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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교대신 정석으로" 잘만 ZM1000-EBT 80PLUS GO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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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술의 흐름이 저전력으로 흘러가면서 많은 부분의 변화가 이뤄졌다.

 

최근 기술의 흐름이 저전력으로 흘러가면서 많은 부분의 변화가 이뤄졌다. '가격대비 성능' 만큼이나 '전력대비 성능'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됐고, 효율적인 전력 관리를 위한 기술들도 꾸준히 개발 및 탑재되고 있다. 성능을 높이면서 전력을 상대적으로 적게 쓰는 방향으로 PC가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어느 정도 고사양 시스템을 구성해도 500~600W 정도의 80PLUS 인증 파워서플라이라면 무리 없이 구동 가능한 수준이다.

 

그러나 저전력이라 해서 파워서플라이에 대한 중요도가 낮아지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각 부품에 전원을 공급하는 부품의 선택은 신중해야 한다. 일반적인 환경에서는 모르겠으나 초고사양 부품으로 구성된 시스템은 그만큼 여유를 제공할 파워서플라이 선택은 필수다. 예를 들어 130W 이상의 CPU와 2개 이상의 플래그십급 그래픽카드 등을 연결할 때다. 세 부품만 합쳐도 최소 600W 이상 사용하기 때문에 최소 1000W 가량의 파워서플라이를 써야 원활한 구동이 가능하다.

 

우리가 흔히 쓰는 시스템의 전력대 성능비는 대체로 상승했어도 이를 뛰어 넘는 초고성능 시스템의 전력 소모는 대부분 제자리 걸음이다. 프로세서는 130~150W 사이를 오가고 그래픽카드 또한 적게는 250W, 많게는 400W 가까이 쓰기도 한다. 아직 제대로 된 성능을 누리려면 그만큼 전력을 써야 한다는 말이다. 여전히 고출력 파워서플라이가 선택 받는 이유 중 하나다.

 

잘만 ZM1000-EBT 80PLUS GOLD는 이런 고성능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운용하도록 도와주는 파워서플라이다. 80플러스(PLUS) 골드(GOLD) 인증 제품답게 효율이 87~92% 사이를 보여주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뿐만 아니라, 묵묵히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술과 부품을 담아내기도 했다. 기교대신 정석을 택한 이 제품의 매력을 살펴보자.

 

 

잘만 ZM1000-EBT 80PLUS GOLD

규격

ATX

AC Input

100-240V 15A 50-60Hz

DC Output

+3.3V 

+5V

+12V

-12V

+5Vsb

Max Output Current (1000W)

25A

25A

83.4A

0.3A

4A

Max Combined Power (1000W)

140W

1000W

3.6W / 20W

Total Power

1000W

커넥터

24핀 주전원 / 12V 보조전원 2개 (8핀 1개 / 4+4핀 1개)
SATA 12개 / PCI-E 6개 / 4핀 IDE 8개 / FDD 1개
풀 모듈러 방식

쿨링 팬

135mm (엑스트라 쿨링 및 오토 팬 컨트롤 기능 탑재)

제품 문의

잘만 (www.zalman.co.kr)

 

 

듬직한 외모와 풀 모듈러 방식으로 편의성 강조

 

잘만 ZM1000-EBT 80PLUS GOLD는 ATX 규격의 파워서플라이로 빅타워 및 일반 미들, 미니 케이스 등에 장착 가능할 정도의 크기를 갖는다. 슬림 케이스는 규격이 다르므로 사전에 어떤 규격을 갖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인텔 ATX v2.3 및 EPS12V v2.92 규격을 준수한다. ATX 2.4 버전을 지원하지 않지만 세부 대기 전력(ErP Lot 6)이나 12 V2DC, 동작 시간 등 대한 세부 항목의 변경이 대부분이므로 소비자가 크게 체감할 부분이 아니다.

 

이 외에 KC 자율안전인증을 획득했으며, 최대 87~92% 효율을 갖는 파워서플라이에 부여되는 80PLUS GOLD 등급을 받았다. 잘만은 50도의 온도 환경에서도 꾸준히 1000W 정격 출력을 보장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때문에 사용자는 높은 신뢰를 가지고 PC를 구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듬직한 느낌의 파워서플라이. 80PLUS GOLD 인증도 받았다.

 

파워서플라이의 첫 인상은 '듬직함'이다. 135mm 냉각팬은 흰색으로 눈에 띄고, 그 주변을 금색 패널로 강조했다. 검은 색상의 하우징과 대조를 이루며 시각적인 강조와 함께 신뢰성을 보여주는 디자인을 채택했다 생각된다.

