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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 배틀필드3 콜렉터스 에디션, 게이머라면 누구나 탐낼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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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저가 출시한 '배틀필드3 콜렉터스 에디션' 4종 세트

세계적인 게이밍 주변기기 개발사인 레이저에서 ‘배틀필드 3’ 를 위한 주변기기 4종 세트 ‘배틀필드3 콜렉터스 에디션’ 을 새로 출시했다. 사실 이번에 출시된 제품들은 신제품이라기 보다는 기존에 출시되었던 ‘블랙위도우’ 기계식 키보드, ‘임퍼레이터’ 마우스, ‘온자’ 게임 패드, 그리고 전용 마우스패드로 이루어진 주변기기 모음집이다.

‘배틀필드3 콜렉터스 에디션’ 의 네 제품은 모두 FPS에 특화된 기기로 구성되어 있으며, ‘배틀필드3’ 게임 내에서 사용 가능한 독택(Dog Tag) 코드가 동봉되어 있다. 무엇보다 기존 제품과는 달리 ‘배틀필드 3’ 테마가 제품 겉면을 장식하고 있어 주변 사람들의 부러움을 받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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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품 내 동봉되어 있는 Dog Tag 코드

 

레이저 ‘블랙위도우’ 기계식 키보드

레이저에서 2011년 출시한 게이밍 기계식 키보드 ‘블랙위도우’ 는 게이머라면 누구나 탐낼 만한 제품으로 익히 정평이 나 있다. ‘배틀필드3 콜렉터스 에디션’ 의 블랙위도우 키보드는 이를 더욱 멋지고 세련되게 변신시킨 제품으로, 붉은 백라이트와 유광 처리된 ‘배틀필드3’ 스킨이 특징이다.

‘블랙위도우’ 는 자체적인 매크로 프로그램을 통해 완벽한 게임 플레이를 지원해주는 기계식 키보드다. 키 하나하나가 기계식 스위치로 이루어져 있는데다, 타자를 누를 때마다 ‘딸깍’ 하는 경쾌한 사운드와 함께 손가락을 가볍게 들어올려주는 키감은 마치 타자기를 치는 듯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특히 기계식 키보드의 최고봉인 독일 체리 사의 청축 스위치 ‘체리MX’ 를 통한 신속한 반응과 1ms라는 빠른 입력속도, 최대 6개의 키를 한 번에 눌러도 동시 인식이 가능한 고사양 스펙은 0.1초의 신속한 반응이 승패를 가르는 FPS나 RTS 등에서 특히 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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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저 기계식 키보드 '블랙위도우' 의 모습
붉은 백라이트 자판은 밝을 때나 어두울 때나 빛을 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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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은 물론, 청축 스위치 ‘체리MX’ 를 사용한 내부도 일품이다

‘블랙위도우’ 키보드는 자체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취향에 맞는 매크로 키를 설정할 수 있다. 매크로 모드로 들어가면 여러 가지 복잡한 키나 반복 작업을 하나의 매크로 키로 손쉽게 설정할 수 있다. 솔직히 ‘배틀필드 3’ 는 어려운 조작이 그다지 없기 때문에 특정 상황(엔지니어로 차량에 탑승했다가 내릴 때 자동으로 수리 킷을 들게 한다거나)이 아닌 경우에는 매크로 키가 거의 사용되지 않았다. 그러나 문서나 이미지 작업 시에도 저장 등의 기능을 단축키로 설정해 놓거나 하는 부분에서는 상당히 유용하게 사용되었으며, 특히 MMORPG의 생활형 콘텐츠 등 반복 작업이 많은 부분에서는 귀찮음을 상당수 줄여주었다.

