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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 그린라이트 없애고 오픈마켓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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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린라이트 폐쇄 및 스팀 다이렉트 도입 취지에 대해 설명하는 밸브의 글
(사진출처: 스팀 공식 홈페이지)

밸브의 PC 게임 플랫폼 '스팀'에는 일종의 게임 평가 시스템이라 할 수 있는 '그린라이트'가 있다. 게임을 시장에 내기 전에 '그린라이트'에 올리고 이에 대한 투표를 받아 많은 표를 받은 게임을 스팀에 출시하는 것이다. '그린라이트'는 출시에 대한 문턱을 낮춰 다양한 게임을 게이머에게 선보일 수 있게 됐으나, 너무나 많은 게임이 난립해 '숨은 진주를 발굴하자'는 '그린라이트'의 취지가 흔들린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에 밸브가 스팀 '그린라이트'를 없애기로 결정했다. 그 대신 개발자가 직접 스팀에 게임을 올리는 '스팀 다이렉트'라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한다. 밸브는 2월 10일(미국 기준), 스팀 공식 홈페이지에 '진화하는 스팀(Evolving Steam)'이라는 글을 통해 '그린라이트' 폐쇄와 이를 대체해 새로 생기는 '스팀 다이렉트'를 소개했다.

우선 밸브는 '그린라이트'에 대해 '스팀을 통한 게임 유통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춤과 동시에 스팀에 보다 다양하고, 새로운 게임을 제공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라며 '그린라이트를 통해 출시된 게임 중 매출 100만 달러(한화로 11억 5,000만 원) 이상을 달성한 게임은 100종 이상이다. 그리고 이 중에는 이전의 퍼블리싱 방식으로는 스팀에 출시되지 못했을 게임도 많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밸브는 '스팀 그린라이트 출시 후 이 시스템이 게임 유통을 좀 더 직접적인 방식으로 바꾸는 디딤돌이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와 함께 '그린라이트'에 한계점이 있음을 밝혔다. 밸브는 '여전히 궁극적인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더 많은 게임을 스팀에 선보이기 위한 새로운 방식, 그리고 게이머들이 원하는 게임을 좀 더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돕는 두 가지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 중 '더 많은 게임을 스팀에 선보이는 방법'으로 도입되는 것이 앞서 소개한 '스팀 다이렉트'다. 2017년 봄에 도입되는 '스팀 다이렉트'는 '그린라이트'처럼 투표를 거치지 않고,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와 같은 모바일 오픈마켓처럼 개발자가 직접 스팀에 게임을 출시할 수 있다.

다만 밸브는 게임을 출시하는 개발사에 일종의 '등록비'를 받는다. 한 회사가 여러 게임을 출시한다면 '게임당' 등록비가 요구된다. 이에 대해 밸브는 '어느 정도의 비용이 적절한지를 개발자 및 스튜디오와 이야기한 결과 100달러(한화로 11만 5,000원)에서 5,000달러(한화로 575만 원)까지 다양한 답변이 왔다'라며 둘 사이의 격차가 큰 만큼 내부 논의를 거쳐 적정한 금액을 찾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만약 게임이 출시되어 일정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면 게임을 출시할 때 받은 등록비를 개발사에 돌려준다.

정리하자면 '스팀 다이렉트'는 개발자가 직접 게임을 스팀에 출시할 수 있지만, 게임을 내기 위해서는 일정 이상의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이러한 '등록비'를 설정한 이유는 질 낮은 게임이 우후죽순 출시되는 것을 막기 위한 안전장치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등록비'가 인디 개발자 및 중소 개발사에는 또 다른 출시 진입장벽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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