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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찾아 떠나는 동독 주민 사살 게임, 독일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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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출하는 동독 시민을 사살하라! `1378`의 이미지

베를린 장벽에서 자유를 찾아 도망치는 동독 시민을 사살하는 게임이 공개되어 독일 내에 큰 논란이 일고 있다.

독일 서부의 도시, 칼스루헤의 디자인 관련 대학에 재학 중인 23세의 옌스 스토버(Jens Stober)는 지난 9월 28일, 자신이 개발하고 있는 멀티플레이 FPS 게임을 공개했다. ‘1378’이라는 제목의 이 게임에서 플레이어는 동독의 국경수비대원 역을 맡아 동독에서 탈출하는 주민을 총살한다. 타이틀 ‘1378’은 동독과 서독의 국경 경계선 길이이며, 8백명 가량의 주민이 여기서 숨을 거뒀다고 전해진다. 당시 동독의 국경수비대원은 게임과 똑같이 탈출하는 주민을 현장에서 사살하라는 명령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총 16명이 참여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 모드에서 플레이어는 도망자와 수비대원 중 원하는 역할을 선택해 플레이할 수 있다. 도망자 역을 맡은 플레이어는 수비대원을 피해 베를린 장벽을 넘어야 하는 임무를 수행하며, 소지하고 있는 총기로 자신의 신변을 보호할 수 있다. 또한 수비대원은 도망자를 현장에서 사살하거나 체포하는 방법으로 상대를 제압할 수 있다.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수비대원 역의 플레이어 역시 자신의 신분을 버리고 장벽을 넘어가는 탈출을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게임의 제작자 옌스 스토버는 독일의 실제 역사를 10대 청소년에게 전하기 위해 ‘1378’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 게임은 단순히 (동독의) 불공정한 행위를 밝히는 것에 한정되어 있지 않다. 게임 속에서 플레이어는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의문을 품게 된다. 그 의문을 통해 플레이어는 자신의 동료인 지역 주민을 쏘지 말아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현지 관계자들의 생각은 그렇지 않다. 10대 시절에 동독에서 탈출한 경험이 있는 라이너 바그너(Rainer Wagner)씨는 “면전에 주먹을 날리는 것과 같다. 마치 다시 총을 맞은 것과 같은 기분이 든다.”라고 전했다. 그는 탈출을 시도하다가 국경수비대원에게 체포된 바 있다. 도망과 사살을 중심으로 한 게임의 내용이 과거 동독을 탈출하며 목숨을 잃거나 수많은 고초를 당한 주민과 그의 가족들의 아픔을 무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베를린 장벽 기금의 악셀 크로스마이어(Axel Klausmeier) 책임자는 “토끼를 쏘는 것처럼 사람들을 제거하는 것에 기초를 두고 있다.”라며 강력히 비판했다. 동독의 국가 공안국, 슈타지에 희생된 사람을 추도하는 베를린-호엔쉔하우젠 기념관의 대표이자 독일의 역사학자인 후버투스 크나베(Hubertus Knabe)는 베를린의 공공 감독관이 게임의 폭력성을 조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1378’의 출시 예정일은 지난 3일이었다. 이 날은 독일이 통일 20주년을 맞이하는 기념일이기도 했다. 그러나 옌스 스토버가 재학중인 대학의 대변인은 게임 출시 시기를 12월로 연기했으며 무료 다운로드 방식으로 발매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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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78`의 스크린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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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8 2010. 12. 01
플랫폼
PC
장르
FPS
제작사
게임소개
동독에서 탈출하는 주민들을 사살한다는 것을 주 내용으로 삼은 멀티플레이 FPS, 멀티플레이 모드에서 플레이어는 탈출자와 수비대원 중 원하는 것을 선택해 플레이할 수 있다. 게임의 제작자 옌스 스토버는 독일의 실제...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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