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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름이 바뀌었다! 이제는 모바일에서 콘솔·스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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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모바일게임이 성공하려면 뛰어난 IP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있다. 경쟁이 치열한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좋은 첫 인상을 남기기 위해서는 유명한 원작을 채택해서 눈길을 끌어야 한다는 이유다. 이에 ‘리니지’ 같은 온라인게임은 물론, ‘파이널 판타지 15’나 ‘폴아웃’, ‘철권’ 등 패키지게임 역시 모바일로 진출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 지난 19일에도 ‘아크: 서바이벌 이볼브드’가 모바일게임으로 나올 것을 발표했다. 이처럼 인기 패키지게임의 모바일게임 진출은 당연한 수순이다.

그런데 최근 반대의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모바일게임 완성도가 높아지면서 이제는 흥행한 모바일게임이 스팀에 입점하거나 콘솔에 진출하기 시작한 것이다. 모바일게임이 적극적인 외연 확장을 시작하는 것이다. 특히 모바일게임이 대세로 떠오른 국내에서도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해 콘솔, 패키지 시장에 도전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다.

닌텐도 스위치
▲ 모바일게임이 스팀, 콘솔 등을 향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 (사진출처: 닌텐도 공식 홈페이지)

2017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16년 기준 국내 게임 제작 및 배급 업체 총 매출은 9조 3,527억 원이다. 이중 모바일게임 비중은 전체의 46.3%인 4조 3,301억 원이다. 전체 매출의 절반 가량을 모바일게임으로 얻고 있는 셈이다. 나머지 절반은 온라인게임이 4조 6,664억 원 매출로 49.7%를 차지하고 있다. 모바일과 온라인 사이에서 콘솔게임 점유율은 2.8%다. 사실상 국내에서는 콘솔게임 비중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해외는 다르다. 2016년 해외 게임시장 플랫폼별 점유율은 모바일이 31.9%이며, 콘솔게임이 24.8%로 두 번째를 차지했다. 즉, 해외에서는 모바일게임 못지 않게 콘솔게임의 비중이 높다. 따라서 적극적인 글로벌 진출을 노리는 게임사라면 콘솔 시장을 무시할 수 없다.

이에 해외에서는 일찌감치 유명 모바일게임을 콘솔로 옮기는 작업이 진행됐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대만 레이아크다. 레이아크는 인기 모바일 리듬게임 ‘디모’와 ‘VOEZ’를 콘솔로 옮긴 바 있다. 2015년에는 PS비타로 ‘디모 ~마지막 리사이틀~’을 출시했고, 2017년에는 PS4버전 ‘디모 –리본-‘도 개발 중이라 밝혔다. ‘VOEZ’는 닌텐도 스위치 론칭 타이틀로 서비스 중이다. 모바일에서 검증 받은 게임을 콘솔로 옮기며 전세계 게이머에게 매력을 선보인 바 있다.

VOEZ
▲ 닌텐도 스위치 론칭 타이틀로 나온 'VOEZ' (사진제공: 대원미디어)

귀여운 고양이를 모으는 ‘네코아츠메’는 별 다른 조작이 필요하지 않는 방치형 모바일 게임 최초로 콘솔 버전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지난 5월 31일, PS4 타이틀 ‘네코아츠메 VR’을 내놓은 것이다. 특히 게임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VR에 대응하기 때문에, 실제로 플레이어가 장난감을 들고 고양이와 교감을 나누는 등, 모바일과는 다른 재미를 담아 큰 관심을 받았다.

네코아츠메 VR
▲ VR로 즐기는 방치형 게임 '네코아츠메 VR' (사진출처: PS 공식 홈페이지)

미려한 일러스트를 뽐내는 사이게임즈 ‘그랑블루 판타지’는 플래티넘게임즈의 손에서 PS4 액션 RPG로 거듭난다. 현재 개발 단계에 있는 ‘그랑블루 판타지 프로젝트 Re:Link’다. 현재 공개된 것은 짧은 플레이 영상뿐이지만, 캐릭터 외형이나 어빌리티, 오의 등 모바일게임의 특징을 고스란히 반영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그랑블루 판타지 프로젝트 Re:Link' 트레일러 (영상출처: 사이게임즈 공식 유튜브) 

국내에는 넷마블이 ‘펜타스톰’이라는 이름으로 현지화한 텐센트 모바일 AOS ‘왕자영요’ 역시 콘솔에 진출한다. 글로벌 버전 ‘아레나 오브 발러’가 닌텐도 스위치로 출시되는 것이다. 특히 매일 8,000만 명이 플레이할 정도로 전세계에서 각광받고 있는 만큼, 스위치에서도 선전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크다.


▲ 곧 비공개 테스트 시작하는 '아레나 오브 발러' 스위치 버전 (영상출처: 닌텐도 공식 유튜브)

국내에서도 글로벌 진출을 염두에 둔 게임사들이 스팀 및 콘솔 진출을 천명했다. 첫 번째는 넷마블이다. 넷마블은 2018년 넷마블 투게더 위드 프레스(이하 NTP)에서 글로벌 진출 전략 첫 번째로 플랫폼 다양화를 들었다. 이를 위해 대표 RPG ‘세븐나이츠’를 닌텐도 스위치로 제작하고 있으며, PC 및 콘솔 게임 개발사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넷마블 방준혁 의장은 “콘솔과 온라인 영역을 다 합치면 수백 조의 시장이 된다”며, “이 영역에 넓게 포진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NTP
▲ 스위치 '세븐나이츠'를 필두로 플랫폼 확장에 나서는 넷마블 (사진: 게임메카 촬영)

‘블랙스쿼드’, ‘블레스’ 등을 스팀에 내놓은 네오위즈는 인기 모바일게임 ‘탭소닉’을 스팀에 내놓는다. 리듬게임 ‘탭소닉 월드챔피언’을 VR에 맞춰 다시 개발한 ‘탭소닉 월드챔피언 VR’을 스팀 앞서 해보기로 내놓은 것. 아직은 게임을 개발하는 단계지만,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등 인기 리듬게임을 내놓은 네오위즈 명성을 이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탭소닉 월드챔피언 VR' 플레이 영상 (영상출처: 네오위즈)

비교적 규모가 적은 1인 개발자나 인디게임 개발사에서도 모바일게임을 스팀으로 옮기고 있다. 한대훈 대표의 1인 개발사 스튜디오 HG는 액션게임 ‘스매싱 더 배틀’을 스팀에 출시하며 호쾌한 타격감을 전세계에 선보였고, VR버전까지 별도로 발매했다. 감성적인 스토리라인으로 구글인디게임페스티벌 톱 3에 든 나날이 스튜디오 ‘샐리의 법칙’도 닌텐도 스위치 진출을 선택했다. 스팀, 콘솔을 통해 더욱 많은 유저에게 게임을 전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샐리의 법칙
▲ 모바일 인디게임에서 스위치로 진출한 '샐리의 법칙' (사진출처: 닌텐도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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