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 전체

게임과 의학의 결합, 이제는 메디테인먼트 시대

/ 1

저는 집에서 컴퓨터를 잘 하지 않습니다. 컴퓨터 앞에 앉기만 하면 엄마의 불호령이 떨어지기 때문이죠. ‘너 그렇게 전자파 많이 쏘면 금방 죽는다’부터 시작해서, ‘게임을 많이 해서 살이 쪘다’느니 어떤 때는 ‘게임을 많이 해서 살이 빠졌다’고 나무라시기 때문입니다.

요즘 많은 사람이 게임 때문에 병을 얻었다고 호소합니다. 손목 터널 증후군을 필두로, 어떤 이들은 게임 때문에 척추가 비틀어졌다고도 말합니다. 정확히는 게임을 해서라기보다 컴퓨터를 많이 해서가 맞지만, 요즘 같은 시국에는 ‘게임’ 탓으로 돌리는 게 편하죠. 하지만 게임은 병을 일으키기보다 병을 치료하는 도구로 많이 사용됩니다. 게임과 의학이 결합한 '메디테인먼트'가 바로 이것이죠.


▲ 이제는 게임으로 질병을 극복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어렸을 적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 꼭 워크맨을 사야 했던 이유가 있듯이, 보건 향상을 위해 게임을 해야만 하는 정당한 이유도 있습니다. 부모님과 사회에 “나는 게임을 해야만 한다”고 외치기 위해 메디테인먼트의 실제 사례들을 메카가 찾아 드리겠습니다.

 

쉽게 갑시다, Wii는 병원에서도 합니다


▲ Wi의 대표 게임인 '위 피트'는 이미 보편화된 재활 치료 게임입니다
 

보통 매체에서 게임을 보건 치료에 빗대어 설명할 때 제시되는 쉬운 예는 바로 재활 치료 목적입니다. 참 창의력 없어 보이죠? 하지만 그만큼 탁월한 효과를 보이기 때문이고 겉보기에도 상당히 그럴듯합니다. 국외에선 이미 물리 치료 프로그램으로 닌텐도 Wii의 대표 게임인 ‘위 피트’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의학 업계 종사자들의 말에 따르면 위 피트가 물리 치료사의 눈으로 측정하는 것보다 훨씬 정확하게 환자를 판단한다고 합니다.


▲ 의족을 착용한 환자에게 Wii의 밸런스 보드는 제 2의 물리치료사입니다
 

영국의 리즈 지역에 있는 시크로프트 병원에선 ‘위 피트’를 신체 일부분이 절단되었거나, 혹은 다시 봉합 수술을 받은 환자를 위한 재활 프로그램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환자가 처음 의족을 사용하게 되면, 의족에 몸을 싣고 무게를 지탱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합니다. 환자들은 ‘위 피트’의 밸런스 보드를 통해 몸의 중심을 잡고, 어떻게 무게를 견디게 되는지 숙지하게 됩니다.

겪어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물리치료는 단순 작업의 반복입니다. 재미가 없어요. 하지만 게임을 물리치료에 접목함으로써, 지루하고 반복적인 과정에 웃음이 더해졌다고 합니다. 환자가 집에서도 물리치료사의 도움 없이 재활 훈련을 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지요. 이 병원의 환자인 데이비드 할아버지(60세)는 합병증으로 늦은 나이에 다리를 절단하게 되셨습니다. 지금은 의족을 사용하고 있지만 ‘위 피트’를 플레이하면서 의족에 금방 적응하게 되셨다고 하십니다. 할아버지는 뉴스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거침없이 말씀하십니다. “축구도 하고 스키도 타면서 물리치료를 받다니 완전 따봉이야”라고 말이죠.

 

‘메달오브어너’가 백내장을 치료한다

선천성 백내장을 앓고 있는 철수(29세)는 엄마에게 달려가 두 손을 내밀며 말합니다.

“엄마 메달오브아너 사게 돈 좀.”
“네가 나이가 몇 살인데, 용돈을 주질 못할망정 돈을 달라고 그러니! 그게 먼데?”
“비디오 게임이요.”
“이게 미쳤나! 내 눈에 흙이 들어가도 게임은 못 사준다!!!”
“(준비해둔 흙을 던지며)엄마! 백내장 치료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데요!”

 

말도 안돼!라며 소리 지르고 계시는 분 몇몇 보이네요. 진정하시고, 제 말 믿으세요. 맞으니까.

