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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일'과 '시그너스'는 썸 관계? 2016 메이플스토리 베스트 커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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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 메이플스토리 베스트 커플상

혹자는 메이플스토리를 '저연령층 게임'이라고 합니다. 전체이용가 등급과 2등신 캐릭터에게 성숙하면서도 진득한 콘셉트는 접점이 멀 테니까요.

하지만 메이플스토리만큼 '어른의 세계'(?)를 다양하게 묘사한 게임은 또 없습니다. 집착, 후회, 복종, 증오. 그리고 순정, 가약, 희생에 이르기까지. 메이플스토리의 캐릭터들이 가진 이야기를 톺아보면 저마다 아픔과 사랑을 안고 있습니다. 특히 직업 중에서도 고유 스토리라인을 가진 인물들은 십중팔구 누군가와 연애를 하고 있지요.

이에 국민트리는 메이플스토리의 베스트 커플을 주제로 몇 쌍의 인물들을 추렸습니다. 여기에 한 해의 이슈를 담아 그들의 게임 외 모습도 실었습니다. 당연히 커플은 이게 다가 아니니 더 많은 이야기는 게임 내에서 확인해보세요.



▲ '미하일'과 '시그너스 여제'

첫 번째 커플은 '미하일'과 '시그너스'입니다. 둘은 여왕과 기사, 상명하복의 관계이자 업무적 신뢰로 이어져 있습니다. 그러나 사내 커플이 더 짜릿하다고 하던가요? 미하일은 혹독했던 어린 시절로부터 자신을 구제해준 시그너스 여제를 하나 뿐인 소중한 사람으로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 애정을 가진 듯한 묘사도 종종 연출되지요.

반면 시그너스의 태도는 애매합니다. 볼품없는 소년이었던 미하일을 처음 빛의 용사로 지목했었고, 둘은 휘하 기사단 중에서도 가장 가까운 사이지만 시그너스는 메이플 월드를 지켜야 할 사명이 있습니다. 미하일 역시 숙명을 알기에 더 이상은 적극적으로 다가가지 않고 있지요. 참 애틋한 사이가 아닐 수 없습니다.

다만 게임 직업으로써 미하일은 명성과 달리 유저 평가가 썩 좋지 않습니다. 여제의 수호자 아니랄까봐 최고의 방어력을 갖추고 있지만 그 이상이 없어 문제이지요. 앞으로 검은 마법사도 상대해야 할 텐데 분발해야겠습니다.


▲ 앞으로 여제를 지켜내려면 좀 더 분발해야겠다




▲ '팬텀'의 과거 이야기 (출처: 넥슨 Youtube)

두 번째 커플은 '팬텀'과 '아리아'입니다. 둘은 보물을 훔치러 온 괴도와 보물의 주인이었던 여왕으로 처음 만났습니다. 같은 여왕이지만 '미하일-시그너스'와는 다르지요. 팬텀은 훔치려던 물건은 까맣게 잊고 아리아와 친구가 됩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아리아는 메이플 월드를 위협하는 검은 마법사의 군단장들에게 속아 목숨을 잃습니다. 대의와는 거리가 멀었던 팬텀은 아리아의 죽음을 계기로 검은 마법사에 대적하는 영웅이 됩니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이후에도 팬텀은 여왕을 사칭하는 군단장을 내쫓고, 아리아의 복수를 위해 적진에 뛰어드는 등 메이플 월드에 도움을 줍니다. 순정 만화에 나올 법한 '죽어서도 이어지는 사랑'인 셈이지요.

팬텀의 성능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싸우는 모습을 보면 괴도인지 암살자인지 모를 정도이지요. 본업인 도둑질을 십분 발휘해 근처 플레이어의 스킬을 빼앗아 쓰기도 합니다.


▲ 아리아의 후계를 사칭한 군단장도 잡아낸 팬텀




▲ '루미너스' 빛과 어둠의 선택 (출처: 넥슨 Youtube)

세 번째 커플은 '루미너스'와 검은 마법사입니다. 루미너스에게는 '라니아'란 연인이 있지만, 다음과 같은 이유로 검은 마법사를 선정하였습니다. 루미너스는 검은 마법사에게 대적한 여섯 영웅 중 한 명이자 빛의 마법사로, 검은 마법사와는 대극을 이루고 있습니다. 같은 영웅 동료인 '메르세데스'와 '프리드'의 협공에도 상처 입지 않았던 검은 마법사를 봉인한 사람이 루미너스고, 대개 배후에만 있는 검은 마법사는 루미너스와 그 애인에게 친히 복수를 하러 나서는 등 둘의 사이는 각별합니다.

검은 마법사는 봉인되기 직전 루미너스에게 자신의 어둠을 심었고, 루미너스는 게임 진행 동안 빛과 어둠 사이에서 갈등합니다. 검은 마법사에 버금가는 빛의 마법을 지녔지만 분기점의 선택에 따라서 어둠의 길을 걸을 수도 있지요. 그러나 루미너스는 검은 마법사를 교훈 삼아 빛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어디에서 본 듯한 이야기인가요?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와 비슷하지요? 스타워즈 역시 어둠을 영원히 몰아낼 예언의 아이가 주인공입니다. 그러나 주인공이었던 이는 도리어 어둠에 빠지고, 자식이 과업을 이어받아 다음 주인공이 되지요. 영화에는 '오비완', 'R2-D2'라는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루미너스에게도 빛의 영이 된 '비어완', 수호자 로봇 'R2-B2'가 조력자로 등장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루미너스는 최종 보스인 검은 마법사를 상대할 진정한 주인공이라는 추측이 있습니다. 검은 마법사가 'I am your father' 대사까지 얹는다면 파장은 엄청나겠군요.


▲ 어딘가 친숙한 NPC들


▲ 어둠에 맞서는 빛의 마법사




▲ 잊혀진 영웅 '은월' (출처: 메이플스토리 Youtube)


▲ 모두에게서 자신의 기억을 지워버린 '루시드'

마지막 커플은 '은월'과 '루시드'입니다. 한 명은 영웅이고 다른 한 명은 군단장, 둘은 어릴 때 알던 사이도 아니고 적으로 처음 만났지만 그렇기에 훗날이 기대되는 관계입니다. 은월은 동료인 메르세데스를 만나려다 루시드가 관장하는 꿈에 갇히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유일하게 꿈을 자각하고 깨뜨리는 데 성공했지요. 이때부터 둘의 악연은 시작되어 2016년 대규모 패치에 추가된 '꿈의 도시 레헬른'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언뜻 접점이 없을 것 같은 두 사람은 모두에게 잊혀졌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은월은 검은 마법사를 상대하다가, 루시드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관심을 받지 못해 스스로를 지워버렸습니다. 그렇지만 은월은 루시드에 대해서 잘 모르기에 마치 스토킹 마냥 한쪽이 일방적으로 지켜보는 상황이지요. 팬텀, 루미너스 같은 동료를 포함해 누구도 기억 못하는 은월을 루시드가 알고 있다는 점도 둘 사이를 잇는 '떡밥'입니다.

메이플스토리의 2017년을 여는 '비욘드' 업데이트에서 '루시드'의 하드 난이도가 공개되어 은월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만약 루시드 이야기가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면 은월과의 관계도 진전이 될까요? 글쎄요. 1월 패치를 기다려봐야겠습니다.


▲ 2017년 1월 '비욘드' 업데이트와 함께 하드 난이도로 돌아오는 '루시드'


▲ 메이플스토리 '비욘드' 업데이트 소개 영상 (출처: 메이플스토리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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