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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혁, 조연을 벗어나 주연으로 우승에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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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배 12차 카트리그 경기 진행 방식

1라운드 조별 예선 2경기(10월 12일 ~ 11월 2일) - 각 경기 모두 50 포인트 선취 서바이벌 방식
- 예선 1, 2차전 포인트 합산 1, 2위 6주차 2라운드 승자전 진출
- 예선 1, 2차전 포인트 합산 3, 4위 5주자 2라운드 패자전 진출

2라운드 패자전(11월 9일) - 70포인트 선수 서바이벌 방식
- 상위 1~4위 4명 7주차 패자부활전 진출

2라운드 승자전(11월 16일) - 70포인트 선수 서바이벌 방식
- 상위 1~4위 4명 8주차 결승전 진출
- 하위 5~8위 4명 7주차 패자부활전 진출

패자부활전(11월 23일) - 70포인트 선취 서바이벌 방식
- 상위 1~4명 4명 8주차 결승전 진출

결승전(11월 30일) - 80포인트 선취 서바이벌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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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차 카트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유영혁

11월 30일,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펼쳐진 넥슨배 12차 카트리그에서 유영혁이 강력한 라이벌인 문호준과 전대웅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7차 리그부터 대회에 참전한 유영혁은 그간 우승과는 인연이 먼 선수로 낙인찍혀왔다. 실력을 충분하나 당대 문호준과 같은 강한 적수에 밀려 항상 `2인자`의 위치에 머물러 왔다는 것이 그 주요 원인이다. 유영혁은 이번 우승으로 더 이상 `카트리그`의 조연이 아닌 주연의 자리에 당당하게 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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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직후, 우승의 감격을 함께 나누는 유영혁과 AN-게이밍의 안한샘 감독

카트황제 문호준은 물론 온라인 최강자 전대웅에게 양쪽에서 압박받던 유영혁은 한껏 독기를 품고 경기에 임했다. 승리를 향한 투지는 매끄러운 경기력으로 이어졌다. 매 세트에서 1위를 차지할 때마다 두 손을 모으고 기도를 하며 대기한 그의 모습은 선수 스스로가 얼마나 우승을 갈망하고 있는지 여실히 드러냈다. 우승의 순간 유영혁은 경기를 관전하던 AN-게이밍의 안한샘 감독과 부둥껴 안고 울며 감격스러움을 표현한 부분에서 카트라이더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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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측부터 핫 라이더를 수상한 김택환과 3위 문호준, 2위 전대웅

한편 경기 전,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힌 전대웅과 문호준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전대웅은 접전 속에서도 착실하게 포인트를 모아 유영혁의 뒤를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후 전대웅은 "저번 리그에 3위, 이번 대회에 2위했으니 다음에는 꼭 1위를 하겠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한편 3위로 내려앉으며 5회 우승 수성에 실패한 문호준은 인터뷰를 통해 "연습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다. 1위를 너무 많이 해 3위는 어떨까 하고 노려봤는데 맛이 매우 쓰다."라며 패배의 아쉬움을 달랬다.

유영혁, 그림자에서 벗어나 밝은 빛으로 나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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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대 중앙에 당당히 선 유영혁과 그의 좌우에 자리한 전대웅, 문호준

12차 카트리그 우승을 차지한 유영혁에게는 사실 아픔이 있다. 1인자로 서기 충분한 실력을 갖췄음에도 당대 최고의 실력을 가진 선수에게 밀려 늘 그림자에 서야 했다. 이번 대회의 경우, 문호준과 전대웅이 그에게 그림자를 드리웠다. 유영혁은 그 그림자를 자신의 우승으로 물리치며 무대 정면으로 떠오른 것이다. 유영혁은 인터뷰를 통해 "아직도 우승이 실감나지 않는다. 꿈만 같다."며 감격에 젖은 소감을 남겼다. 차기 리그에서도 이어질 그의 활약에 귀추가 주목된다.

유영혁은 이번 리그에서 독기를 품은 듯, 완벽한 주행을 선보였다. 전반 5세트까지 상위권을 지키며 많은 점수를 번 유영혁은 후반 세트에도 꾸준한 기량을 선보이며 선두의 자리에 올랐다. 숙적인 문호준, 전대웅과의 싸움에서도 뒤로 물러서지 않고 추월의 기회를 노리는 적극적인 플레이 태도를 보였다. 승리가 눈앞에 다가온 막판에는 안정적인 점수를 따며 1위 자리를 수성하는 전략적인 자세도 취했다. 유영혁이 그려온 시나리오가 경기 전반에 걸쳐 잘 먹혀들어간 것이다.

유영혁의 우승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기존 카트리그는 `문호준`이라는 강력한 선수 하나로 대표되었다. 화려한 커리어를 쌓으며 인지도를 높인 스타 선수의 존재도 중요하지만 대회 전체가 크기 위해서는 다수의 스타 선수가 경합하며 경쟁을 벌이는 흥미로운 구도가 필요하다. 유영혁은 이 문호준을 완벽하게 꺾고 승리를 차지하며 대회를 색다르게 볼 수 있는 시야를 마련한 것이다.