키보드의 오른쪽 옆면에는 블랙위도우 자체적으로 내장되어 있는 마이크/헤드폰 출력 단자와 USB 포트가 위치하고 있어 키보드를 통한 출력 포트 역할도 가능하다. 실제로 헤드폰을 블랙위도우 키보드에 끼운 채 ‘배틀필드 3’ 를 즐겨 보니 돌비 스테레오 사운드를 통해 뿜어져 나오는 풍부한 음성을 100% 에 가깝게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성능 또한 뛰어났다. 또한, 키보드 아랫부분에는 2단계로 높이 조절이 가능한 받침대가 위치하고 있어 손목 위치에 따른 키보드 각도도 큰 폭으로 조절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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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크와 스피커 등의 연결을 위한 인풋 잭과 USB(좌)
2단계의 높이 조절을 가능케 해 주는 뒷면 받침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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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에 직접 헤드폰과 마이크, 그 외 USB 등을 꽂아 사용할 수 있다
사용 결과 음질 전달률도 매우 우수!

이번에 출시된 ‘배틀필드 3’ 에디션은 기존 ‘블랙위도우’ 키보드를 더욱 멋지게 승화시킨 제품으로, 총 109키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제품에서 가장 크게 바뀐 부분은 화려해진 외관이다. 단순한 블랙 배경이었던 키보드 몸체 부분은 ‘배틀필드 3’ 의 메인 이미지가 프린팅 되어 있다. 어두운 배경 속 밝게 빛나는 도심의 고층 빌딩들과 사방으로 퍼지는 붉고 노란 빛은 고급스러운 멋을 뽐냄과 동시에 별다른 로고나 인물 사진 없이도 ‘배틀빌드 3’ 전용 키보드라는 느낌을 준다.

FN+F12 키를 누르면 4단계에 걸쳐 키보드 조명을 조절할 수 있는데, 기존의 파란 불빛이 아닌 붉은 색 빛이 감돈다. 조명은 강약에 따른 1~3단계까지 조절이 가능하며, 4단계의 경우 조명이 일정 간격으로 밝아졌다가 꺼졌다를 반복하게 된다. 특히 3단계 조명의 경우에는 밝은 곳에서도 그 존재감을 여실히 드러내기 때문에 어두운 곳에서만 빛이 나는 일부 제품에 비하면 훨씬 만족스럽다.

단, 기존에 국내에 정식 출시된 블랙위도우 키보드와는 달리, ‘배틀필드 3’ 에디션에서는 한국 유저들을 위한 별도의 리포밍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대표적으로 ‘한/영’ 변환키와 ‘한자’ 키가 없어졌다는 점인데, ‘한/영’ 변환은 오른쪽 ALT 키로 대용할 수 있지만 ‘한자’ 키는 따로 버튼이 배정되어 있지 않아 아쉬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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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키보드 자판은 한글 폰트 뿐 아니라 영어 소문자도 없이 오직 대문자만 표기되어 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단점이라기 보다는 전체적으로 모던한 디자인과 잘 어우러져 있어 마음에 들었다. 이전에 출시되었던 블랙위도우의 한글 폰트가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값비싼 기계식 게이밍 키보드를 사용하는 유저치고 한글 자판을 일일히 보고 쳐야 할 정도의 타자 실력을 가진 사람이 몇이나 되겠느냐는 관점에서 볼 때, 디자인을 위한 레이저의 이번 선택은 개인적으로 환영이다.

◀ 다양한 작업을 하나의 버튼으로 등록/사용할 수 있는 매크로 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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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던한 폰트와 적절한 공백의 미가 돋보이는 키보드 자판 전면부
한글 부호나 한/영키(우ALT로 대체), 한자변환 키가 보이지 않는다

 

레이저 ‘임퍼레이터’ 게이밍 마우스

레이저 ‘배틀필드3 에디션’ 의 두 번째 구성품은 ‘임퍼레이터(Imperator)’ 게이밍 마우스다. 이 제품 역시 ‘배틀필드 3’ 의 인물 사진이 전면에 배치되어 있는 것이 특징으로, 해당 부분(발광 레이저 마크가 사라진 것 포함)을 제외하면 기존 제품과 큰 차이는 보이지 않는다.

먼저 외관을 살펴보면 좌측으로 약간 휘어진 인체공학적인 디자인이 눈에 띈다. 성능 뿐 아니라 장시간 게임을 할 때에도 손목이나 손바닥의 피로도를 최소화해주는 점은 반길 만한 점이다. 여기에 손바닥이 직접 닿게 되는 배틀필드3 스킨 부분은 부드러운 무광 우레탄 처리가 되어 있어 지문이 묻거나 손에 땀이 차는 것을 최소화 해준다.

