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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비노기' 캐릭터로 비녀를? 네코제 '금손 유저'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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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데문 디자인 플라자에서 열린 '네코제' 현장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2015년에 막을 올린 넥슨 '네코제'는 대표적인 '게임 2차 창작물 축제'로 자리잡았다. '네코제' 메인은 넥슨 게임을 소재로 삼아 유저들이 직접 만든 다양한 물품이다. 현장에 마련된 부스에서 '2차 창작물'을 공개하고, 이를 사고 팔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네코제'를 한 마디로 말하면 '넥슨 게임 2차 창작물 장터'다.

게임 2차 창작물이라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종류가 게임 캐릭터 자체를 활용한 것이다. 캐릭터를 그린 팬아트나 그 모습을 담은 쿠션 등이 떠오른다. 그런데 12월 2일, 동대문 디지털 플라자에 열린 네코제 현장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상품을 발견했다. '마비노기' 캐릭터에 영감을 받아 자체 디자인한 작은 비녀다. 단순히 게임 캐릭터를 그대로 옮긴 것이 아니라, 캐릭터 개성을 재해석해 완전히 새로운 상품으로 만들어낸 것이다.

이 비녀를 만든 주인공은 '네코제'에 참여한 유저 아티스트 팀 '아스트라 블루(astra blue)다. 네코제 현장에 마련된 '아스트라 블루'의 부스에는 앞서 이야기한 '마비노기 비녀' 외에도 '메이플스토리' 대표 캐릭터 '핑크빈'으로 만든 러시아 전통 인형 '마트로시카', '마비노기' 배경으로 만든 부채 등을 판매 중이었다.


▲ 네코제 유저 아티스트로 참여한 '아스트라 블루' 팀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마비노기'에서 영감 받은 톡톡 튀는 유저 상품

'아스트라 불루'는 '네코제' 개근 팀이다. 1회 때부터 4회까지 꾸준히 참여 중이다. 이 팀이 만난 계기는 '마비노기'다. '아스트라 블루' 오세연 아티스트는 "친구 4명을 '마비노기'에서 만났다. 처음에는 게임에서만 알고 지냈는데 알고 보니 다들 근처에 살고 있더라. 서로 알고 지낸지는 5, 6년 정도 됐다"라고 말했다.

가장 궁금한 부분은 부스에서 판매 중인 '마비노기' 비녀다. 오세연 아티스트는 "매번 손으로 직접 만든 상품을 들고 네코제에 출전 중이다. 그 중에도 비녀나 엽서, 비누처럼 실제 생활 중에도 사용할 수 있는 '게임 상품'을 주로 선보여왔다"라고 말했다. 눈으로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쓸 수 있는 '게임 상품'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 게임에서 영감을 받은 다양한 제품이 판매되고 있었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이 중 '마비노기' 비녀에는 아티스트만의 독특한 해석이 들어갔다. 오세연 아티스트는 "마비노기 캐릭터 중 '루아'는 붉은색에, 화려한 이미지가 강하다. 그래서 비녀에도 붉은색 장미를 사용하고, 금색을 써서 캐릭터 이미지를 표현하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예전에 만든 '반지'도 '마비노기' 캐릭터 '피네'에서 영감을 받았다. 부드러우면서도 반전이 있는 특성이 좋아서 선택했으며 은색과 연두색을 주로 사용해 그 이미지를 표현했었다"라고 밝혔다.


▲ '마비노기' NPC 중 하나인 '루아'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 붉은 장미와 금색을 활용한 비녀로 재해석됐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이들에게 '마비노기'는 상품에 대한 영감을 주는 소재다. 오세연 아티스트는 "게임 상품을 만드는 과정은 그 게임을 즐기며 받은 느낌을 현실에 존재하는 상품으로 투영화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마비노기'의 경우 캐릭터 느낌이 확실하면서도 해석의 여지가 다양하다"라며 "모리안을 예로 들어 이야기하면 '게임 속 흑막이었다'라고 보는 유저도 있지만 그 캐릭터의 다른 면을 주목하는 사람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구매자는 물론 창작자도, 네코제에서 얻어가는 것

오세연 아티스트가 이야기한 '마비노기'의 강점은 캐릭터 하나에서 다양한 감정을 뽑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반대로 생각하면 같은 게임, 같은 캐릭터라도 만들어내는 상품은 전혀 다를 수 있다. 이는 상품을 구매하는 유저도 그렇지만, 만드는 창작자 입장에서도 예상치 못한 제품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준다.

오 아티스트는 "실제로 나와서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 뿐이다. 바로 옆에도 '피규어'를 직접 만들어서 판매하는 유저 아티스트가 있으며, '마비노기' 퀘스트창처럼 만든 '메모장'을 현장에서 구매하기도 했다"라며 "부스를 운영하는 아티스트 입장에서도 내가 생각한 것과 다른 상품을 만들어내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과정이 재미있고, 신기하다. 실제로 아티스트들도 서로의 상품을 서로 돌아가며 사고 있다"라고 전했다.


▲ 어쩐지 낯익은 메모지...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다시 말해 '네코제'가 꾸준히 열리며 제품을 사는 유저는 물론, 게임에 애정을 가지고 2차 창작물을 만들어내는 아티스트 사이에서도 일종의 '네트워킹'이 생기고 있다. 오세연 아티스트는 "서울 코믹도 있지만 이러한 외부 행사에서 게임은 전체가 아닌 일부에 불과하다"라며 "그러나 네코제는 '넥슨 게임'에 초점을 맞춘 유저 창작자가 집결하는 장소다. 따라서 다양한 상품을 보고 창작자를 만나며 '사람들의 인식이 이렇게 다양하구나'를 실감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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