한편 2위를 차지한 전대웅은 큰 실책 없이 무난하게 점수를 쌓으며 순위를 지켰다. 마지막 세트에 갈수록 집중력이 살아난 전대웅은 7세트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스파트를 올려 유영혁의 뒤를 바짝 좇았다. 그러나 초반에 벌어진 포인트 차이가 너무 큰 탓에 마지막 13세트에서 1위를 차지하고도 준우승에 머물렀다. 비록 기대치보다는 못한 성적이지만 그는 갈수록 무르익어가는 기량을 12차 대회에서 선보였다. 차기 대회에서 이어질 그의 레이스에 이목이 집중된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힌 문호준은 본인의 실수는 물론 각종 사고에 휘말리며 초반에 만족할만한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후반전 들어 그는 다시 제 기량을 찾았으나 때는 이미 늦어 있었다.

문호준의 참패에 대해 유영혁은 "문호준은 맵에 따라 카트를 지정하는 편이다. 그래서 나를 포함한 다른 선수들이 그의 카트 빌드(맵에 따라 카트를 사용할 순서를 정해오는 것)을 꼬아서 전체 운영을 어렵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카트리그는 각 세트에서 1위를 차지한 선수에게 다음 세트의 맵을 고를 수 있는 권한을 준다. 문호준을 제외한 다른 선수는 압도적인 실력을 보유한 그를 견제하기 위해 일부러 문호준이 난감해할만한 맵을 선택한 것이다.

카트리그에는 세리모니 등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선수를 뽑는 `핫 라이더 상`이 있다. 팬들이 직접 투표하는 이 상은 여러 대회의 `인기상` 만큼이나 가치가 높은 상이다. 이번 12차 리그의 `핫 라이더 상`은 가면을 활용한 `태권브이` 세리모니 등으로 팬들을 즐겁게 한 김택환에게 돌아갔다. 김택환은 수상 후, "나를 뽑아준 팬들에게 감사하다. 다음에는 순위권에 들도록 노력하겠다."며 카트 선수로서 더욱 열심히 활동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김택환은 이번 리그에서 4위를 차지했다.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하는 카트여왕 안한별은 초반 기세를 후반까지 이어가지 못하고 6위에 머물렀다. 5위를 차지한 박인재 역시 괄목할만한 결과를 낳지 못하고 5위에 그쳤다. 이번 시즌 조별 예선을 통해 슈퍼 신인으로 떠오른 조경신은 7위, 포기하지 않는 근성으로 그랜드파이널에 오른 박정렬은 최하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이번 그랜드파이널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몸싸움과 그로 인한 대형사고가 빈번히 발생했다. 결승에 오르기까지 이토록 처절하게 경기에 매달리는 모습을 보인 적이 거의 없는 상위권 선수들이기에 진흙탕 싸움으로 이어진 매 세트가 시선을 집중시켰다. 유일하게 남은 목표, `우승`을 향해 맹렬히 달리는 그들의 열정을 경기를 통해 실감나게 느낄 수 있었다.

 

문호준

전대웅

유영혁

안한별

박인재

김택환

조경신

박정렬

1세트

10

3

7

5

0

2

-1

1

2세트

2

-1

10

7

0

5

3

1

3세트

3

7

10

1

-1

5

2

0

4세트

0

10

7

1

5

-1

3

2

5세트

7

5

10

3

1

2

-5

0

6세트

-1

3

1

7

10

2

5

0

7세트

2

10

0

3

5

7

-5

1

8세트

5

3

7

0

10

1

2

-1

9세트

0

5

10

-1

1

3

7

2

10세트

5

7

3

-1

1

10

2

0

11세트

10

3

7

5

2

1

0

-1

12세트

10

5

3

-1

2

7

0

1

13세트

2

10

5

1

0

-1

7

3

최종 순위 및 총점

1위 유영혁 80 PT
2위 전대웅 70 PT
3위 문호준 55 PT
4위 김택환 43 PT
5위 박인재 36 PT
6위 안한별 30 PT
7위 조경신 20 PT
8위 박정렬 9 PT

유영혁, 카트리그에는 문호준, 전대웅 말고 나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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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승자의 특권! 키스 세리모니로 승리를 자축하는 유영혁

인터뷰를 통해 만나본 유영혁의 첫인상은 `바른생활 사나이`였다. 의자에 가지런히 앉아 조근조근 질문에 답변하는 그의 모습에서 진지하고 차분한 이미지를 찾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의 속은 매우 열정적이다. 문호준과 전대웅 말고 자신도 카트리그에 있음을 강조하는 모습에서 카트라이더 선수로써 본인이 가진 강한 자부심을 느꼈다.

