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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K혈맹 아닌 바이움이 장악한, 리니지2 '오만의 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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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츠 해방 전쟁 기념 아트워크 (사진제공: 엔씨소프트)

'리니지 2'는 '리니지'로 성장한 엔씨소프트에게 온라인게임 명가 타이틀을 달아준 작품이다. 서비스를 시작하던 당시에도 세간의 숱한 관심을 받았고, 오랜시간이 지난 지금도 상위권 지표를 유지하는 게임이기도 하다. 다만, 서비스가 10년이 넘어가면서 많은 콘텐츠가 추가됐고, 이로 인해 새로 시작하는 초보 유저가 넘어야 할 장벽이 너무 높아져 버린 문제가 발생했다.

때문에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2’를 과거 모습으로 다시 돌려놓으려는 시도를 했다. 복잡한 추가 콘텐츠가 붙지 않은, 서비스 초기의 '심플함'을 장점으로 내세운 클래식 서버가 해결 방안이었다. 실제로 작년 이맘때쯤 클래식 서버가 추가되자 '리니지 2'는 PC방 게임순위 10위 안으로 뛰어올랐고, 복귀 유저가 늘어나는 등 서비스 관련 지표가 크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 클래식 서버가 자리 잡은 지 어느덧 1년, ‘리니지 2’는 또다시 변화를 꾀한다. 게임의 최고 전성기에 발발한 '바츠 해방 전쟁' 당시, DK혈맹이 장악했던 핵심 사냥터 ‘오만의 탑’이 클래식 서버에 등장하는 것. 클래식 서버에 추가되는 ‘오만의 탑’은 여전히 다양한 몬스터가 무수히 등장하고 경험치가 빵빵한 100층짜리 ‘꿀’ 사냥터다. 그러나, DK혈맹 통제 하에 있던 그때와는 조금 다른 매력으로 무장했다. 오리지널이 아닌, 클래식 서버에 맞는 방향으로.


▲ '리니지 2' 클래식 서버에 '오만의 탑'이 업데이트된다

DK혈맹 없는 ‘오만의 탑’을 지키는 ‘바이움’

‘오만의 탑’은 경험치를 쏠쏠하게 주는 여러 몬스터가 한 장소에서 출몰하는 데다, 좋은 장비까지 얻을 수 있는 고효율 던전이다. 하지만 그 외에도 ‘오만의 탑’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2004년 바츠 해방 전쟁을 촉발시킨 중요한 요인이었던 것이다.

그 증거는 바츠 해방 전쟁을 기록한 책 ‘한국형 디지털 스토리텔링’에서 확인할 수 있다. DK혈맹에 대항했던 내복단 일원 ‘제로더켓’은 ‘동지들이여, 조금만 기다려 주소서. 기필코 적을 멸하는 그날까지 우리의 피는 같이 오만의 탑을 적실 것이오’라고 말했다. 즉, 당시 ‘오만의 탑’은 DK혈맹과 내복단이 치열하게 대치하던 장소였다는 방증이다.


▲ '오만의 탑' 최상층 보스, '바이움'의 모습을 담은 영상 (영상제공: 엔씨소프트)

물론, 클래식 서버에 추가되는 ‘오만의 탑’은 조금 다른 모습이다. 우선 DK혈맹이 없는 대신, 최상층에 보스 몬스터인 ‘바이움’이 추가된다. ‘바이움’은 ‘리니지 2’ 라이브 서버에 먼저 등장한 거대 보스로, 100명 이상의 유저들이 함께 잡아야 할 만큼 강력한 몬스터다. 특히 클래식 서버에서는 ‘바이움’ 레이드 입장 인원 제한이 없다. 그리고 레이드 입구의 역할을 하는 ‘앤젤릭 버텍스’가 작동되고 있다면, 보스전이 시작된 후에도 입장이 가능해 조금 늦더라도 대규모 레이드를 즐길 수 있다.




▲ '바이움'은 여전히 강력한 위용을 뽐낸다

그리고 1~5층 지역에는 기존보다 경험치가 2배로 설정된 몬스터가 등장한다. 이들은 아이템을 드랍하지는 않지만, 레벨업이 목적인 유저들에게는 파티형 몬스터와 함께 좋은 양분이 된다. 만약 경험치보다 아이템이 목적이라면 모든 층에 랜덤으로 등장하는 강화형 파티 몬스터를 잡으면 된다. 강화형 파티 몬스터는 2~6명이 몰려다니기 때문에 잡기는 어렵지만, 공략에 성공한다면 ‘오만의 탑’에서만 드랍되는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다.

클래식 서버만의 경험, 그레이드 패널티 삭제

최근 장수 온라인게임들이 새로운 서버를 추가하며 신규 유저 유입을 노리기는 하지만, ‘리니지 2’ 클래식 서버는 그와는 조금 다른 정체성을 지녔다. ‘리니지 2’ 클래식 서버는 태생적으로 과거에 머물러 있는 공간이다. 본디 서비스 초기 ‘리니지 2’의 느낌을 고스란히 담아내기 위해 만들어진 서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리니지 2’가 막 서비스되던 시절에 비해 게이머의 성향이 많이 바뀌었다. 빠른 호흡의 게임을 선호하고, 소위 ‘닥사’로 불리는 경험치 노가다는 지양하는 게 대세다. 이런 가운데 ‘리니지 2’ 클래식 서버가 과거 시스템과 밸런스를 그대로 유지한다면, 새롭게 유입된 유저는 물론이고 복귀한 유저들에게도 오랫동안 관심을 받지 못할 것이다.


▲ 그레이드 시스템 개편 소개 이미지 (사진출처: '리니지 2' 클래식 서버 공식 홈)

엔씨소프트가 ‘리니지 2’ 장비 시스템의 기본인 ‘그레이드’ 체계를 전면 수정하는 이유는 거기에 있다. 본래 그레이드 시스템은 아이템 등급을 분류하는 단위로, 각 그레이드에 따라 착용 가능한 레벨이 다르다. 예를 들어 중간 등급인 B 그레이드를 착용할 수 있는 레벨의 유저가 S 그레이드장비를 끼게 되면, 능력치나 옵션에 패널티가 주어지곤 했다. 그러나 ‘오만의 탑’ 추가와 함께, 유저들이 더 다양한 플레이를 즐기도록 그레이드 패널티가 삭제됐다.

이에 따라 자기 레벨보다 높은 그레이드 장비를 착용해도 별도의 패널티가 발생하지 않게 됐다. 과거에는 장비 그레이드에 레벨업 속도를 맞춰야 했다면, 이제는 S급 장비를 획득하는 즉시 레벨에 관계없이 착용 가능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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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엔씨소프트
게임소개
'리니지 2'는 98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1세대 온라인 MMORPG '리니지'의 정식 후속작이다. 언리얼 엔진을 기반으로 개발되어 2D 그래픽이었던 전작과 달리 3D 그래픽을 채택했다. 전작의 주요 콘텐츠를 계...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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