 

전면에는 벌집구조 공기통풍구를 채택해 공기 흐름을 원활히 하도록 설계했다. 135mm 냉각팬이 열을 밖으로 배출하고 통풍구를 통해 시원한 공기가 흘러 들어가는 구조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제품들과 큰 차이를 보여주지 않는다. 파워서플라이라는 기기 자체가 특별함을 보여주기 어려운 구조인 만큼,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 모든 케이블을 모듈러 방식으로 만들어 연결이 간편하다.

 

▲ 대용량 파워서플라이답게 케이블 또한 여유롭게 제공된다.

 

후면을 보면 잘만 ZM1000-EBT 80PLUS GOLD의 특징이 고스란히 묻어 나온다. 일부 파워서플라이는 주 24핀 및 일부 케이블을 제품 후면에 연결하고, 일부 모듈러 케이블을 제공하는 방식을 쓴다. 반면, 이 제품은 모든 케이블을 풀 모듈러 방식으로 구성해 놓았다. 정말 필요한 케이블만 연결해 쓸 수 있는 만큼, 편의성 측면에서 좋게 평가할 부분이다.

 

구성은 1000W 파워서플라이인데다 최근 사용자들이 많이 쓰는 장치를 효과적으로 쓰도록 만들었다. PCI-Express 보조전원을 별도로 내어 즉시 연결하도록 했다. 총 6개가 제공되기 때문에 3-Way SLI 또는 Quad-CrossFire 정도는 무난하게 쓸 수 있다.

 

이 외에 SATA나 4핀 전원 등도 충실히 제공되기에 시스템 구성에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총 14개의 케이블로 메인보드와 CPU 연결 단자를 제외하면 약 27개 장치(PCI-E 6개, SATA 12개, 4핀 8개, FDD 1개)에 전원을 연결해 쓸 수 있다. 대용량 파워서플라이 다운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 냉각팬은 내부 잔열을 제거하기 위한 기능도 포함되어 있다.

 

잘만 ZM1000-EBT 80PLUS GOLD에서 눈여겨 볼 부분은 바로 '엑스트라 쿨링 시스템(Extra Cooling System)'이다. 대부분의 PC 부품이 온도에 민감하다는 점에 착안해 탑재된 기술이다. 특히 전력을 다루는 파워서플라이의 특성상 온도 유지는 수명에도 영향을 주는 요소라 할 수 있다. PC가 꾸준히 작동되는 환경이라면 냉각팬도 계속 작동하므로 큰 문제가 없지만 PC가 종료되고 난 이후에는 냉각팬이 돌지 않으므로 열이 내부에 일부 남게 된다.

 

엑스트라 쿨링 시스템은 PC가 종료된 후에도 냉각팬이 일정시간 작동해 열을 밖으로 배출하는 기능이다. 사용자가 시스템을 종료하면 파워서플라이는 이를 인지, 약 1분간 냉각팬을 작동시킨다. 이 때 열을 밖으로 배출하게 되는 것이다. 내부에 남은 열을 어느 정도 해소하기 때문에 부품의 수명을 늘리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1000W의 여유로운 힘과 효율성의 비밀은 '부품'

 

파워서플라이의 역할은 PC 부품에 제대로 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많은 파워 제조사들이 노력을 다한다. 때문에 80PLUS 같은 인증이나 효율을 높이기 위한 부품을 아낌없이 쓴다. 잘만 ZM1000-EBT 80PLUS GOLD 역시 이 부분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사양 또한 살펴보면 제 역할에 충실할 것이란 믿음을 준다.

 

이 제품은 12V 전압에서 83.4A의 전류로 1000W를 출력한다. 과거 이를 다채널로 나눠 분산 처리하기도 했지만, 최근 단일 출력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낼 수 있는가로 흐름이 바뀌었다. 제품의 전압이나 출력 등을 봐도 타 제품과 비교해 아쉬움 없는 수준임을 알 수 있다.

 

▲ 보이지 않는 곳이라고 대충 만들지 않는다. 내부 부품 또한 꼼꼼하고 깔끔하게 담았다.

 

▲ DC to DC 방식을 채택해 안정성과 효율을 높였다.

 

여유로운 출력과 전압을 구현하려면 그만큼 부품의 구성도 중요하다. 잘만 ZM1000-EBT 80PLUS GOLD의 속만 들여다 봐도 그런 부분이 잘 부각된다. 파워서플라이의 안정성과 효율 증가를 위해 12V 출력을 5V와 3.3V로 변환하는 DC to DC 방식을 쓴다. 역률을 개선해 출력 효율을 높여주는 Active PFC 회로 또한 탑재했다. 이런 부품들을 정해진 공간에 깔끔하게 담아냈다.

