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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사냥꾼을 이끌 최적임자, 블리자드는 왜 일리단을 살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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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리자드 이언 해지코스타스 수석 게임 디자이너(좌)와 존 하이트 프로덕션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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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단님이 일리계시다!” 지난 8월, 독일 게임스텀에서 최초 공개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군단’은 순식간에 게임계를 뒤흔들 폭풍의 핵으로 부상했다. 블리자드 최고의 인기 캐릭터 ‘일리단’이 부활해 전면에 나서고, 새로운 영웅직업 ‘악마사냥꾼’은 물론 전설적인 무기 ‘유물’까지 마련됐다. 혹평을 면치 못했던 ‘드레노어의 전쟁군주’ 실패를 설욕하려는 듯, 이번에야말로 콘텐츠에 만전을 기한 모습이다.

11월 6, 7일(미국 현지기준) 양일간 진행 중인 블리자드 자체 게임쇼 블리즈컨 2015에서 ‘군단’ 세부 정보가 추가로 공개됐다. 아울러 현장에선 최초로 ‘악마사냥꾼’ 시연대가 마련되어, ‘일리단’의 지시를 받아 짧은 임무를 체험해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다가올 ‘군단’이 지향하는 바는 무엇이며 구체적으로 어떠한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블리자드 이언 해지코스타스 수석 게임 디자이너와 존 하이트 프로덕션 디렉터에게 물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확장팩은 늘 블리즈컨의 메인 콘텐츠였는데, 올해는 게임스컴에서 공개돼 의아했다. 특별한 사정이 있나?

존: 언제나 가장 중요한 발표는 블리즈컨에서 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군단’은 블리즈컨까지 숨겨놓기엔 시기가 좋지 못했다. 블리즈컨 직후 테스트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그보다 앞서 유저들에게 게임을 소개할 필요가 있었다. 본 요리를 먹기 전 전채를 먹듯, 게임스컴에서 맛을 보여주고 블리즈컨에서 제대로 모든 것을 공개한 뒤 이어서 테스트를 진행하려고 한다.


▲'군단'은 이례적으로 블리즈컨이 아닌 독일 게임스컴에서 공개됐다

‘군단’의 핵심은 뭐니뭐니해도 ‘불타는 성전’에서 최후를 맞았던 ‘일리단’의 부활이다. 왜 그를 되살렸나?

이언: 과거 ‘불타는 성전’을 통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개발에 합류했는데, 9년 만에 내 손으로 죽였던 ‘일리단’을 되살리게 돼 감회가 새롭다. 처음 ‘불타는 군단’을 중심으로 한 확장팩을 구상할 때, 핵심 콘탠츠로 ‘악마사냥꾼’만한 것이 없었다. ‘악마사냥꾼’이 나온다면 지도자급 인물 역시 필요한데, 최초의 악마사냥꾼 ‘일리단'이 최적임자였기에 그를 되살리기로 했다.

흔히 일리단을 가리켜 '배신자‘라 한다. 이로 인해 팬들은 벌써부터 ‘일리단’이 또 배신했구나,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어떤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지 힌트를 준다면?

이언: ‘일리단’은 고대의 전쟁 당시 씻을 수 없는 잘못을 저질러 배신자로 낙인 찍혔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그저 자신의 목적에 따라 움직일 뿐이다. 그 와중 적과 함께 뜻을 함께하는 친구도 만들어 왔다. ‘군단’에서 그가 플레이어의 적이 될지, 친구가 될지는 게임에서 직접 확인하기 바란다.

신규 영웅 직업 ‘악마사냥꾼’은 오직 나이트엘프와 블러드엘프만이 선택할 수 있다. 이는 ‘대격변’에서 설정을 고쳐가면서까지 종족별 직업 선택의 폭을 넓혀준 것과 대치되지 않나?

이언: 신규 영웅 직업을 특정 종족에만 허용하는 것은 매우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그러나 ‘악마사냥꾼’의 설정과, 팬들이 이 직업에 대해 갖는 기대를 모두 충족시키자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난쟁이나 노움 ‘악마사냥꾼’을 보고 싶어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배경 설정을 통해 왜 두 엘프 종족만이 ‘악마사냥꾼’이 될 수 있는지 납득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 두 엘프 종족만 선택 가능한 '악마사냥군', 종족 편중에 대한 우려도 든다

또 다른 관심사는 '유물'이다. 세계관 속 영웅들의 무기를 플레이어가 획득할 뿐 아니라 다양하게 변형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자세한 설명을 부탁한다.

이언: 유물 무기는 ‘군단’의 핵심 콘텐츠 가운데 하나다. '부서진 섬'에서의 모험을 끝내고 '달라란'에 입성하면 유물을 얻기 위한 임무를 받게 된다. 일단 유물을 얻은 후에는 모험을 거치며 무기가 점차 성장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유물 무기 획득 임무는 솔로 플레이를 상정하고 만들어졌으므로 크게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이전 확장팩 ‘드레노어의 전쟁군주’는 납득하기 힘든 이야기 전개로 혹평을 받았다. ‘군단’을 내놓기에 앞서 징검다리 역할을 해줄 보완 콘텐츠를 낼 계획은 없나?

존: ‘드레노어의 전쟁군주’가 완벽하지 못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이제 와서 그걸 보완할 콘텐츠를 내놓는 것은 무리다. 그보다는 과거 잘못을 경험 삼아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에 만전을 기하겠다. 과거에 ‘리치왕의 분노’와 ‘대격변’ 사이에 ‘태양샘 고원’ 레이드를 추가한 전례가 있지만, 그 당시에는 이미 초기부터 레이드를 넣는다는 것이 기획된 상태였다. ‘드레노어의 전쟁군주’에 대한 콘텐츠는 더 이상 나오지 않을 것이다.

‘드레노어의 전쟁군주’의 또 다른 문제점은 레이드 콘텐츠가 너무 부실하다는 것이다. 매 확장팩마다 레이드가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군단’도 마찬가지인가?

이언: 한 확장팩에 몇 개 티어의 레이드가 있어야 한다고 못박아 놓고 개발을 하진 않는다. 그저 각 확장팩의 이야기 전개와 전체적인 구성에 알맞게 공격대 던전을 디자인하고 배정한다. ‘군단’ 역시 이전 확장팩에 비해 눈에 띄게 레이드가 늘었다고 할 순 없지만, 하나 하나가 전보다 다채로운 패턴과 발전된 구성을 보여줄 것이기에 기대해도 좋다.


▲ 부디 '군단'에서는 조금 더 완성도 높은 레이드를 많이 보여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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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블리자드
게임소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여섯 번째 확장팩, ‘군단’에서 다시금 고대의 적 ‘불타는 군단’과 마주하게 된다. 이들을 막기 위해, 양 진영의 용사들은 악마들이 쏟아져 나오는 부서진 섬으로 향해 세계의 일전을 건 ...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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