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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그M과 검은사막이 주도, 모바일 MMORPG 세대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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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모바일게임 시장은 명실공히 ‘리니지’ 형제의 것이었다. 넷마블이 내놓은 ‘리니지2: 레볼루션’은 출시 첫날에만 79억 원을 벌어들였다. 엔씨소프트 ‘리니지M’은 이에 질세라 첫날 매출 107억 원을 기록했고, 아직까지도 최고매출 1위를 지키고 있다. 두 게임 이후 많은 모바일 MMORPG가 1위 탈환에 도전했지만 ‘리니지’를 넘어서지는 못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판도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3월 출시된 ‘검은사막 모바일’, ‘라그나로크M: 영원한 사랑’이 무섭게 치고 올라온 것이다. 특히 두 게임 모두 ‘리니지2 레볼루션’보다 높은 매출 순위를 기록하며 모바일 매출 순위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여기에 웹젠 ‘뮤 오리진 2’, 컴투스 ‘서머너즈 워 MMORPG’까지 연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바야흐로 차세대 모바일 MMORPG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 '검은사막 모바일'(좌)와 '라그나로크M'(우) (사진제공: 펄어비스, 그라비티)

리니지 판 뒤집기 성공, 검은사막과 라그나로크M

2018년 1분기에는 모바일 MMORPG 기대작 2종이 게이머를 찾았다. 펄어비스 ‘검은사막 모바일’이 2월 28일에, 그라비티 ‘라그나로크M: 영원한 사랑(이하 라그나로크M)’이 3월 14일에 출시됐다. 특히 이 두 게임은 사전 예약 시기부터 출시 이후까지 기대 이상의 지표를 선보였다.

먼저 ‘검은사막 모바일’은 원작에 버금가는 그래픽으로 발매 전부터 눈길을 끌었다. 이 기세를 몰아 사전예약자 수 500만 명을 모으며 기대감을 조성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출시된 ‘검은사막 모바일’은 출시 5시간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이후 출시 하루 만에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1위를 달성했고, 이틀째에는 ‘리니지2 레볼루션’을 제치고 구글 플레이스토어 최고 매출 2위를 기록했다.

검은사막 모바일
▲ '검은사막 모바일' 스크린샷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이후 출시된 ‘라그나로크M’ 역시 심상치 않은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라그나로크M’은 2000년대를 풍미한 온라인게임 ‘라그나로크 온라인’을 모바일로 옮긴 게임이다. 원작의 파스텔톤 그래픽에 특유의 2D 디자인을 3D로 충실하게 구현했다. 여기에 BGM까지 원작에 참여한 작곡가 ‘ESTi’ 박진배를 똑같이 기용하며 원작의 향수를 담아내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아울러 ‘손 잡기 액션’ 등 기존 팬들이 좋아하던 세밀한 커뮤니케이션 요소까지 오롯이 담았다.

라그나로크M
▲ '라그나로크M' 스크린샷 (사진제공: 그라비티)

즉, ‘라그나로크M’은 원작을 그대로 모바일에 입혔다는 강점에 집중했다. 그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라그나로크M’은 자회사 네오싸이언이 서비스한 ‘퍼즐앤드래곤’ 이후, 가장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둔 것이다. ‘라그나로크M’은 출시 이틀째 구글 플레이, 애플 앱스토어에서 인기 순위 1위를 거머쥐었고, 약 1주일 뒤에는 최고 매출 역시 애플 앱스토어 2위, 구글 플레이 4위까지 올랐다. 이후 ‘리니지2 레볼루션’을 넘어 3위까지 오르기도 하며, 온라인게임 ‘초월 이식’이 모바일에서 어느 정도의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구글 플레이
▲ '리니지' 형제와 정면 대결 중인 '검은사막 모바일'과 '라그나로크M' (사진출처: 구글 플레이스토어)

뮤 오리진 2와 서머너즈워, 두 번째 지각변동이 온다

‘검은사막 모바일’과 ‘라그나로크M’이 촉발시킨 지각변동은 이것이 끝이 아니다. 모바일 MMORPG 시장을 뒤흔들 대형 신인이 몸 풀기에 들어간 것이다. 웹젠은 이르면 상반기에 ‘뮤 오리진 2’를 출시하고, 컴투스는 4분기에 ‘서머너즈워 MMORPG’를 출시할 계획이다. 두 게임 모두 탄탄한 팬층을 지니고 있는 만큼, 출시와 함께 이슈 몰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쟁쟁한 경쟁자가 나타나는 만큼 엔씨소프트와 넷마블도 '리니지'의 돌풍 뒤를 모바일 MMORPG로 맞선다. 넷마블은 ‘세븐나이츠 2’, ‘이카루스 M’, ‘블레이드 앤 소울 레볼루션’까지 강력한 기대작 3종을 준비 중이며, 엔씨소프트 역시 ‘리니지2M’, ‘아이온: 템페스트’, ‘블레이드 앤 소울 2’ 등 자사 온라인게임을 원작으로 한 모바일 MMORPG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처럼 수많은 모바일 MMORPG가 출격을 예고하며 ‘리니지’ 일색이던 국내 모바일 시장 판도도 크게 흔들릴 조짐이다. 바야흐로 차세대 모바일 MMORPG 시대가 개막한 것이다.

리니지2M
▲ 수성을 준비하는 엔씨소프트 '리니지2M' (사진제공: 엔씨소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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