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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뿔싸] 철권 태그2 기기가 5,700만원? 불매운동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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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그때그때 다루지 못했지만 가치가 있는 뉴스를 모아서 전달해 드리는 zombii-kukkam45-091019.jpg입니다. 이번 주에는 오락실의 인기 대전격투 게임 `철권` 시리즈 최신작인  `철권 태그 토너먼트 2` 를 놓고 벌어지는 유통업체와 오락실 업주 간의 분쟁을 다루겠습니다. `철권 태그 2` 는 침체되어가는 오락실의 희망이라고 불리울 만큼 기대를 모으고 있는 타이틀인데요, 고가의 가격과 판매 정책 등이 논란이 되며 급기야 오락실 업주들의 불매운동까지 벌어지고 있어 `철권 태그2` 를 즐기고 싶은 유저들의 안타까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아케이드 가동을 시작한 인기 대전액션 게임 ‘철권 태그 토너먼트 2(이하 철권 태그2)’ 의 불합리한 국내 유통을 두고 오락실 업주들이 들고 일어났다.

‘철권 태그2’ 의 불매운동은 지난 9월 초 아케이드 기기의 가격과 판매 방식 등이 공개되며 시작됐다. 오락실 업주들은 ‘철권 태그2’ 아케이드 기기의 수입을 맡은 윈디소프트와 국내 유통을 맡은 연세어뮤즈먼트가 발표한 기기 가격과 업그레이트 킷 미출시, 로열티 부과와 세팅 변경 제한 등에 대해 ‘유통업체의 이득만 생각하는 상술’ 이라며 의견을 모으고 있다.

현재 알려진 아케이드 버전 ‘철권 태그2’ 의 가격은 기기 2조(4인석)와 텍켄넷 라이브 모니터, 카드 100장을 포함한 세트가 5,700만 원이다. 텍켄넷 라이브 모니터는 전 세계 ‘철권’ 네트워크와 연결된 기기로, 카드 리더기가 내장되어 있어 유저들이 자신의 카드 정보를 관리하고 해외 유저들의 순위와 리플레이 등을 감상할 수 있게 해 주는 기기다.


▲ `철권 태그2` 기기 2조(4기)와 텍켄넷 라이브 모니터가 포함된 기기 세트(5,700만 원)

문제는 ‘철권 태그2’ 기기의 가격과 그 구성이다. 이번에 발표된 기기 가격은 1조(2기)당 약 2,000만 원으로, 지난 2008년 초 국내 유통된 ‘철권 6’ 의 기기 1조 가격(1,180만)에 비해 거의 2배에 달하는 비싼 가격이다. 비록 3년 전 물가라는 점과 최근의 엔고 현상을 감안하더라도 이번 ‘철권 태그2’ 의 1조당 가격 인상 폭은 매우 큰 편이다.

여기에 국내 오락실에서 ‘철권 태그2’ 를 들여놓으려면 모니터가 포함된 풀 세트를 구매해야 하며, 해당 세트를 구매한 매장에 한해서 모니터가 제외된 구성의 추가 기기 패키지를 구매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퍼지며 국내 오락실 업주들의 불만이 더욱 고조되었다. 텍켄넷 라이브 모니터는 분명 ‘철권 태그2’ 유저들의 편리한 카드 관리를 도와주지만, 그 자체로도 상당한 가격을 호가하는데다(약 1,400만 원 상당) 모니터 설치로 인한 공간 사용, 설치 이후에도 직접적인 수익이 발생하는 기기가 아니라는 점에서 업주 입장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또한, 기존의 ‘철권 6: BR’ 에 부착하여 ‘철권 태그2’ 를 구동시켜 주는 업그레이드 킷의 국내 유통이 불발되며 업주들의 반발을 더욱 부추겼다. ‘철권 태그2’ 는 ‘철권 6’ 엔진을 기반으로 제작된 게임으로, 업그레이트 킷을 부착할 경우 ‘철권 6: BR’ 기기에서 ‘철권 태그2’ 를 구동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910만 원)과 기존 ‘철권6: BR’ 기기를 재활성화 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실제로 2009년, ‘철권 6’ 가 ‘철권 6: BR’ 로 업그레이드 될 당시에도 많은 오락실 업주들이 기판 대신 업그레이드 킷을 구매/장착하며 영업을 지속한 바 있다.

그러나 ‘철권 태그2’ 의 국내 유통사인 연세어뮤즈먼트 측은 업그레이트 킷의 국내 판매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국내 아케이드 업장에서 ‘철권 태그2’ 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위에 언급된 풀 세트를 추가로 구매해야 한다. 설상가상으로 ‘철권 6: BR’ 의 전적/캐릭터 관리 시스템인 철권넷 서비스가 올 12월 종료됨에 따라 전국 1,500 대 가량이 유통된 ‘철권 6: BR’ 기기의 수익은 사실상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업그레이드 킷의 국내 판매 불발은 마진 문제인 것으로 알려졌다.


▲ 업그레이트 킷이 판매되지 않을 경우 전국 1,500여 대의 `철권6: BR` 기기는...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철권 태그2’ 는 기기 자체적으로 동전 투입구가 500원 전용으로 고정되어 있고, 라운드 당 40원의 로열티를 별도로 부과하고 있으며, 게임 내 라운드 설정(3판 2선승, 5판 3선승 등)을 3판 2선승으로, 체력 세팅을 -2로 강제 고정시켜 놓았다는 소식이 전해져 논란을 가속화시켰다. 이는 이제껏 오락실 고유의 권한이었던 세팅 변경과 요금 결정이 불가능해졌다는 뜻이다.

이에 전국의 대형오락실 업주들은 ‘철권 태그2’ 의 불매운동을 진행하는 등 비상 태세에 돌입했다. 실제로 ‘철권 태그2’ 기기를 예약 구매한 서울 지역의 한 유명 오락실도 기기 구매를 취소하는 등 업계 전반적인 불매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6일, 아케이드 게임장 업주들은 ‘게임사랑협의회 총회’ 라는 이름의 회합을 개최하고 업계의 의견을 표출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토의에서는 국내 아케이드 게임 업계의 현실과 맞지 않는 ‘철권 태그2’ 의 높은 가격과 유통 방식, 과금 체계를 비판하며 불매 운동 등의 적극적인 대응 의지를 밝혔다.

이같은 업주들의 반발에 대해 `철권 태그2` 의 수입과 유통을 담당하는 윈디소프트와 연세어뮤즈먼트 측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윈디소프트의 한 관계자는 "현재 경영진에서 직접 수입과 유통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 이라면서 "여러 모로 얽혀있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어느 정도 합의가 되는 대로 공식 입장을 밝힐 수 있을 것" 이라고 설명했다.

‘철권 태그2’ 는 바다이야기 사태 이후 덩달아 침체 일로를 걷고 있는 청소년 아케이드 게임장의 희망으로 평가받는 타이틀로, 90년대 후반부터 2000대 초반까지 선풍적인 인기를 끈 ‘철권 태그’ 의 후속작이기도 하다. 그러나 수입/유통업체와 오락실 업주들과의 갈등으로 인해 당초 10월 중순으로 예정되었던 국내 정식 가동은 한동안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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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비디오
장르
대전액션
제작사
반다이남코게임즈
게임소개
'철권 태그 토너먼트 2'는 2명의 캐릭터가 하나의 태그팀을 이루어 상대와 대전을 펼치는 '철권 태그 토너먼트'의 후속작이다. 이번 작품에는 2:2로 대전하는 태그 배틀 뿐 아니라 1:1 대전, 1:2 대전 등 ...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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