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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동성] 독도를 독도라 부르지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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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동성 류종화 기자

메카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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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고들 하죠. 작년 한 해 큰 말썽 없이 ‘국민 게임’ 소리를 들으며 흥행 가도를 달리던 ‘배틀그라운드’가 올해 모바일로 발을 뻗고 나서 연이은 구설수에 오르고 있습니다. 지난 주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에서 욱일기 문양 아이템을 출시했다가 뭇매를 맞은 데 이어, 이번 주에는 ‘독도’ 단어를 채팅 금칙어로 지정해놓은 것이 뒤늦게 발견돼 또 한 차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전까지 국내 게임들에서 ‘독도’라는 단어는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됐습다. 활용법 역시 게임 내에서 ‘독도’ 글자를 모아 아이템을 얻는다던가, 독도를 주제로 한 퀴즈나 글짓기 이벤트를 하는 등이었죠. 게임사나 유저나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하나의 상식을 공유하고 있었기에 가능했던 행위들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지난해 해외 게임인 ‘월드 오브 탱크 블리츠’에서 ‘Dokdo’가 들어간 ID를 차단시켰을 때 ‘아무리 해외 게임이지만 두고 볼 수 없다’라는 반응이 나왔던 것이고요.

그런 관점에서 국내 업체인 펍지가 ‘독도’를 금칙어로 지정했다는 것은 파장이 더 클 수 밖에 없습니다. 단순 한 게임의 사건이 아니라 한국 사회에서 건드리지 말았어야 할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가치를 훼손시켰다는 지적까지 나오는 실정입니다.

게임메카 독자들 역시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게임메카 ID komme11님 "한 번은 실수로 그랬다 쳐도, 욱일기 다음에 독도라니. 의도적인 친일 행위라고밖에 생각이 안 든다", 네이버 ID anak****님 "웃음밖에 안 나오네" 같은 의견을 시작으로, SNS에도 이러한 정책을 채택한 펍지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성토하는 댓글이 줄을 이었습니다.

반면 이번 정책이 이해가 간다는 의견도 존재합니다. 한국과 일본에서 같은 서버로 동시 서비스되는 게임이니만큼 서비스사인 펍지 입장에서는 한일 유저 간 정치적 다툼을 방지하는 정책을 펼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한글 단어 ‘독도’ 뿐 아니라 독도의 일본 측 영문 표기 ‘Takeshima’를 비롯해 이와 비슷한 단어(Dakeshima 등)도 금칙어로 지정해 놓았습니다.

게임메카 ID msy님 역시 "독도만 막은 거면 몰라도 다케시마까지 막았으면 문제 없다고 보는데. 우리나라 사람만 즐기는 게임도 아니고 한국과 일본은 서버가 통합되어 있으니 독도 다케시마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 자체가 분쟁 위험이 다소 많음. 게임에서 외교적 분쟁 소지를 막아놓은 건 칭찬할 일 아닌가?" 라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한일 유저 간 분쟁 방지가 먼저인지, 한국인으로서 지켜야 할 가치가 먼저인지. 쉽사리 답을 내리기 어려운 문제인데요, 일단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전자를 택한 듯 보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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