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인 1인자는, 외부에서 보기에 항상 여유로워 보인다. ‘서든어택’이 그렇다. 근 10년 간 숱한 게임들이 ‘서든어택’의 아성을 무너뜨리고자 도전장을 냈지만, 한국 FPS의 최정상 자리를 지켜왔다. 그런 가운데, 지난해 7월 정식 후속작인 ‘서든어택 2’ 알파테스트가 진행됐다. 당시 ‘서든어택 2’ 평가는 하나로 압축된다. 기존 게임 위에 새로운 그래픽만 덧씌운 ‘HD 리마스터링 타이틀’.
▲ '리얼리티' 모드에 많은 걸 바라지 말자
▲ '리얼리티' 모드에 많은 걸 바라지 말자
재미있는 부분은, 되려 전작과 완전히 똑같기에 더욱 기대되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 한층 좋아진 그래픽은 분명 기존에 ‘서든어택’을 즐기지 않았던 유저들에게도 매력적일 요소다. 거기에 변함없는 게임성, 익숙한 조작까지 더해졌으니 원작 유저들도 반길 터다. 다만, 전작과의 차별화 요소 없이 그래픽만 리뉴얼한다면 후속작이 아닌 ‘업데이트’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었다.
▲ '서든어택 2' 지스타 2015 트레일러 (영상제공: 넥슨)
▲ '서든어택 2' 지스타 2015 트레일러 (영상제공: 넥슨)
그런 ‘서든어택 2’를 넥슨 지스타 부스에서 시연해볼 수 있었다. 알파테스트로부터 어느덧 1년이 지난 지금, ‘서든어택 2’는 어떻게 변했을까? 이번 시연 버전은 신규 맵인 ‘레이더사이트’와 ‘캐슬타운’이 추가된 빌드로, 이 맵들은 ‘서든어택’에서는 등장하지 않았던 곳이다. 더불어 지난 알파테스트 당시 언급됐던 무기 커스터마이징 기능도 좀 더 자세히 체험해볼 수 있었다.
3보급과 웨어하우스의 향기, 신규 맵 ‘레이더사이트’와 ‘캐슬타운'
레이더사이트와 타운캐슬은 기존 ‘서든어택’에는 없었던 맵이다. 이중 레이저사이터는 폭파 미션으로, 컨테이너 박스와 철근 등이 즐비한 공사장 분위기로 꾸며져 있다. 시간대는 낮이라 밝은데다가, 조작부터 시작해서 무기 변경 단축키, 점프까지 ‘서든어택’과 똑같은 방식이라 전반적으로 게임 진행은 어렵지 않다.
▲ '레이더사이트' 선택화면
▲ '캐슬타운' 로딩 화면
▲ '레이더사이트' 선택화면
▲ '캐슬타운' 로딩 화면
그러나, 공사장을 테마로 한 만큼 엄폐물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어 적을 어디서 만날 지 좀처럼 예측할 수 없다. 크고 작은 컨테이너 박스 위에 쌓인 엄폐물을 비롯해, 모서리를 지닌 박스형 구조물이 많아 사각지대가 적지 않다. 게다가 수로와 사잇길처럼 우회로가 다양해 적 베이스에 침투하기도 용이하다. 다시 말해, 아군이 적 베이스에 몰래 침투할 수도 있지만 그만큼 적에게 급습당할 확률도 높아진다는 것이다. 적이 앞에서 올 거라 예상하고 조심스레 발을 딛다가도 갑자기 뒤에서 공격당할 수 있다. 이처럼 사방이 지뢰밭이다 보니 보통 아군과 적 베이스를 극단에 두고 중앙에 위치한 문에서 대치하게 되는데, 문마저 비스듬히 닫혀 있어서 사격 각도 잡기도 녹록지 않다.
▲ 왜 이들은 다 쓰러져 있을까
▲ 이 철문을 사이에 두고 격전이 벌어진다
▲ 수로로 침투하는 사람도 있음
▲ 왜 이들은 다 쓰러져 있을까
▲ 이 철문을 사이에 두고 격전이 벌어진다
▲ 수로로 침투하는 사람도 있음
두 번째 신규 맵인 캐슬타운은 팀 데스매치 모드에서 선택 가능하다. 이탈리아 혹은 로마와 같은 중부 유럽의 느낌을 지닌 맵으로, 공간은 좁으나 계단을 이용한 층고 차이와 반쯤 오픈된 건물 등으로 변주를 꾀했다. 길은 크게 두 갈래로 나누어져 있는데, 이중 엄폐물이 설치된 계단 지역에서는 양쪽 진영이 킬과 데스를 주거니 받거니 하는 격전이 자주 벌어진다. 이를테면, 계단 위쪽에서 접근하는 진영에서는 아래쪽 입구 쪽으로 수류탄을 던져 상대를 제압한다. 그러나 밑에서 들어오는 진영은 상대의 위치를 먼저 파악하고, 엄폐물에 몸을 숨기고 다가가 적을 공격하기도 한다.
남은 갈림길은 평지로 이루어진 좁은 통로다. 이 통로에는 중간에 박스가 떡하니 놓여져 있을 뿐이라, 양쪽 진영 모두 훤히 위치가 노출된다. 여기서는 그야말로 ‘피지컬’의 싸움이다. 누가 더 빨리 상대를 조준하고, 헤드샷을 날리느냐가 관건이다. 그만큼 게임의 호흡도 빠른 편이라, 좁은 맵이지만 상당히 다이나믹한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 박스 뒤에 숨어 있다가 적을 확인하려고 자리를 옮기면...
▲ ☆사망☆
6개 파츠를 각각 조합하는 ‘무기 커스터마이징'
‘서든어택’에는 없었지만, ‘서든어택 2’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요소 중 하나가 바로 무기 커스터마이징이다. 총기 커스터마이징은 다른 FPS에서도 많이 채택하는 콘텐츠다. 다만 게임이 좀 더 복잡해질 가능성이 있어 ‘서든어택’에서는 커스터마이징 대신 새로운 총기를 추가하는 방법을 선택했었는데, ‘서든어택 2’에서는 트렌드 반영 차원에서 이를 삽입한 듯하다.
지난 알파테스트에서도 한 차례 공개된 무기 커스터마이징은 총기에 바디와 개머리판, 총열, 탄창, 하단 부착물, 조준경 등 총 일곱 가지에 달하는 파츠를 장착할 수 있는 기능으로, 각기 유저가 원하는 테마에 맞는 파츠를 조립할 수 있다.
▲ 디자인을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다
▲ 디자인을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다
현재는 스킨 적용 정도의 역할만
다만, 특별히 총기 성능이 향상된다는 느낌은 받을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서든어택 2’에서는총기 반동 때문에 조준점이 튀지도 않고, 탄창 대미지를 올렸다가는 상대가 너무 빨리 사망해 맥 빠질 가능성이 높으니 굳이 능력치를 보정할 필요는 없다.
즉, 이번에 추가된 커스터마이징 기능은 총기의 세부 디자인을 유저 취향에 맞도록 바꿀 수 있는 디자인 시스템에 가까운 셈이다. 넥슨지티는 향후 장착 파츠에 따라 미약하게라도 성능이 변한다는 느낌을 줄 계획이라고는 하나, 총기 간 밸런스를 무너뜨리지 않는 선에서 제한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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