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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가능성 봤다! VR 게임사업에 일본 열도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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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가상현실(이하 VR) 붐이 일본까지 옮겨갔다. 실제로 일본은 하드웨어 개발뿐만 아니라 콘텐츠 수급, 그리고 실제 활용 사례까지 3박자를 고루 갖추고 VR 시대 개막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우선 ‘PS VR’로 플랫폼 사업에 뛰어든 소니를 들 수 있다. ‘PS VR’은 오큘러스 리프트와 HTC 바이브등 서양권 하이엔드 VR 플랫폼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기로, PS4에서만 구동된다. 범용성이 좋은 PC나 모바일이 아닌 PS4를 플랫폼으로 선택한 이유는, 게임에 초점을 맞춰 게이머들이 가장 선호하는 VR 기기로 부상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게다가 자체 글로벌 온라인 마켓인 PSN이 존재해, 콘텐츠 유통에도 어려움이 없다. 가격도 다른 VR 기기들 중 가장 저렴해, 기기 보급에만 성공한다면 VR게임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위치를 선점할 가능성이 높다.


▲ PS VR 제품 이미지 (사진출처: 소니 공식 홈페이지)

콘텐츠 제작 및 개발사 발굴에도 여념이 없다. 일본 소셜게임 기업인 그리는 13일(현지시간), 1,200만 달러(한화 약 139억 원) 규모의 VR펀드를 조성했다고 알렸다. ‘GVR’로 통칭되는 이 펀드는 그리의 미국 투자법인 그리 VR 캐피탈에서 운영하며, VR 관련 사업을 진행하는 신생 기업 위주로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리는 지난 3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GDC 2016에서도 VR 시장에 대한 관심을 드러낸 바 있다. 당시 그리 에이지 아라키(Eiji Araki) 부사장은 VR 관련 토론 세션에 패널로 참석해, VR 스튜디오를 신설하고 3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VR이 소셜 콘텐츠와 만나면 어마어마한 파급력을 가지게 될 거라고 보고 있다. 그리에서도 관련 부서를 세우고 VR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 '골렘들의 무덤' 플레이 영상 (영상출처: 그리 공식 유튜브 채널)

지난 13일에는 첫 결실도 맺었다. 기어VR 전용 게임인 ‘골렘들의 무덤(Tomb of the Golems)’라는 타이틀을 출시한 것이다. 이 게임은 퍼즐 어드벤처 방식으로, 1인칭 시점에서 골렘의 유적을 탐험하며 수수께끼를 풀고 몬스터를 처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반다이남코도 VR게임을 적극적으로 개발하는 회사다. PS VR 발표와 함께 체험용 데모인 ‘키친’과 ‘섬머 레슨’을 공개했다. ‘키친’은 서양권 유저들의 입맛에 맞춘 호러게임이고, ‘섬머 레슨’은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미소녀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타이틀로 ‘철권’ 하라다 가츠히로 PD가 참여했다. 이중 ‘섬머 레슨’은 정식 타이틀로 개발되고 있으며, PS VR 예비 구매자들이 가장 기대하는 작품으로 꼽히기도 했다.


▲ '섬머 레슨' 소개 영상 (영상출처: 반다이남코 공식 유튜브 채널)

IBM은 일본 애니메이션인 ‘소드 아트 온라인’을 VR게임으로 개발하는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 3월 중순 공개됐는데, 컨트롤러 없이 유저의 움직임을 그대로 인식해 게임을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VR 콘텐츠를 일상생활에 접목한 사례도 하나둘씩 등장하고 있다. 지난 5일에는 VR 영화관을 따로 설치한 인터넷 카페 ‘인터피아’의 사례가 알려졌다. ‘인터피아’는 일본 현지 PC방 체인으로, VR 영화관은 일부 체인점에만 설치됐다. 시청 가능한 작품은 ‘진격의 거인’과 ‘고스트 인 더 쉘’ 등으로, 개인 좌석에 설치된 VR 기기를 쓰고 영화를 감상하면 된다.

카도카와 드왕고에서 설립한 N 고등학교에서는 신입생 입학식을 VR로 치렀다. 이 고등학교는 일종의 대안 학교로, 현장 수업도 있지만 인터넷을 활용한 온라인 수업이 주를 이룬다. 이에 대해 카도카와 드왕고 미사 니시모토 대변인은 “신입생들이 학교가 있는 오키나와현의 환경을 기어VR로 경험할 수 있었으면 했다”고 밝혔다.


▲ N 고등학교 VR 입학식 모습 (사진출처: 카도카와 드왕고 공식 홈페이지)


▲ 반다이남코에서 개장하는 VR 체험관 '프로젝트 아이 캔' 조감도

또한, 오는 15일에는 반다이남코의 VR 체험관인 ‘프로젝트 아이 캔’이 개장된다. 다이버시티 도쿄 플라자에 설치될 이 체험관에서는 다양한 VR 콘텐츠를 즐겨볼 수 있으며, 관련 콘텐츠도 개발될 예정이다.

오큘러스 리프트와 HTC 바이브 등 현세대 VR 기기들은 대부분 가격대가 높아, 스마트폰처럼 빠르게 대중화되기 어려울 거라는 우려가 있었다. 게다가 VR 특성상 사용자가 직접 체험을 해 봐야만 특징을 알 수 있다는 한계도 존재했다. 그런 가운데 VR 영화관과 체험관이 일상 공간 속에 마련된다는 것은, 일반 대중에게 VR 기술을 경험해볼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지 게임업계 트렌드를 볼 수 있는 바로미터인 도쿄게임쇼에서도 VR은 ‘핫’한 주제다. 실제로 올해 도쿄게임쇼에는 VR 전용 전시관이 따로 마련되고, 가족 대상 전시관에도 VR 관련 콘텐츠를 즐겨볼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 2015년까지만 해도 특별한 분류 없이 다른 게임과 함께 전시됐지만, 업계 관심도를 고려해 별도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VR 산업에 대한 일본의 관심은 현지 최대 규모 게임쇼인 ‘도쿄게임쇼 2016’에서 느껴볼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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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VR
장르
연애시뮬
제작사
반다이남코게임즈
게임소개
‘서머 레슨’은 ‘철권’의 하라다 PD가 선보인 플레이스테이션 VR용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으로, 가상현실 속에서 여러 히로인과 소통하는 재미를 내세웠다. 특히 질문에 고개를 움직이거나 특정 지점을 바라보는 것으...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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