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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2/GSL] 테란 강자, 정종왕과 해병왕 결승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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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승전 사전 인터뷰에 참석한 두 선수와 감독들
왼쪽부터 IM의 강동훈 감독과 정종현, 프라임 팀의 이정훈과 박외식 감독

현존 테란 최강자, ‘정종왕’과 ‘해병왕’이 GSL 첫 정규시즌 결승에서 우열을 가린다.

1월 25일, 그래텍 본사에서 GSL 2011 재뉴어리 코드 S 결승전의 사전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개최 사상 첫 테란 우승자를 가리는 가장 높은 무대에 진출한 정종현과 이정훈, 그리고 두 선수의 소속팀, IM과 프라임 팀의 강동훈, 박외식 감독이 인터뷰에 참여했다. 관계자 및 팬들은 양 선수의 대결을 ‘정종왕’과 ‘해병왕’이라는 별명을 따서 ‘킹 VS 킹’ 매치라 부르며 이목을 집중했다. 현존 최강의 테란을 가리는 GSL 2011 재뉴어리 결승전은 29일, 오후 3시 잠실 학생 체육관에서 개최된다.

사실 정종현과 이정훈은 ‘스타2’ 래더에서부터 경쟁 의식을 불태워온 라이벌이다. 인터뷰의 사회를 담당한 이현주 캐스터는 양 선수가 래더 1위를 차지하기 위해 밤을 새워가며 열심히 게임에 매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치열한 래더 대결에서 언제나 최고 순위를 차지하는 쪽은 정종현이었다. 이에 대해 이정훈은 “항상 정종현 선수에게 밀려 ELL에서 2위에만 머물렀다. 그 때부터 정종현 선수를 꼭 이기고 싶다는 마음가짐을 다져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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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쟁쟁한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정종현과 이정훈

하지만 대회 커리어는 시즌 2 준우승까지 차지한 바 있는 이정훈이 훨씬 높다. 오픈 시즌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고 손꼽힌 정종현은 정규시즌 시작 전까지 방송 대회와는 인연이 없었다. 정종현은 “원하는 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아 한동안 방송 경기에 대한 과도한 긴장감에 사로잡혔다. 그래서 마음을 완전히 비우고 연습 경기처럼 편한 마음으로 출전하니 오히려 성적이 오르더라.”고 전했다.

GSL만 놓고 보면 정종현은 이정훈에게 도전장을 내미는 입장에 위치해 있다. 하지만 두 선수의 실력은 누가 높다고 쉬이 평가하기 어려울 정도로 막상막하다. 이정훈은 “정종현 선수가 16강에 머물 동안, 준우승을 차지했는데 사실 그 때도 내 실력은 그보다 한 수 아래라 생각했다.”라며 상대를 인정했다. 정종현 역시 “이정훈 선수는 항상 신선하고 좋은 빌드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있다.”며 이정훈의 판짜기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서로를 끊임 없이 자극하는 긍정적인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정종현과 이정훈은 실력 향상과 우승이라는 한 목표점을 향해 달려가는 전우다. 심지어 이번 4강에서도 두 선수는 모두 1경기를 패하고 남은 3경기를 연달아 잡아 결승에 진출했다.

실수 없으면 4:0, 한 번 꼬이면 4:1? - 양보 없는 심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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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중 치열한 신경전을 펼친 정종현과 이정훈

하지만 결승을 앞두고 상대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심리전에서 지고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다. 따라서 정종현과 이정훈은 인터뷰 중에도 자신의 우승을 자신하는 강한 멘트를 날렸다. 먼저 칼을 뽑은 쪽은 정종현이었다. 정종현은 “이정훈은 내 손바닥 안에 있다. 그가 결승에서 어떠한 카드를 꺼낼지, 훤히 보인다.”라며 상대를 자극했다.

인터뷰 초반에 시작된 신경전은 잊을만 하면 다시 시작되어 사람들의 눈길을 집중시켰다. 상대의 단점에 대해 묻는 질문에 정종현은 “그 단점을 이용해 우승할 것이기 때문에 알려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정훈도 이에 지지 않고 “내 단점을 잘못 알고 있는 것 같다.”라며 맞섰다.