EA의 ‘메달오브아너’는 미국 내에서도 선정성이나 폭력성에서 비난을 받기도 했던 게임입니다. 그래서 이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을 때, 더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기독교단체에서 엄청난 배격을 받던 게임이 성인의 선천성 백내장 치료에 도움이 된다니, 놀랄 ‘노’자가 따로 없죠? 상식적으로 FPS 게임이 눈을 나빠지게 하지 좋게 할 리는 없어 보이는데 말입니다. 그런데 이게 선천적 백내장 환자들에겐 다르다네요.


▲ 백내장 환우의 눈을 내가 뜨게 해주겠다
 

성장기라면 모를까 성인이 된 선천적 백내장 환자들은 증상 완화를 위해 수술을 택합니다. 그 외엔 방법이 없기 때문이죠. 하지만 캐나다의 맥매스터 대학교의 다프네 마우어 교수는 FPS 게임으로 성인이 된 후 선천적 백내장 환자들도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를 발표했습니다.

이 실험은 19세에서 31세 사이의 선천성 백내장 환자 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습니다. 실험자들은 총 1개월간 ‘메달오브아너’를 플레이를 해야 했는데, 게임 중독을 방지하기 위해 하루에 2시간 이내로 닷새 동안 총 40시간을 게임을 했다고 합니다. 결과는 놀라울 정도였습니다. 6명 중 5명의 환자가 0.2 미만이던 시력에서 1.0에 가깝게 회복됐으니까요. 또한, 타인의 얼굴 식별 능력은 물론 작은 글자와 점 이동 방향을 판단할 수 있게 개선됐다고 합니다.

다프네 교수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오로지 ‘메달오브아너’만 아니라 모든 FPS 게임 특성에 따른 결과라고 전했습니다. FPS는 템포가 빠르므로 극도의 집중력을 요구합니다. 게이머는 플레이 내내 조준점을 따라 정면을 응시하게 되죠. 이런 과정에서 환자의 뇌가 도파민과 아드레날린 분비를 높이고 종국에는 시력이 향상될 수 있다는 이론입니다. 선천성 백내장을 앓고 있는 제 친구도 이 뉴스를 보고 FPS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신기하죠?

 

암 전사 키우는 버츄얼 항암제, 리미션 (Re-Mission)

누구나 병과 싸우기 위해선 공부를 해야 합니다. 특히 중환자들일수록 병의 발달 진행을 막을 수 있는 치료 요법이나 치료 과정을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게임을 통해 병에 대한 지식을 높이고, 저항력을 키울 수 있다고 합니다. 바로 의학 게임 ‘리미션’입니다.


▲ '리미션'을 플레이 하고 있는 미국의 백혈병 환아 로버트
(MBC에서 방영된 게이머혁명)
 

소아 종양 의학박사들이 기획하고 리얼타임 어쏘시에이트에서 개발한 ‘리미션’은 총 400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여 만든 PC용 TPS(Third Person Shooting)게임입니다. 소아 암환자를 위해 만들어진 이 게임은 정신 분석학 및 행동 발달적 측면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합니다. 자, 무슨 말인지 이해가 어려우시죠?

‘리미션’의 목적은 병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면서 치료에 순응하게 하는 효과를 얻는 것. 결과부터 말하라구요? 네, ‘리미션’을 플레이하는 많은 어린이들의 항생제 및 항암제 순응도가 높아졌다고 합니다. 목적 완료. 미션 컴플리트.

첫째, 백혈병이나 암 환자들은 장기간의 항암치료는 물론 평생 자기 관리에 힘써야 합니다. 그만큼 지치기도 쉽상. 어린 환우들은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많으므로 소아암 병동에서는 어린 환아를 위한 질병 교육을 중요시합니다. 둘째, 암 치료를 위해 화학요법을 시행할 경우입니다. 많은 환자가 이때 고통으로 온몸을 요동친다고 합니다. 이를 두고 어떤 의사들은 항암제가 제초제와 같다고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제초제를 뿌리니 몸살이 날 수밖에요. 하지만 이런 과정을 견뎌내고, 약에 대한 순응도가 높은 환자일수록 사망률이 낮고, 회복 속도도 빠릅니다. ‘리미션’이 바로 이러한 과정을 도와줍니다.