전체적으로 ‘임퍼레이터’ 는 일반적인 마우스에 비해 약간 크고, 높이도 조금 높다. 무게감도 가벼운 편은 아니다. 그렇지만 이는 인체공학적 요소를 최대한 살린 크기로, 마우스를 움직이는 오른손을 편안하게 받쳐주는 느낌을 준다. 실제로 ‘임퍼레이터’ 를 쓰다가 일반 마우스를 잡아 보니 손이 아주 작은 사람이 아닌 이상은 부자연스러운 그립을 취하게 된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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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저 '임퍼레이터' 마우스 오픈샷, 강렬한 '배틀필드 3' 이미지가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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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광 우레탄 처리가 된 전면에는 '배틀필드 3' 메인 이미지가 프린팅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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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른손 엄지손가락이 닿게 되는 좌측 측면은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되어 있다
피로감을 줄여줌은 물론, 오작동도 방지해주는 훌륭한 디자인이다

각 부분의 버튼에 대해 설명하자면, 마우스 이용의 주축이 되는 좌/우 클릭 버튼의 경우 사이즈가 상당히 크고 가볍지 않은 터치감을 자랑한다. 너무 가볍지도, 뻑뻑하지도 않은 클릭 시 무게는 타 FPS에 비해 총을 난사할 일이 적은 ‘배틀필드 3’ 에 딱 알맞게 느껴졌다. 마우스 휠의 경우 ‘블랙위도우’ 키보드와 같은 붉은 빛이 들어와 있어 ‘배틀필드3 에디션’ 의 통일성을 강조했으며, 휠 회전 시에도 딸깍대는 소리 없이 약간의 구간 별 저항만이 느껴질 뿐이라 상당히 부드러운 조작감을 선보였다.

‘임퍼레이터’ 마우스에서 가장 마음에 든 것은 감도조절 버튼의 절묘한 배치와 측면버튼 위치 조절 기능이었다. 먼저 감도조절 버튼의 경우 ‘배틀필드 3’ 를 하는 데 있어 꼭 필요한 기능이라 할 수 있다. ‘배틀필드 3’ 는 드넓은 맵 때문에 고감도의 dpi가 필수지만, 게임에 나오는 대다수의 탈 것(탱크, 기갑차, 전투기, 보조 탑승용 기관총 등)은 고감도로는 조작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때문에 일반 보병일 때는 고감도로, 탈 것에 탑승했을 때는 저감도로 바로 바꿔 줘야 하는데, 이 때 감도조절 버튼이 없으면 상당히 힘들다. ‘임퍼레이터’ 는 기본 100dpi부터 6400dpi까지의 감도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에 상황에 따른 신속한 감도 변화가 가능해 게임을 더욱 능률적으로 즐길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초기에 나온 ‘임퍼레이터’ 제품의 최고 감도(5600dpi)와 비교해 크게 상향된 고감도 기능은 정밀 작업이나 조준 등에 유용하게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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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우스 휠, 그리고 바로 아래에 위치한 민감도 조절 버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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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임퍼레이터’ 의 감도조절 버튼은 마우스 휠 아래, 그러니까 마우스를 잡았을 때 검지와 중지 사이에 위치하고 있어 꽤나 편리하다. 얼핏 보면 다른 버튼을 조작하다가 무심결에 누를 것 같은 위치이지만, 억지로 누르려 하지 않는 한 절대로 오작동 되지 않을 만한 곳에 절묘하게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레이저의 위치조절 감각은 측면버튼의 위치 조절 기능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 얼핏 보면 무심결에 눌릴 것도 같지만, 사용 결과 억지로 누르려 하지 않는다면 절대 오작동이 되지 않는다

