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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오른 경기력, 박수호 북미 최대 리그 MLG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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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LG 스프링 챔피언쉽에서 우승을 차지한 박수호

한국 ‘스타2’ 게임단 MVP 소속 ‘동래구’ 박수호가 물 오른 경기력을 과시하며 북미 최대 e스포츠 리그 MLG에서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6월 10일(미국 현지 기준), 애너하임 컨벤션 샌터에서 열린 MLG 스프링 챔피언쉽 그랜드파이널(결승전)이 열렸다. 이번 결승전에는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한국인 선수 두 명이 자웅을 겨루게 되어 국내 관계자 및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D조에서 1위를 차지하며 승자조에 오른 이후 이호준과 이정훈을 각각 2:1과 2:0으로 잡아내며 일찌감치 결승 진출을 확정한 박수호는 여유롭게 자신의 상대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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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LG 스프링 챔피언쉽 승자조 대진표
밝게 아이디가 표시된 선수가 승자다

반면 또 다른 결승 진출자 양준식의 여정은 험난했다. 프랑스 출신의 저그 강자 ‘스테파노’ 일리에서 사토우리에게 뼈 아픈 패배를 당해 패자조 6라운드로 떨어진 것이다. 그러나 양준식은 탁현승과 우민규, 이호준을 차례로 격파하며 결승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갔다. 여기에 ‘스테파노’와 함께 또 다른 해외 출신 강자로 손꼽힌 킴 하마르에게 역전승을 거두며 패자조 결승에 올랐다.

양준식은 이에 그치지 않고 패자조 결승에서 기다리고 있던 이정훈을 2:0으로 완파하며 그랜드파이널 무대를 밟았다. 승자조 결승과 마찬가지로 박수호와 이정훈의 결승 매치를 예상한 전문가들의 전망을 뒤집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에 대해 박수호는 “이정훈 선수가 평소 프로토스 전도 매우 잘하고 실력도 뛰어나 그랜드파이널에 올라올 줄 알았는데 의외였다”라며 “예상을 좀 벗어난 부분이 있었지만 나 역시 대 프로토스 전에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괜찮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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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고도 험난한 MLG 스프링 챔피언쉽 패자조 대진표
승자조와 마찬가지로 밝게 아이디가 표시된 선수가 승자

승자조를 통해 순탄하게 그랜드파이널까지 오른 박수호와 힘든 과정을 딛고 올라온 양준식의 경기에 대해 관계자들은 박수호가 우세하리라는 의견을 냈다. 예상대로 박수호는 양준식으로 상대로 3:1 스코어로 MLG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뮤탈리스크로 상대의 연결체를 장악한 이후, 맹독충과 저글링 콤보로 승기를 잡은 박수호가 1세트를 가져가며 스코어 상황을 리드했다. 불리한 상황에서도 양준식은 역장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며 끝까지 버텼으나 격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GG를 선언했다.

그러나 양준식 역시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물러나지는 않았다. 바로 이어진 2세트에서 공허포격기-불사조 조합으로 저그의 여왕, 일꾼을 테러하며 기세를 잡은 양준식은 거신-추적자를 중심으로 모은 한방병력으로 박수호를 무너뜨렸다. 타락귀를 모으며 ‘거신’에 대비하고 있던 박수호는 거신을 파괴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그 후에 남은 다수의 추적자를 상대할 길을 찾지 못했다.

3세트의 승자는 바퀴를 효율적으로 운용하며 프로토스의 지상 병력을 압도한 박수호의 승리로 돌아갔다. 불멸자-파수기 조합으로 진출한 양준식은 지속적으로 병력을 소환하며 박수호를 밀어붙였다. 그러나 다수의 바퀴로 앞을 막아선 박수호를 무너뜨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프로토스의 지상병력을 순식간에 둘러싸서 잡아먹는 전술이 돋보이는 경기였다. 초반에 준비한 전술이 먹혀들지 않자 양준식은 오래 경기를 이어갈 힘을 잃고 GG를 선언했다.