 

▲ 고성능 캐패시터 2개를 달아 고출력 파워서플라이에 맞는 성능을 확보했다.

 

▲ 대기전력 효율 상승을 위한 매직 스위치 IC 및 노이즈 억제 실드 처리 등도 잘 갖췄다.

 

캐패시터는 교류(AC) 전압을 직류(DC)로 전환하는 부품이다. 예나 지금이나 이 부품은 파워서플라이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고출력 제품일수록 이 부분의 중요성은 더 강조된다. 잘만 ZM1000-EBT의 내부에는 높은 내구성을 갖춘 캐패시터를 2개 탑재, 높은 신뢰성을 확보하면서도 안정적인 기능을 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 외에도 파워서플라이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도 대거 갖췄다. 높은 온도에서 작동하게 될 때 제품을 보호하기 위한 '과열 보호회로(OTP)'를 갖춘 것은 기본이고, '단락 보호회로(SCP)'로 달았다. 과전압과 과전류 상황에서 부품을 보호하거나(OVP, OCP), 높은 전압 또는 낮은 전압 상태에서의 문제에서 기기를 보호하는 기능(OPP, UVP)도 채택했다.

 

대기전력에 대한 부분도 탄탄하게 준비됐다. ErP 2013 Lot6 규격을 만족하며 매직 스위치 IC 칩을 통해 불필요한 전력 소모를 줄였다. 이를 통해 대기전력 0.5W 미만으로 아낄 수 있게 됐다.

 

▲ 뛰어난 효율을 바탕으로 80PLUS GOLD 인증을 획득할 수 있었다.

(사진을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높은 효율을 위한 부품 채택과 설계 등을 바탕으로 ZM1000-EBT는 80PLUS GOLD 인증을 획득할 수 있었다. 80PLUS 인증은 높은 효율을 갖춘 파워서플라이에 부여하는 것으로 스탠다드부터 티타늄 등 총 6단계로 구분한다. 그 중 골드(GOLD) 등급은 파워서플라이 용량에 걸리는 부하(115V / 230V 10%, 20%, 50%, 100%)에 따라 87~92% 사이의 효율을 보여야 받을 수 있다. 그 위로 플래티넘과 티타늄이 있으나 골드 정도만 해도 높은 효율을 보여주는 셈이다.

 

잘만의 자료에는 10% 부하에서 86.17%, 20% 부하에서 90.4%, 50% 부하에서 91.31%, 100% 부하에서 88.39%의 효율을 각각 보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치에서 출력이 1010W에 달한다. 이 정도만 해도 130W 이상의 프로세서와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여럿 구성해도 출력에 대한 목마름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기교보다 정석을 선택한 '잘만 ZM1000-EBT'

 

1000W의 출력과 80PLUS GOLD 인증, 이 정도만 해도 잘만 ZM1000-EBT 80PLUS GOLD의 가치는 충분히 입증하고도 남는다. 그러나 풀 모듈러 연결 방식을 도입하거나 내부 잔열을 제거하는 기능을 추가하는 등 편의성과 안정성을 위한 기능도 챙겨 넣어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려는 노력까지 더했다. 다른 파워서플라이도 잘 찾아보면 비슷한 기능을 갖춘 제품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 수가 많지 않기에 오히려 주목 받을 여지가 많다.

 

 

최근 흐름이 저전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더라도 소비자들이 간과하는 부분이 있다. 저전력 제품이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전력대비 성능에 국한되어 있다는 점이다. 낮은 전력을 쓰는 것 이상의 효율을 보여주는 것이지 최고라 할 수 없다. 물론 이것으로 충분한 컴퓨팅 성능을 낸다. 코어 i7 프로세서나 지포스 GTX 980 같은 그래픽카드가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코어 i7 익스트림이나 지포스 타이탄 X, GTX 980 Ti 같은 최고 성능을 겨냥한 제품들은 여전히 실력만큼 많은 전력을 쓴다.

 

때문에 고출력 파워서플라이의 수요는 꾸준하다. 하지만 고성능을 앞세워 기교만 부린 채, 높은 몸값을 제시한 제품들이 더러 있다. 그에 반해 잘만 ZM1000-EBT 80PLUS GOLD는 기교보다 필요한 기능과 편의성을 잘 버무린 기본기 그 자체를 선택했다. 때문에 하이엔드 PC 시스템을 구성하려는 깐깐한 소비자 입맛에 잘 맞는 파워서플라이로 완성될 수 있었던 것이다.

 

다나와 테크니컬라이터 강호용

(c)가격비교를 넘어 가치쇼핑으로, 다나와(www.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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