마우스 왼쪽 측면, 즉 엄지손가락이 위치하는 부분에는 다양한 조작이 가능한 측면 버튼이 위치하고 있다. 이 측면 버튼은 웹브라우저 상에서 전에 봤던 페이지로 돌아가게 해 주는 ‘뒤로’ 기능을 포함해 게임 상에서도 다양한 기능으로 활용되는 단축키로, 많은 게이밍 마우스에서 채택하고 있는 버튼이기도 하다. 그러나, 엄지손가락이 닿는 곳에 위치한 측면 버튼은 간혹 원치 않을 때 저절로 눌려버리는 경우가 많다. 자칫하면 웹브라우저 상에서 글을 작성하거나 플래시게임을 하고 있을 때 순간적으로 ‘뒤로’ 버튼이 눌러져 그 동안 해 온 작업이 모두 날아가는 참사도 벌어지곤 한다.

그러한 면에서 ‘임퍼레이터’ 의 측면 버튼은 그동안 봐 온 마우스 중에서 가장 완벽했다. 측면 버튼과 엄지손가락 그립 사이에는 적절한 높이차가 존재해 오작동의 위험성을 거의 없앴으며, 손 크기에 따라 엄지손가락만으로 누르기 불편할 수 있는 측면 버튼의 위치를 5단계에 걸쳐 위아래로 이동시킬 수 있게 설계되었다. 실제로 손이 큰 성인 남성과 손이 작은 어린이 모두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위치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에 ‘맞춤형’ 마우스와 같은 그립감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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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품 하단의 측면버튼 위치조절 레버(위)를 통해 아래와 같이 조절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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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측면 레버를 조절하면 이 큰 남성과 손이 작은 여성 모두 무리없이 사용할 수 있다

‘임퍼레이터’ 또한 앞서 설명했던 ‘블랙위도우’ 와 같은 형식의 매크로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FPS에서 매크로의 기능이라면 스윕 정도만을 생각하는 일반 유저에게는 크게 효용성이 있는 기능은 아니지만, 자신만의 설정(민감도, 버튼, 자동 매크로 등)을 저장하고 상대방보다 0.1초 빠른 반응을 노리는 하드코어 게이머들에게는 매우 유용한 기능이다. 개인 설정은 7개까지 저장 가능하며, 이를 통해 게임별로 각기 다른 설정을 선택해 사용할 수도 있다.

‘임퍼레이터’ 는 기본적으로 USB 연결 포트를 사용하며, 접촉부의 금도금이나 케이블의 굵직한 섬유 처리 등은 장기간 사용 시에도 선이 꼬이거나 수신률이 저하되는 문제를 감소시켜 줄 뿐 아니라 고급스러운 느낌도 함께 준다.

 

레이저 ‘스캐럽’ 게이밍 마우스패드

‘임퍼레이터’ 마우스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마우스패드 ‘스캐럽(Scarab)’ 또한 ‘배틀필드3 콜렉터스 에디션’ 의 구성 품목이다. 마우스패드의 경우 직접적인 전자 기기가 아니기 때문에 많은 유저들이 대단치 않게 여겨 왔으나, e스포츠의 활성화와 하드코어 유저의 급증으로 인해 마우스패드의 차이가 전반적인 조작감을 직접적으로 좌우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최근에는 마우스패드의 품질에도 신경쓰는 유저들이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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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우스의 성능을 최대한으로 살려주는 레이저 '스크랩'

그런 면에서 ‘스캐럽’ 마우스패드는 게이밍 전문 마우스패드 제품군 가운데서도 최상위급의 품질을 자랑한다. ‘타사 제품과 비교해서 43% 이상 높은 마우스 트랙킹 정밀도’ 등의 선전 문구가 아니더라도, 확실히 배 이상 가벼운 움직임이 느껴진다. 공중에 살짝 떠서 움직이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임퍼레이터’ 마우스 자체가 비슷한 크기의 다른 마우스에 비해 크게 가벼운 편은 아님에도, ‘스캐럽’ 마우스패드에서는 훨씬 가벼운 경량급의 마우스를 쓰는 착각조차 들었다. 물론 무게 자체가 줄어들었다기 보다는 마우스 자체의 무게감은 유지하면서 이동 시의 마찰이 적게 느껴지는 느낌이기 때문에 조작감을 저해하거나 할 걱정은 전혀 없다.

