 작업을 제의받았다. 클로저스의 독특한 컨셉트가 마음에 들었고 내 그림체와 잘 맞을 것 같았다. 일본에서 만화를 연재 중이라 다른 일을 병행할 수 있을지 걱정했지만, 워낙 매력적인 제의라 수락하게 됐다.
Q. 클로저스 공식 코믹스가 탄생하기까지의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해주기 바란다.

특별한 에피소드까지는 아니지만 '위상한 밥상' 첫 화를 작업할 때 몸이 아팠다. 잠시 일본 출장을 다녀왔는데 이 때문에 감기몸살에 걸렸다. 마감에 맞추기 위해 병마와 싸우며 열심히 만화를 그렸다. 그리고 설정화만 봐서는 미스틸테인이 남자애인지 여자애인지 모르겠어서 당담자에게 전화로 물어봤다(웃음).

▲ 예쁜 외모 때문에 유현 작가를 혼란케 한 미스틸테인

Q. 과거에도 소프트맥스의 '4LEAF'와 KCT미디어의 '날아라 슈퍼보드: 환상서유기'의 캐릭터 원화를 담당했었다.

'날아라 슈퍼보드: 환상서유기'는 원작자인 허영만 선배님과 나의 그림체가 많이 달라 고생했었다. 반면에 '4LEAF'는 캐릭터 설정이 워낙 세밀하게 짜여있어서 원화 작업이 수월했다.
Q. 직접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을 즐기는지 궁금하다.

게임을 좋아하지만 작품 활동 때문에 많이 플레이하진 못한다. 연재를 쉴 때 조금씩 하는데, 주로 휴대용 게임기나 콘솔로 즐긴다. 한동안은 '몬스터 헌터'에 푹 빠져있었고, 그 후에는 '갓이터'도 잠시 했다. 일본 '아틀라스'의 '페르소나'시리즈도 아주 좋아한다.
Q. 클로저스의 공식 코믹스를 그리기 위해 직접 게임을 플레이하는가?

원래 PC로 게임을 거의 하지 않는다. 클로저스 공식 코믹스는 나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니다. 스토리를 담당하는 오트슨 작가와 콘티를 짜주는 곽도영 AD가 함께 작업한다. 내 역할은 오트슨 작가의 스토리를 만화로 잘 그려내는 것이기 때문에, 무작정 클로저스를 하기보단 설정화를 많이 봤다. 
Q. 공식 코믹스 작가이기 이전에 한 명의 게이머로서 클로저스에 대한 소감을 얘기해달라.

나는 서유리로 플레이했는데 간단한 조작으로도 시원스런 액션을 펼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강남이나 구로처럼 현실에 존재하는 장소가 등장하는 점도 인상 깊었다. 여기저기 구경하며 "아, 여기 가봤던 곳이다!"하는 소소한 재미가 있다. 강남이 실제보다 너무 깨끗해서 놀랐다(웃음).

▲ 유현 작가의 선택을 받은 서유리

Q. 개성적인 캐릭터들이야말로 클로저스의 가장 큰 장점인데, 각 캐릭터에 대해 간단한 감상을 부탁한다.

유리는 언제나 당찬 여장부라 마음에 들었다. 슬비는 새침한 모범생으로 동료의 잘못을 지적해주는 성격이다. 게임에서 감정 표현을 거의 하지 않는데, 만화에서는 다양한 표정을 표현하려 노력했다. 세하는 전형적인 주인공 타입이라 내가 여고생이었다면 세하를 가장 좋아했을 거다. 평범하게 잘생긴 스타일이라 은근히 그리기 어려웠다. 미스틸테인은 여자애로 보일 정도의 미소년이고, 제이는 딱 잘라 말하기 어려운 독특한 캐릭터다. 다섯 명 모두 각자의 개성이 뚜렷하다.
Q. 공식 코믹스의 제목이 '위상한 밥상'이다. 본격 요리 배틀 만화를 표방하고 있는데, 본편의 진지한 내용을 사용하는 대신 전혀 다른 장르를 선택한 것이 신선했다.

첫 콘티를 받아보기 전까지는 클로저스 본편과 연계되는 진지한 스토리를 예상했다. 그런데 막상 요리 배틀 만화라는 것을 알았을 때는 당황스러우면서도 재미있었다. '위상한 밥상' 같이 일상적인 내용이 나와 잘 맞는다. 게임에서 다룰 수 없는 소소한 이야기를 풀어낸 외전으로 즐겨주기 바란다.

▲ 본격 요리 배틀 만화를 표방한 '위상한 밥상' (사진출처: 클로저스 공식 홈페이지)

Q. 순수 창작 만화를 그리는 것과 배경설정과 캐릭터 설정화를 받아서 작업하는 것은 많이 다를 것 같다. 공식 코믹스 작업에서 특별히 좋거나, 어려운 점이 있는가?

순수 창작을 할 때는 나에게 친숙한 소재를 사용한다. 그러나 소설이나 게임을 만화화할 때는 잘 알지 못하는 것을 그려야 한다. 가령 원작에서 특수한 총기가 나온다면 모델건이나 3D모형을 보며 형태를 익힌다. 이런 작업이 힘들기도 하지만 평소에 잘 모르던 분야를 배울 수 있어 좋다.
Q. 클로저스 유저들 가운데 게임 원화가나 만화가를 지망하는 학생들이 많다. 선배로서 지망생들에게 조언을 부탁한다.

최근에는 '트레이싱(다른 이의 그림을 베끼는 행위)' 사례가 많이 늘었다. 그림 그리기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은 그런 짓을 하지 않는다. 그림이 자기만족이 아닌 남에게 돋보이기 위한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 프로를 지향한다면 그저 우직하게 그림을 많이 그리길 추천한다. 그리고 자신의 재능에 자부심을 품길 바란다.
Q. 유현 작가의 다음 행보를 기다리는 팬들이 많다. 앞으로의 국내외 활동 계획과 포부를 밝혀달라.

현재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려 한다. 클로저스 공식 코믹스 '위상한 밥상'부터 잘 마무리를 짓고, 일본에서 연재 중인 작품에 집중할 것이다. 국내 활동도 기회가 닿으면 또 하게 될 것이다. 언제나 내가 직접 나서기보단 좋은 작품으로 팬들께 인사드리고 싶다.










▲ 유현 작가가 그린 클로저스 캐릭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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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저스 2014. 12. 23
플랫폼
온라인
장르
MORPG
제작사
나딕게임즈
게임소개
'클로저스'는 정체 모를 '차원문'을 통해 '신(新) 서울'을 습격하려는 몬스터(차원종)와 이를 제압하려는 능력자들의 접전을 다룬 액션 MORPG다. '차원문을 닫는다'는 의미를 내포한 '클로저스'는 3D 카툰 ...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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