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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동성] 잘 벗기는 마영전, 베끼기도 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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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카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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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의 ‘마비노기 영웅전(이하 마영전)’이 한 유저의 창작 글을 무단 도용해 시나리오에 활용한 부분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큰 망신을 당했습니다.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라 유저들 사이에서 더 큰 이슈가 된 것 같네요. 넥슨 측은 이번 사건에 대해 자료 수집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고 해명하면서 무단 도용을 일단 “인정한다”고 밝힌 상황입니다. 증거라 할 수 있는 ‘짤방’까지 적나라하게 공개됐으니 뭐 선택권은 없었겠죠.

알다시피 ‘마영전’은 액션요소도 훌륭하지만, 탄탄한 세계관과 시나리오도 좋은 평가를 받은 게임입니다. 지난 2010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도 최고 영광인 대상을 거머쥠과 동시에 게임기획과 시나리오를 포함 총 6개 부문에서 상을 석권하며 명성을 드높일 정도였죠. 올해 열린 NDC2011(넥슨 개발자 컨퍼런스)에서도 ‘마영전’ 라이브팀이 시나리오의 중요성에 대해 강연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무단 도용 사건으로 인해 이 모든 명성과 신뢰가 와르르 무너져 내렸습니다. 알맹이는 없고 껍데기만 남은 모양새죠.

게임메카 독자 분들은 물론 일반 유저들도 이번 무단 도용 건에 대해 대체로 실망한 눈치입니다. 질타는 기본이고 과거 넥슨이 표절논란에 휩싸였던 사례를 다시 들추어내며 ‘아픈 가슴 후벼파기’에 열을 올리고 있으니까요. 뭐 어쩌겠습니까, 다 받아들여야지.

ID jim1981 “조사 빼고 내용 다 베꼈던데 ㅋㅋㅋㅋ 넥슨 매출 자랑질 동접 자랑질 그렇게 하더니 결국 이렇게 가는구나. 니들 스토리 강조하려면 인간적으로 사람 좀 뽑고 나서 그래라. 꼴랑 몇 명으로 콘텐츠 짜내려고 하니 퀄리티가 나올리가 있나?”

ID tesaros “데브켓이 이런일이 일어난건 진실로 안타깝다. 넥슨에 이런일이 일어난건 진짜로 쌤통이다. 데브켓이 게임게발에선 창의적일지 몰라도 서비스에선 넥슨 밑이라 그런지 물든건지 쌍시옷 나오는 욕을 조장하는 짓을 잘한다. 암튼 뭐 안타깝기도 하고 고소하기도 하다.”

ID 과일따먹기 “스토리 하나는 인정받던 마영전이었는데.. ㅠㅠ 이번일로 이미지 엄청 추락하겠네요... ▶◀ 마영전..그는 좋은 스토리 게임이었습니다.”

ID pjn8643 “캬.. 국내 1.2위를 다투는 게임회사가... 한명의 누리꾼이 쓴 스토리를 무단으로 도용하다니.. 정말 보기와는 다르게 정말 치졸하기 짝이없다. 과거 워록에서도 비슷한 문제로 물의를 일으키지 않았던가... 배틀필드1942 모드인 컴뱃암즈의 텍스쳐와 사운드를 1차클베때 그대로 사용하다가 덜미가 잡혀서.. 호되게 곤욕을 치러놓고는 아직도 그 버릇을 못버린건가? 개버릇 남 못준다더니.... 규모로는 클지는 몰라도.. 회사 경영마인드는 정말 소인배에 거지근성인 넥슨이다. 넥슨은 정말 좋게 볼려고 해도 좋게 볼 수가 없다.”

확실히 이번 사건은 안타까움이 더 많이 남습니다. 이런 실수 아닌 실수가 꼭 ‘마영전’에만 있으리란 법은 없으니, 업체는 이번 사건을 반면교사로 삼아 앞으로 더 신중하게 게임제작에 참여할 필요가 있어 보이네요.

참, 그리고 이번 사건의 피해자 유저는 넥슨의 사과를 받아들이며 크게 세 가지 보상을 요구했다고 합니다. 유저 간담회를 다시 개최할 것, ‘마영전’ 갤러리를 팬사이트에 추가할 것, 그리고 새끈한(?) 이너아머를 무제한 제공해줄 것. 만약 넥슨이 이 요구를 받아들인다면 미안하다는 의미의 ‘사과’ 로고가 박힌 이너아머가 등장할 수도 있겠네요. 애플 로고와 너무 비슷하면 또 오해받을 수 있으니 주의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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