Q: 오랜 기다림 끝에 손에 넣은 우승,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유영혁: 우승했다는 사실이 실감나지 않는다. 너무 기뻐 꿈만 같다.

Q: 경기가 끝난 직후, 안한샘 감독과 부둥껴안고 울었는데 그 때 심정이 어땠나?

유영혁: 아, 이제 우승을 했구나, 마침내 내 꿈을 이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Q: 결승 당시, 매 세트마다 기도를 하던데 혹시 어려웠던 점이 있었나?

유영혁: 후반전에 6,7 등 했을 때, 페이스가 흐트러졌을 때 위기를 느꼈다. 하지만 기도하며 마음을 다잡고 다시 경기에 임했다.

Q: 언제 우승을 확신했는가?

유영혁: 마지막 경기다. 경기 시작할 때 감독님의 얼굴이 보였는데 표정이 너무 밝아 우승이 눈앞에 왔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Q: 연습은 어떻게 진행했나?

유영혁: 학교와 학원을 마치고 2시간 가량 연습했다. 주말에는 5시간 씩 팀 숙소에서 팀원들과 함께 연습에 매진했다. 부모님과 감독님 모두가 학과 공부 이후 연습을 시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따라서 모든 연습은 수업을 모두 마친 후에 이어졌다.

Q: 결승에 독기를 품고 나온 것 같은데, 혹시 다른 대회와 임하는 각오가 남달랐나?

유영혁: 이번에 우승하지 못하면 다시는 기회가 없다는 자세로 출전했다.

Q: 문호준, 전대웅 등 쟁쟁한 라이벌을 제쳤는데 그 때 어떠한 기분이 들었나?

유영혁: 이기기 어렵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기에 그들을 꺾었을 때 정말 좋았다. 내 나름대로 연습을 많이 했기 때문에 두 선수를 상대로 승리할 자신이 충만했다.

Q: 경기 시작 전, 어떤 작전을 세웠나?

유영혁: 사실 경기 전, 문호준의 카트 빌드를 어렵게 꼬자는 계획을 세웠다. 맵마다 카트를 지정하는데, 이흐름을 뒤바꿔버리는 작전이다. 경기 전, 7명이 문호준이 카트를 엇갈리게 타도록 유도해 그를 견제하기로 했다.

Q: 연습할 때도 그 점을 주안점으로 두었나?

유영혁: 연습할 때도 카트를 맞춰가며 내 나름대로 흐름을 정리했다.

Q: 카트라이더 선수로서 목표가 있다면?

유영혁: 한 번 우승하고 무너지는 선수가 아니라, 계속 발전하는 사람으로 남겠다.

Q: 카트리그에 출전한 계기가 어떻게 되나?

유영혁: 사실 이전에 방영된 카트리그를 보며 카트라이더를 시작했다. 그 때부터 경기에 나오고 싶다는 꿈을 품었다. 당시 가장 존경하던 선수는 문호준이었다.

Q: 차기 리그에서 문호준을 포함한 다른 선수를 만나면 또 꺾어버릴 수 있겠나?

유영혁: 쉽지는 않겠으나,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결과를 손에 넣겠다.

Q: 카트리그에 바라는 점이 있나?

유영혁: 리그의 규모도 커지고, 재방송 빈도수도 늘었으면 한다. 스타리그만큼은 아니라도 대중성 높은 e스포츠 종목으로 카트라이더가 성장하길 바란다.

Q: 우승 상금은 어떻게 쓸 예정인가?

유영혁: 소속팀 그리고 부모님과 함께 나눌 것이다. 개인적으로 사고 싶은 물건은 없다. 나에게는 상금보다 우승 자체가 귀중하다.

Q: 카트 황제 문호준, 선수 입장에서 볼 때도 실력이 월등히 뛰어난가?

유영혁: 예선 때 보면 `카트의 신`이라 불러도 손색없을 정도로 잘한다.

Q: 우승으로 자신을 각인시켰는데, 앞으로 카트리그를 이끌어가는 선수로써의 각오는 어떠한가?

유영혁: 우승했다고 자만하지 않고 계속 열심히 노력해서 또 최고의 자리에 서겠다.

Q: 나이가 어린 편인데, 몇 살까지 카트 선수로 활동할 예정인가?

유영혁: 카트라이더가 망할 때까지 자리를 지킬 것이다.

Q: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각오를 듣고 싶다.

유영혁: 카트리그에 문호준, 전대웅 뿐만 아니라 이 유영혁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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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라이더 2004년 6월 1일
플랫폼
온라인
장르
레이싱
제작사
넥슨
게임소개
'카트라이더'는 다양한 코스에서 레이싱을 즐기는 게임이다. 쉽고 간편한 조작으로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을 특징으로 내세운 '카트라이더'는 사막, 마을, 숲 속, 빙하 등 다양한 테마로 구성된 3차원 트랙...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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