게임의 주인공인 나노봇 ‘록시(RX5-E)'는 환자의 몸에 들어가 혈액암이나 백혈병을 유발하는 세포와 싸우는 섹시 여전사입니다. 게임 내 등장하는 환자를 모두 치료하는 것이 이 게임의 엔딩. ’게임‘이 가지는 특성상 암세포와 싸워 이기는 가상 현실 경험을 환자가 직접적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이것이 실제 암 치료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플레이어는 환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암세포를 파괴하고, NPC인 닥터 웨스트로부터 환자들의 증상에 대한 리포트를 받아 건강 상태를 체크해야 합니다. 전투에서 승리하기 위해 게이머는 환자의 긍정적인 행동을 이끌어 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구강 내 화학요법을 사용해 암 세포를 잡고, 항생제를 사용하여 2차 감염을 막습니다. 그리고 장의 움직임을 활발하게 하려면 좌약 사용도 잊지 말아야 하죠. 점막염 예방을 위해 구강 청결 관리는 물론이고, 휴식 스킬을 시전하여 스트레스도 줄여야 합니다.


▲ '리미션'의 플레이 화면
 

물론 이 모든 것을 도와주는 아이템들도 있습니다. 키모블래스터(항암요법 블래스터 건), 레디에이션 건(방사능 총)이나 안티바이오틱 로켓(항생제 로켓탄) 등이 구비되어 있는데 가장 강력한 무기는 뭐니 뭐니해도 키모블래스터라고 하네요.   

각 20레벨을 달성하게 되면, 해당 환자는 다양한 의학 치료를 받게 됩니다. 게이머는 그 치료법이 왜 중요한지 어떤 방법으로 치료가 진행되는지를 알게 됩니다. 구역질, 화학요법으로 인한 극심한 변비, 세균감염 방지를 위한 항생제의 사용, 그리고 좌약 사용법까지 암과 관련된 모든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게임과 함께 말이죠. 평소라면 노트에 받아 적어도 기억하기 어려운 것들을 게임으로, 그것도 슈팅 게임으로 익히다 보니 환자들이 숙지하는 속도가 대단히 빠르다고 합니다.

 현재 ‘리미션’의 새로운 버전이 랜스 암스트롱 재단의 후원으로 개발 중입니다. ‘리미션’은 현재까지 81개국에 140,000개가 무료로 배포되었습니다. ‘리미션’의 세계에선 환자도 나노봇 록시도 ‘Die'하지 않습니다. 'Fail'만 있을 뿐입니다. 이들에게 'Fail'은 ’Win'을 위한 또 다른 도전일 뿐입니다.

 

공포증 비켜! ‘하프라이프’가 간다

여러분은 어떤 공포증이 있으세요? 저는 구름다리 공포증이 있습니다. 구름다리나 육교같이 공중에 떠 있는 다리만 보면 어찌나 무서운지 말도 못해요. 한번 지나갔다고 치면 적어도 이틀간은 악몽에 시달리곤 합니다. 세상엔 다양한 공포증으로 고통받는 분들이 많습니다. 공포증 환자들은 눈에 보이는 증상만 없을 뿐, 심리적으로 받는 압박은 어느 병 못지않습니다.

폐쇄공포증이 있는 사람에게 밀실 게임을 시키고,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을 하늘에서 떨어뜨리는 게임을 시키는 곳이 있습니다. 말도 안되죠? 저라면 누가 저한테 구름다리를 건너는 게임을 시키면 가서 아수라파천무를 먹일지도 몰라요. 하지만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왜냐구요? ‘게임’이니까요.

 


▲ '하프라이프'로 거미공포증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실험에 사용된 게임은 ‘하프라이프’와 ‘언리얼 토너먼트’입니다. 캐나다 퀘백 대학교의 정신분석학 교수인 스테판 부처드 박사는 심리적 불안 증세를 연구하기 위해 공포증이 있는 환자 13명과 그렇지 않은 환자 13명을 대상으로 실험했습니다. 먼저 거미 공포증이 있는 환자들에게 거미 괴물이 도처에 등장하는 ‘하프라이프’의 스토리 모드를 플레이시키고, 고소공포증이나 밀실공포증이 있는 실험자들에겐 ‘언리얼 토너먼트’를 주었습니다.

