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온라인

유저와 넥슨이 함께 잡았다, ‘마비노기’ 사기 용의자 검거

/ 1

▲ '마비노기' 아이템 사기 용의자 검거를 알리는 공지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온라인게임을 즐기며 다른 유저에게 뒤통수를 맞는 일이 종종 있다. 아이템은 넘겼으나 돈을 받지 못했거나, 반대로 돈은 줬는데 아이템을 받지 못해 마음을 졸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름도, 신상도 모르는 이들에게 당하면 ‘어찌 처리해야 되나’가 애매한 문제로 남았다.

그런데 최근 ‘마비노기’에서 이에 대한 답이 나왔다. 유저와 넥슨이 손을 모아 사기 용의자를 수사기관에 의뢰해 검거에 성공한 것이다. 넥슨은 2일, ‘마비노기’ 공식 홈페이지(바로가기)를 통해 사기 용의자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수사는 부천 소사경찰서가 맡았으며, 현재 이 곳에서 사기행위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

‘마비노기’ 사기행태는 2가지로 압축된다. 우선 ‘거래사기’가 있다. ‘마비노기’는 다른 게임과 달리 게임머니가 인벤토리 안에 있다. 따라서 거래를 할 때도 ‘골드’를 거래창에 직접 올려놓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한 번에 올릴 수 있는 최대 골드는 3억 골드다. 즉, 3억 골드 이상의 고가 아이템을 살 때 3억을 주고 아이템을 받은 뒤, 돈을 받은 유저가 ‘순간이동’ 등을 사용해 도망가면 상대방은 약속한 대금을 받지 못하게 된다.

다른 유형은 ‘사칭사기’가 있다. 마을에서 평소 친하게 지내는 유저들을 관찰한 뒤, 둘 중 하나가 혼자 있을 때 지인의 말투를 흉내 내며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었는데 아이템 한 번 껴보면 안 되냐’라고 말을 거는 것이다. 피해자는 지인과 말투가 비슷하기 때문에 의심 없이 아이템을 건네는데, 상대방이 이 아이템을 들고 도망가면 눈 뜬 자리에서 물건을 도둑맞은 격이 된다.

이와 같은 유저들의 피해사례 리포트가 다수 들어오자 ‘마비노기’ 운영진은 이를 본격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 넥슨은 “전체 사기 피해 신고를 분석한 결과, 대규모 사기를 자행하는 특정 집단이 있다고 판단해 이에 대한 수사 의뢰를 진행했다. 그 과정에서 유저들의 사기 피해 신고와 범인이 저지른 사기로 추정되는 사례를 정리해 수사 기관에 전달했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9월 2일, 수사를 담당한 부천 소사경찰서는 용의자를 붙잡는데 성공했다. 넥슨은 “현재 담당 수사관이 조사 중이다. 이번에 검거된 피의자 외에도 추가로 사법대응을 준비 중인 또 다른 범인이 있다”라며 “이 외에도 앞으로 게임 내 사기 행각이나 위법 행위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대처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아이템 사기’는 온라인게임에서 종종 있어왔지만, 유저와 업체가 함께 피의자를 조사하고 수사를 의뢰해 검거까지 간 사례는 이례적인 일이다. 유저들이 꾸준히 보낸 피해사례와 이를 대조하고 분석해 직접 수사의뢰를 진행한 넥슨이 만들어낸 소기의 성과라 볼 수 있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유해 주세요
마비노기 2004년 6월 22일
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데브캣스튜디오
게임소개
'마비노기'는 지루하게 반복되는 싸움이 아닌 교감과 소통, 이해와 사랑이 있는 판타지 세계에서의 낭만을 체험하는 것을 주요 콘텐츠로 내세운 MMORPG다. 카툰 랜더링 기법을 사용하여 게임의 그래픽을 애니메이션과... 자세히
게임잡지
2000년 12월호
2000년 11월호
2000년 10월호
2000년 9월호 부록
2000년 9월호
게임일정
2024
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