두 선수의 사전 대결은 결승에 대한 출사표를 던지는 순간까지 이어졌다. 정종현은 상대 이정훈의 트레이드 마크 유닛은 ‘해병’을 테마로 잡아 “이번 결승에서 내 해병이 이정훈의 해병보다 빠르고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원조 해병왕, 이정훈 역시 “해병은 내 유닛이라는 것을 각인시키겠다.”며 맞수를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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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승은 나의 차지! 4:0 승리를 자신한 정종현과 이정훈

예상 스코어를 어떻게 예상하고 있느냐, 라는 물음에도 두 선수는 단연 4:0을 자신했다. 이정훈이 “실수를 한 번이라도 하지 않으면 4:0으로 이길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는다고 가정해도 내가 4:1로 우승할 것 같다.”고 밝힌 정종현은 이정훈의 답변에 “그 실수를 4번 해서 내가 승리할 것이다.”라고 발언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양 선수의 감독 역시 조심스럽게 결승 스코어를 예상했다. 이정훈의 소속팀, 프라임의 박외식 감독은 “현존 최고의 두 선수가 맞붙기 때문에 마지막 세트까지 접전에 펼쳐지는 명승부가 날 것 같다. 따라서 내가 생각하는 예상 스코어는 4:3이다.”라고 전했다. 반면, 정종현의 팀, IM의 강동훈 감독은 “주변에서 이정훈 선수가 분명 결승용 필살 전략을 준비해 올 것이며 여기에 종현이가 발목을 잡혀 1경기는 질 것이라 말했다. 하지만 그 경기를 뺀 나머지를 가져올 것이기 때문에 4:1로 종현이가 우승할 것이다.”라며 강한 태도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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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여도 4:1 승리! 인터뷰 중인 강동훈 감독과 정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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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수 안하면 내가 이긴다! 이정훈과 박외식 감독

결승을 앞둔 감독 간의 신경전도 대단했다. 만약 감독끼리 ‘스타2’ 대결을 펼치면 누가 승리할 것 같냐는 질문에 박외식 감독은 “내가 4:0으로 이긴다.”라고, 이 말을 들은 강동훈 감독은 “4:1로 내가 이기지 않겠느냐?”라고 답변했다. IM의 강동훈 감독은 팀 내 소속원과의 게임에서도 종종 승리할 정도로 대단한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내가 콩라인? 이정훈, 준우승 징크스 반드시 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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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승에 대한 각오를 다지는 정종현과 이정훈

지난 시즌 2 결승 패배 때부터 이정훈에게는 다소 불편한 꼬리표가 따라붙고 있다. 바로 ‘콩라인’이다. ‘스타1’에서 준우승 징크스에 시달리는 선수에게 붙는 수식어가 이정훈에게까지 이어진 것이다. 이에 대해 이정훈은 “지난 지스타 2010 이벤트 경기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하자 사람들이 나에게 콩라인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다.”라며 전혀 예상치 못한 팬들의 반응에 당황스러웠다며 자신의 심정을 말했다.

이어서 그는 “이번에 우승하면 그 말이 사라질 것이기 때문에 큰 부담은 느끼지 않는다.”라며 우승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마침 그의 상대는 자신에게 쓰라린 준우승을 안긴 임재덕과 같은 팀에 소속된 정종현이다. 이정훈은 “IM 팀에서 가장 강한 정종현을 쓰러뜨리면 그의 팀을 정복하는 것과 다름 없으니 충분한 복수가 되리라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프라임 팀의 이정훈을 두 번이나 상대하게 된 IM의 강동훈 감독은 “앞으로 이정훈 선수를 포함해 출중한 실력을 지닌 프라임의 선수와 자주 맞닥뜨릴 것 같은데, 그 때마다 이겨주겠다. 프라임에게는 결코 지지 않을 것이다.”라며 지난 시즌 2 결승의 결과가 다가오는 정규시즌 첫 결승 무대에 재림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전에 활동한 스타1은 물론 스타2 종목에서도 생애 처음 결승에 진출한 정종현은 인터뷰를 통해 흔들림 없는 마음가짐을 과시했다. 그는 “시즌 2 결승 당시, 현장에 방문해 임재덕 선수가 자신의 마음을 조절해 우승에까지 도달하는 모든 과정을 옆에서 직접 목격했다. 그 때의 경험이 실전에서도 많은 도움을 주리라 예상한다.”며 결승에 임하는 굳건한 의지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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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 2: 자유의 날개'는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스타크래프트'의 정식 후속작으로, 게임에 등장하는 세 종족 중 '테란'의 이야기를 담은 패키지다. '스타크래프트: 브루드 워' 이후 이야기를 담았...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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