연구진의 발표에 따르면 이런 비디오 게임들이 심각한 수준은 치료할 수 없지만, 중급 수준의 공포증 실험자에게 상당한 효과를 보였다고 합니다. 보통 공포증을 치료할 때 환자의 과민성을 해결하기 위해서, 오히려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자극제들 조금씩 환자에게 노출시킵니다. 예를 들어서 거미 공포증을 가진 사람에게 거미의 사진을 점차로 시각화시키는 거죠.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규격화된 컴퓨터 게임이나 비디오 게임 안에서는 이러한 것들을 자신의 통제 상황 아래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공포의 대상이 노출돼도 패닉 상태로까지 가진 않는 거죠. 많은 의학 관계자들이 이 연구에 대해 가격 대비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한다는군요. 하지만 게임을 잘 하지 않는 분은 주의하셔야 합니다. 갑자기 하면 구토 증상 등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하니까요.

 

당신의 정신 안정을 위한 백신 ‘테트리스’


▲ PTSD에 고통받는 대표적인 직업은 군인입니다
 

좀 숙연한 분위기로 바꿔보겠습니다. PTSD(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라고 아시나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라고 불리는 정신질환입니다. 전쟁이나, 배우자의 사망, 교통사고 등의 인간 생활의 범위를 벗어난 사건을 겪고 얻은 충격이 트라우마로 남아 자신의 의지에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과거를 회상하게 되면서 불안감에 떨게 되는 증후군입니다. PTSD의 대표적 사례로 이라크에 파병됐던 미군들이 미국 내 총기 난사 사건을 일으키는 문제가 이야기됩니다. 보통 전쟁으로 말미암은 PTSD가 가장 무섭다고 합니다. 전쟁의 상처가 많은 우리나라에도 전쟁 참전 용사들과 함께 소방공무원이 PTSD에 노출될 수 있는 직업으로 보고된 바 있습니다.

의학 관계자들은 PTSD를 치료하는데 정신과 의사의 상담보다, 약물 요법보다 훨씬 좋은 게임이 있다고 합니다. 인지 능력을 위한 백신 게임이라며 ‘테트리스’를 소개합니다. 굴지의 게임 ‘테트리스’가 PTSD 환자분들의 고통을 위로할 수 있다는 거죠.


▲ 당신의 심리 상태가 지금 이렇진 않으신가요?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의 연구진들은 PTSD 환자가 ‘테트리스’를 플레이하게 되면 트라우마가 뇌에 저장되는 속도가 더뎌지며, 기억 회상 회수(플래시백)도 더 적게 나타난다고 전했습니다. 이 연구는 정신질환이 없는 18세에서 60세의 성인 60명을 대상으로 시행했습니다. 실험자들에게 치명적인 교통사고나, 피로 얼룩진 의학 실험, 전쟁 장면 등 트라우마적인 요소들로 가득한 영화를 21분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한 그룹은 10분간 테트리스를 플레이하고, 또 한 그룹은 다른 캐주얼 퀴즈 게임을, 그리고 나머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실제 PTSD 환자들에 비하면 극미한 충격이었음에도 ‘테트리스’는 큰 활약을 했습니다. 대상자중 테트리스 그룹은 다른 그룹들보다 플래시백이 적게 나타난 것입니다.

환자에게 일반적인 상식을 요구하거나, 언어로 풀어지는 치료법은 환자의 뇌가 트라우마를 감지하게 하여 큰 효과를 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테트리스’는 게임의 화려한 비주얼 이미지가 뇌의 지각 기능을 흩뜨려 과거의 슬픈 기억들이 뇌에 저장되거나, 회상하는 것을 방해한다고 하네요.

 

게임? 이제 메디테인먼트(Medi-tainment)라고 불러주세요

이밖에도 게임이 질병 치료는 물론 보건 환경 개선을 위해 쓰이는 곳은 상당히 많습니다. 오늘 전하진 못했지만, 호주의 중증 화상을 입은 어린이 환자 치료를 위해 닌텐도 3DS를 권하고, 중풍 환자를 위해 키넥트가 사용되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게임을 할 때는 노동을 한다거나 고통받는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게임의 의학적인 효과를 낼 수 있는 도구로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아직 국내 의학계에서 게임이 크게 활용된 사례가 없습니다. 해외의 다양한 사례 연구가 계속되면 우리나라의 병원에서 언젠가는 게임기를 이용한 치료 방법들이 개발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때 즘이면 의학 신문 한쪽에 ‘게임 노조 파업으로 병원 마비’ 같은 재밌는 뉴스가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요?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유해 주세요
게임잡지
2005년 3월호
2005년 2월호
2004년 12월호
2004년 11월호
2004년 10월호
게임일정
2025
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