2:1로 앞서간 박수호의 기세는 마지막 4세트까지 이어졌다. 6산란못 빌드로 초반 우위를 점한 박수호는 뮤탈리스크와 감염충-저글링 병력을 양쪽으로 나누어 프로토스의 진영을 압박했다. 그러나 양준식 역시 박수호의 양방향 공격을 모두 막아내며 공격 타이밍을 잡았다. 거신과 추적자, 광전사가 조합된 양준식의 지상병력을 다수의 ‘가시촉수’를 활용해 버텨낸 박수호는 여유 시간 동안 확보한 무리군주로 상대를 압도하며 마지막 GG를 받아냈다.

승자 인터뷰를 통해 박수호는 “이렇게 큰 무대에서 우승해보는 것은 처음이라 온몸이 짜릿할 정도의 전율이 흐른다. 이전 MLG 대회에서 다른 우승자들이 팬들의 환호를 받는 것만 뒤에서 지켜만 보며, ‘아 내가 저 자리에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에 잠기며 씁쓸한 기분을 느꼈는데 쟁쟁한 상대를 물리치고 최고의 자리에 앉으니 기분이 너무 좋다”라며 “최근 들어 점점 실력이 향상되고 있다는 사실이 몸으로 느껴진다. 앞으로도 좋은 경기 선보일 테니 많이 기대해달라”라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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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승 후, 무대에서 인터뷰 중인 박수호

현장에서 박수호는 현지 팬들에게 직접 영어로 소감을 전하며 교감을 꾀했다. 박수호는 “평소 영어공부를 위해 책도 사고, 소설도 읽고 하는데 사실 너무 바빠서 많이 하지는 못했다”라며 “지금처럼 해외에 와서 영어를 자주 사용하며 천천히 실력을 늘리려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번 MLG 현장에서는 ‘스타2’의 새로운 확장팩 ‘군단의 심장’의 멀티플레이 베타 시연 버전이 공개되었다. ‘군단의 심장’을 플레이 해봤다고 밝힌 박수호는 “저그의 신규 유닛 ‘살모사’는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아직까지 ‘군락’ 체제 이전 초중반을 받쳐줄 만한 요소가 부족하다는 점이 아쉽게 다가온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새로운 유닛 실험에 집중하느라 전체적인 운영 게임을 많이 해보지는 못했지만, ‘테란’의 경우 첫 선을 보인 ‘거머리 지뢰’의 효율이 현재 너무 좋은 것 같다”라며 “과장해서 말하자면 ‘거머리 지뢰’만 뽑아도 경기를 이길 수 있는 수준이다. 빠른 수정 및 삭제 조치가 필요하다”라는 평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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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2: 군단의 심장` 플레이 스크린샷

위는 `살모사` 아래는 `거머리 지뢰`의 활용 모습이다

북미 최대 e스포츠 리그 MLG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스프링 챔피언쉽 그랜드파이널이 열리기 하루 전인 6월 9일, 주최 측의 초청을 받은 한국e스포츠선수 8명이 ‘스타2’로 자웅을 가린 MLG-KeSPA 인비테이셔널 토너먼트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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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LG-KeSPA 인비테이셔널 토너먼트에서 우승한 이영호

기존 ‘스타1’ 선수들의 ‘스타2’ 실력을 확인한 박수호는 “아무래도 아직 한 지 얼마 안 된 탓에 그렇게 큰 기대가 가는 경기는 없었지만, 일부 선수들은 시간에 비해 실력 향상폭이 커서 일정 기간이 흐르면 대등하게 대결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가능성이 보였다”라며 “새로운 확장팩 ‘군단의 심장’이 출시된다면 소속에 상관없이 모든 선수가 동일한 출발선 상에 선다고 생각한다”라는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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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 2: 자유의 날개'는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스타크래프트'의 정식 후속작으로, 게임에 등장하는 세 종족 중 '테란'의 이야기를 담은 패키지다. '스타크래프트: 브루드 워' 이후 이야기를 담았...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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