프랙탈 구조로 견고하게 짜여 있는 마우스패드 표면은 ‘스캐럽’ 의 진가를 여실히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질감은 약간 단단하면서도 크게 휘어지지 않는 재질이기 때문에 책상 등의 표면에서 뜨지 않고 평평한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패드 뒷면은 사슴털 형태의 고무 재질이 두텁게 붙어 있어 어떤 표면에서도 미끄러짐을 거의 100%에 가깝게 방지하면서도 달라붙지 않는 안정성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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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우스 전면의 프랙탈 구조(좌)와 후면의 두터운 고무 재질(우)
견고한 프랙탈 구조는 마우스가 마치 피겨스케이팅을 하듯 부드럽게 움직이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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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무 재질이 두툼하게 코팅되어 있어 전체적인 두께도 상당하다

크기 또한 35x25(cm)으로 지나치게 크지 않으면서도 충분한 조작 공간을 확보해주며, 여기에 고가형 마우스패드를 안전하고 편리하게 운반할 수 있는 운반 케이스도 동봉되어 있어 여러 자리에서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이나 프로게이머들이라면 확실히 반길 만한 측면이다. 특히 마우스를 사용하지 않을 때에도 전면에 커다랗게 인쇄된 ‘배틀필드 3’ 메인 이미지를 통해 하나의 포스터 역할을 하며 컴퓨터 주변 공간 디자인을 완성시켜준다.

 

레이저 ‘온자 토너먼트’ 컨트롤러

일반적으로 국내 FPS 유저들이라면 키보드+마우스 조작법을 사용한다. 그러나 일찍이 콘솔 기기에 눈을 뜬 유저들은 콘솔 패드, 특히 FPS 조작에 좋다고 알려진 Xbox360 게임 컨트롤러를 많이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일반적으로 마우스의 세세한 조작이 패드보다 다루기 쉽고 반응이 빠르다고 알려져 있지만, 하드코어 레벨로 갈수록 이 둘 간의 실력 격차는 거의 없다. 그런 의미에서 PC와 Xbox360 양쪽 모두에서 사용 가능한 레이저 온자 토너먼트 컨트롤러는 콘솔로 FPS를 접한 유저들이 좀 더 효율적인 게임을 즐기게 도와주는 유일한 주변기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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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 컨트롤러가 손에 더 익은 사람들을 위한 레이저 '온자 토너먼트'

외형을 살펴보면 일단 충분히 긴 USB 연결선이 눈에 들어온다. 코드의 길이는 대략 5~6m로, 본체 뒤편의 USB 포트에 연결하고도 충분한 길이다. 코드는 위의 ‘블랙위도우’ 키보드와 ‘임퍼레이터’ 마우스처럼 직물섬유 코팅처리가 되어 있어서 줄이 엉키거나 꼬이는 현상을 방지해준다.

패드 본체는 일반적인 Xbox360 게임 컨트롤러보다 확실히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되어 있다. 패드를 잡았을 때 무게를 지탱하게 되는 중지 부분이 움푹 파여 있으며, 손바닥에 닿는 패드 측면 부분은 그립 모양에 맞춘 곡선으로 이루어져 있어 좀 더 손에 단단히 밀착된다. 총을 격발하는 용도로 사용되는 LT, RT 버튼도 실제 방아쇠를 연상시키는 모양과 키감을 자랑한다. 실제로 ‘배틀필드 3’ 를 해 보니 방아쇠에 손가락을 얹고 돌격하거나, 스나이퍼 라이플을 들고 숨을 멈추며 방아쇠를 서서히 당기는 등의 장면에선 마우스를 사용할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사실감 넘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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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box360 컨트롤러와의 비교샷, 크기나 무게는 거의 차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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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콘솔과 PC 모두에서 무리없이 사용 가능한 긴 케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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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 총기류의 방아쇠를 연상시키는 L/RT 버튼
숨을 죽이고 힘을 조금씩 가하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탕' 하고 쏘는 맛이 남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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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바닥이 닿는 그립 부분도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되어 손에 착 감긴다

