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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 오어 얼라이브 익스트림 비치 발리볼(데드 오어 얼라이브 : 익스트림 비치 발리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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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전 비리발리볼이 지상 최고의 스포츠라 생각합니다. 작열하는 태양 속에서 아무런 도구 없이 오직 공 하나만을 가지고 상대를 제압하는 스포츠. 멋지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는 「데드 오어 얼라이브 익스트림 비치발리볼(이하 DOAX)」을 통해 제가 가장 좋아하는 비치발리볼을 매일매일 마음껏 즐기고 있습니다”

………………………………………………잘 아시는군요. 예, 뻥이었습니다.

“저, 저는 왠지 모르지만 폴리곤으로 그려진 아가씨들이 좋습니다. 그런 아가씨들이 초미니의 수영복, 몸의 굴곡을 드러내는 수영복을 입고 제 눈 앞에서 팔딱팔딱 뛰고 묘~하게 넘어지는 게임이 나왔다네요. 남자로서! 그리고 게이머로서! 이런 게임을 플레이하지 않는 건 대자연의 섭리에 거역하는 것이겠죠?”
사실 이게 맞습니다. 제가 DOAX에 끌린 이유가 ‘비치발리볼’ 때문이 아니라 수영복 차림의 미끈한 아가씨들 때문임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DOAX를 이번 리뷰에 소개하려고 결심했을 때, 괜히 멋있는 척 하지 말고 내가 생각하고 있는 바를 그대로 보여주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럼요. 부끄러워할 게 뭐 있겠습니까.

그러고 보니, 제가 CG로 그려진 아가씨들에게 흥미를 가지게 된 건 언제부터였을까요? 저는 2D로 그려진, 애니메이션 느낌이 나는 아가씨들에겐 전혀 호기심이 발동하지 않습니다. 그냥 소 닭 보듯 아무 느낌없이 바라볼 뿐이죠. 제 주위에 있는 여러 녀석들은 “참 취향도 독특하다(이 녀석들은 저랑 반대로 only 2D 타입의 아가씨만 탐닉합니다)”며 저를 갈구지만, 어쩝니까. 그게 천성인 걸요.

이유가 뭔지 궁금하다고요? 너무나 현실과는 동떨어진 외모에 감정이입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주먹만한 눈동자, 손바닥만한 얼굴, 절대 재현할 수 없는 헤어스타일, 체중과 전혀 어울리지 않게 수박을 방불케하는 가슴, 대젓가락처럼 가는 다리…. 그래서 저는 패미컴, 수퍼패미컴 시대에 게임에 등장하는 아가씨들에게는 아무 감정도 생기지 않았습니다. “형이 DOS-V용으로 ‘동급생’이란 게임을 구했는데 그게 엄청 야하데”라는 가장 친한 친구의 꼬임을 들어도 저는 그것에 귀기울이지 않고 공주님을 구출하거나 세계평화를 위해 그냥 묵묵히 컨트롤러를 잡고 있었습니다.

      ▲ 이 모습을 누가 거부할 수 있으랴!

 

그렇다면 제가 게임속 아가씨들에게 흥미를 갖게 된 건 플레이스테이션과 세가새턴 때였…을 거라 생각하십니까? 아닙니다. 아무리 CG로 그려진 아가씨들이 좋다고 해도 투박한 폴리곤으로 삐걱거리며 어색하게 움직이는 아가씨들을 보고 예쁘다고 생각하기란 쉽지 않은 노릇이죠. 그렇다면 대체 언제부터였을까요? 제가 CG 아가씨들에 대해 눈을 뜨게 된 건…?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이 나지 않아 기분전환을 위해 할만한 게임을 찾았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책상 한구석에 꽂혀져 있는 게임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오호라! 제가 CG 아가씨들에 대해 관심을 갖게 만든 게임, 바로 「R4 - RIDGE RACER TYPE 4」가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R4의 무비에서 등장하는 이미지 캐릭터 나가세 레이코. 실제 인물을 방불케하는 그녀의 생생하고 귀여움에 반해 레이싱 게임을 좋아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덜컥 그 게임을 사버렸던 것입니다. 아마 제가 CG 아가씨들에 대해 눈을 뜨게 된 건 플레이스테이션이 서서히 내리막길을 걷던 바로 그 때였던 것 같습니다.

그 후로 지금까지 맘에 드는 CG 아가씨들이 나오는 게임들은 대부분 구입해왔습니다. 설령 야구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이미지 캐릭터가 예쁘고 귀엽다면 야구 게임을 샀죠. 물론 바이크 게임도 샀습니다(어느 정도의 게임 지식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어떤 게임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겁니다).

CG 아가씨들의 가장 큰 매력은 현실에서는 절대 존재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어딘가 비슷한 사람이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점이 아닐까요? 퀄리티가 떨어지는 CG 아가씨들은 제외가 되겠지만, 요즘의 발달된 기술로 그려지는 CG 아가씨들을 보면 여느 연예인들 못지 않습니다. 별 시덥지 않은 누드 사진집보다 훨씬 자극적이죠. 제 맘속에 있던 그 생각들을 확신으로 바꾼 건 DOAX였습니다. 캐릭터의 얼굴만 놓고 보면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느낌도 없지 않아 있지만, 막상 게임을 플레이해보면 여자들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바디라인과 몸에 낀 수영복을 매만지는 동작 등이 정말로 리얼합니다. 수영장 한쪽에 선탠을 위해 오일을 바르고 누워있는 모습, 물장구를 치며 즐거워하고 있는 모습, 비치발리볼을 하며 기뻐하고 실망하는 모습….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즐거워집니다. 이 정도까지 여성 캐릭터들의 매력을 담은 게임은 지금까지 본 적이 없습니다.

물론 이 정도까지 감탄하게 된 건 게임 자체의 퀄리티도 높기 때문입니다. 본편이면서도 미니게임 요소로 치부되기 쉬운 비치발리볼은 게임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손쉽게 즐길 수 있도록 간단한 인터페이스로 구성되어 있으며, 게임에 익숙한 사람들을 위해 고도의 테크닉을 필요로 하는 요소도 있어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킵니다. 카지노 역시 하나의 독립된 게임으로 봐도 좋을만큼 완성도가 높습니다. “다른 거야 어찌되었건 아가씨들만 예쁘면 장땡이야”라는 자조적인 만족이 끼어들 틈도 없죠.

CG 아가씨들을 볼 목적으로 산 게임 중에서 이만큼 만족스러웠던 게임은 처음이었습니다. 하지만 DOAX의 아가씨들에게 관심이 없는 게이머라면(3D 아가씨에는 관심이 없다면) 게임 자체의 만족도도 많이 떨어질 건 확실합니다.

궁극의 팬디스크라고 할까요? 새로운 팬을 개척하는 것보다 시리즈를 통해 변함없이 사랑을 보내준 팬들을 위한 작품. 이런 게임이 하나쯤 있어도 괜찮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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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장르
스포츠
제작사
팀닌자
게임소개
'데드 오어 얼라이브: 익스트림 비치발리볼'은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로 눈길을 끈 3D 대전 액션 게임 '데드 오어 얼라이브'의 파생작이다. 플레이어는 '데드 오어 얼라이브'의 여성 캐릭터를 조작하여 남국의 섬을 ...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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