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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동성] 벽람항로, 야한 이야기가 없는 지루한 세계에 저항한다



메카만평



함선을 미소녀로 만든 모바일게임 ‘벽람항로’가 항로를 크게 바꿨습니다. 본래는 청소년도 할 수 있는 ‘12세 이용가’로 나왔는데요, 지난 1일에 청소년이용불가로 급격히 선회한 것이죠. 그 내막에는 심의가 있습니다. ‘벽람항로’에는 캐릭터에 입힐 수 있는 수영복 스킨이 있는데요, 지난 7월에 게임물관리위원회(이하 게임위)가 수영복 스킨이 청소년이 즐기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이에 ‘벽람항로’를 서비스하는 X.D. 글로벌은 잠시 ‘수영복 스킨’ 판매를 잠시 중단한 후 안드로이드 버전을 ‘18세 이상 이용가’로 바꾸고 수영복 스킨을 다시 팔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면 청소년이용불가로 항로를 돌린 ‘벽람항로’에 대한 유저 반응은 어떨까요? 일단 ‘환영한다’는 반응이 눈길을 끕니다. 구글 플레이 리뷰에서도 “캬 갓겜! 청불 등급으로 오르면서 스킨들 다시 풀려서 너무 좋음!”, “이번에 접으려고했는데 청불 소식 듣고 12장 질렀다”는 의견이 있으며, ‘벽람항로’ 공식 카페에도 “해냈다 해냈어! 벽람이 해냈어!”, “훌륭한 판단입니다. 지갑에 돈은 누가 많은가를 생각 해보면 당연한 것이겠지요”라는 반응이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했듯이 등급을 바꾸고 수영복 스킨이 다시 나온 쪽은 ‘안드로이드’ 버전입니다. 아직 iOS 버전은 해당사항이 없고, 애초에 국내 애플 앱스토어에는 ‘성인게임’을 서비스할 수 없습니다. 또 다른 부분은 기존에 게임을 즐기고 있던 청소년 유저입니다. 청소년이용불가로 등급이 바뀌며 성인이 아닌 게이머는 ‘벽람항로’를 그만둬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죠.

유저들 역시 “계정 연동을 통해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으로 동시에 즐기는 유저는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네요”, “18세 미만 유저는 내쫒는 겁니까”, “그럼 미성년자들/해외 유저들처럼 구글 성인 인증이 안 되는 유저들은 어떻게 되죠?”라며 X.D. 글로벌의 후속조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까지는 명확한 답이 없네요. 청소년도 할 수 있는 ‘12세 버전’이나 iOS 버전은 어떻게 할지에 대해 ‘검토 중’이라는 입장밖에 없어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합니다.

이와 함께 다시 생각해볼 문제는 국내 모바일게임 심의 자체입니다. 현재 모바일게임은 청소년이용불가를 제외한 모든 게임을 구글, 애플과 같은 오픈마켓 사업자가 심의를 하고, 이 결과를 게임위가 감독합니다. 문제는 물량이죠. 한 해에 신작 수십 종이 쏟아지는 모바일 시장에서 한정된 인원으로 모든 게임이 ‘연령등급에 맞게 서비스 중인가’를 빠르게 확인하기는 어렵습니다. 결국 게임이 출시된 후 몇 개월이 지나서야 게임위가 문제점을 지적해 이를 고치며 혼란을 겪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번 주인공 ‘벽람항로’ 외에도 X.D. 글로벌의 또 다른 게임인 ‘소녀전선’, 선정성에 관련된 부분은 아니지만 ‘아이템 거래소’로 인해 ‘청불’ 게임이 될 뻔한 ‘리니지2 레볼루션’ 등이 있죠. 연령등급이 급격하게 바뀌어버리면 게임사는 물론 그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도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하던 게임을 못하게 된 ‘벽람항로’ 청소년 유저처럼 말이죠. 연령에 맞는 게임을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변화한 시장 환경에 맞춰 소비자 혼란을 줄일 수 있는 방법도 찾아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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