버튼을 살펴보면, BACK/START 버튼의 위치 외에는 모든 버튼 위치가 기본 패드와 같다. 그 중 눈에 띄는 것은 좌측 방향키의 구성이다. 십자 형태의 일체형 보드로 되어 있는 Xbox360 게임 패드에 비해, 레이저 온자 토너먼트 컨트롤러는 상하좌우의 방향키가 플라스틱으로 이루어진 버튼 형태로 각각 존재한다. 때문에 각 버튼의 누름이 확실하게 느껴지는데, 이는 대전격투나 액션 RPG 등에는 어울리지 않지만 FPS에서는 오히려 눈으로 보지 않고도 확실하게 버튼을 누를 수 있어 유용하게 사용된다.

ABXY 버튼의 경우 호불호가 조금 갈릴 듯 하다. 기본 패드보다 버튼이 덜 튀어나와 있고, Hyperesponse 기능이 적용되어 훨씬 적은 힘으로도(과장 조금 보태면 손가락만 얹어도 작동될 정도) 클릭 효과음과 함께 버튼이 눌러지기 때문이다. 반응속도와 버튼 반동이 빠르기 때문에 연타 시에는 적은 힘으로 훨씬 빠른 조작이 가능하지만, 개인 성향에 따라서는 너무 가볍게 눌러지는 버튼이 거슬릴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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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면의 버튼 구성은 스타트/백 버튼의 위치만 제외하면 대체로 비슷하다
십자키의 방향 별 분리와 가벼운 느낌의 ABXY버튼은 호불호가 갈릴 지도...

아날로그 스틱의 경우 마우스와 같은 민감도 조절 기능이 존재한다. 스틱에 붙어 있는 레버를 돌리면 스틱과 레버 사이가 벌어지는데, 이 사이가 넓어질수록 민감도가 높아져 정밀 조준이 가능하다. 한편, 탱크나 제트기에 탑승했을 땐 레버를 조여 주면 빠른 방향 전환이 이루어진다. 감도 조절 기능 덕분에 ‘배틀필드 3’ 에서는 더욱 효율적인 플레이를 펼칠 수 있었다. 특히 감도 조절의 경우 프로그램 상이 아니라 스틱 자체의 아날로그적인 움직임(뻑뻑함) 정도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더욱 만족스러웠다. 

검지 손가락 부분에는 (L/R)T, (L/R)B 버튼 외에도 (L/R)MFB 버튼이 하나씩 더 위치하고 있다. 이 버튼은 매크로를 통해 자주 쓰는 버튼의 기능(ABXY, L/RSB, L/RB, 트리거, BACK/START) 으로 설정할 수 있다고 하는데, 일반적인 패드에 익숙해져 있는 게이머로써는 검지손가락 윗면에 버튼이 두개씩 있다는 것 자체가 살짝 불편할 수도 있다. 실제로 기자는 L/RMFB에 그냥 L/RB기능을 부여해 놓고 하나의 버튼으로 마구 사용했다. 적응되면 상당히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며칠 동안의 사용만으로는 영 적응이 안 됐다. (L/R)MFB 버튼은 패드 아래쪽에 있는 리맵 버튼을 통해 중복키 설정이 가능하며, 잘만 사용한다면 게임 실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해 줄 수도 있어 보인다.

◀ Xbox360 컨트롤러에는 없는 L/RMFB 버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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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날로그 레버를 최대한 풀어 뻑뻑함과 민감도를 더한 상태(좌)
레버를 조일 경우 아날로그 스틱을 훨씬 빠르고 손쉽게 움직일 수 있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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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RMFB 버튼의 용도를 설정할 수 있는 별도 액정과 용도 변경 버튼(가운데 부분)
잘만 사용한다면 실력이 한 단계 이상 업그레이드 될 듯하다

레이저 온자 토너먼트 컨트롤러는 FPS, 혹은 레이싱이나 액션 게임에 특화되어 있는 절묘한 컨트롤러다. 비록 사용법이 약간은 까다롭지만, 더 많은 기능을 사용하며 게임을 효과적으로 즐기기 위한 진입 장벽이라고 생각하면 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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