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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스팀 출시 노리는 국산 전략게임, 오올블루 '미니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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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니막스 타이니버스' 트레일러 (영상출처: 게임 공식 유튜브 채널)

최근 스팀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국내 PC 게임이 늘어났다. 이 중 가장 괄목할 성과를 거둔 타이틀은 작년에 게임 시장을 뒤흔든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다. 이 외에도 ‘엘로아 어웨이크닝’, ‘블레스’ 등 제 2의 전성기를 잡기 위해 스팀에 뛰어든 게임이 속속들이 등장했다. 좁은 국내를 벗어나 글로벌에서 틈새시장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작은 개발사에도 이어지고 있다. 넵튠 자회사, 오올블루가 제작 중인 PC 전략 게임 ‘미니막스 타이니버스(이하 미니막스)’가 그 주인공이다. 12월 말에 스팀 얼리 억세스 출시를 목표로 한 ‘미니막스’ 제작진은 12명이다. 기존에는 소규모 게임사들이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옮겼다면, 이제는 스팀을 발판 삼아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는 움직임이 많아진 것이다.

오올블루 김남석 대표는 10월 1일 열린 ‘미나막스’ 기자간담회 현장에서 “한국에 먼저 출시하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모든 개발진이 한국 게임 순위를 보고, 왜 그 게임이 잘 되는지 살펴본 후 이를 개발 과정에 넣으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판에 박히지 않은, 독창성이 살아 있는 게임을 만들고 싶다면 시야를 글로벌로 넓힐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 '미니막스'를 소개 중인 오올블루 김남석 대표 (사진: 게임메카 촬영)

레밍즈를 PvP로 풀어낸다면 어떠한 게임이 될까?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 ‘미니막스’의 기본적인 구성을 살펴보자. 전체적인 모습은 1:1 AOS에 카드 게임을 섞어놓은 모양새다. 전장은 총 3개 공격로로 나뉘며, 상대 본진을 먼저 부수거나 360초 안에 더 많은 건물을 파괴한 쪽이 승리한다. 여기에 전투 전에 챔피언 1종과 일종의 유닛이라 할 수 있는 ‘트루퍼’, 주문 카드와 비슷한 ‘미라클’을 골라야 한다. ‘미라클’은 한 판에 6개, ‘트루퍼’는 각기 코스트가 다르며, 60코스트까지만 데려갈 수 있다. 이러한 점은 카드 게임에서 덱을 짜는 것과 비슷하다.

게임 중 고려할 전략 요소도 다양하다. ‘트루퍼’는 전투 전에 골라놓은 순서대로 소환되기 때문에 어떤 순서대로 ‘트루퍼’를 놓을 것인가도 중요하다. 여기에 챔피언 스킬과 ‘미라클’도 시간에 따라 차오르는 ‘마나’를 자원으로 쓴다. 스킬마다 필요한 마나 양이 다르기 때문에 효과를 극대화할 타이밍을 찾는 것이 핵심이다.


▲ 최적의 조합을 찾는 머리싸움이 '미니막스'의 특징 (자료제공: 오올블루)

‘미니막스’를 소개하며 김남석 대표가 예로 든 게임은 ‘레밍즈’다. 김 대표는 “미니막스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내부에서 가장 많이 이야기한 게임 중 하나가 ‘레밍즈’다. ‘레밍즈’는 쥐 때가 절벽에서 떨어지려는 것을 막고 안전하게 목적지에 도착하도록 도와주는 게임이다. 이를 PvP로 풀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한 것이 ‘미니막스’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아이디어는 게임 세계관에 녹아 있다. 김남석 대표는 “미니막스라 부르는 골동품 상점이 있고, 그 곳에는 ‘타이니버스’라 부르는 테이블 위 작은 세계가 있다. 작은 세계에서 싸우는 소인국 캐릭터가 있고, 이를 지켜보며 둘 중 한 곳이 이기도록 도와준다는 방향이다”라고 말했다.


▲ 테이블 위에 있는 작은 세계에서 벌어지는 소인국 캐릭터의 대결을 지켜보는 것이 '미니막스'의 콘셉트다 (사진제공: 오올블루)

진영은 두 가지다. 규율을 중시하는 인간 공화국 ‘에일라이’와 괴물과 짐승이 모인 ‘크뤠아’다. 진영은 단순히 팀을 구분하기 위한 수단에 그치지 않는다. 김 대표는 “게임 속 전장은 낮과 밤이 구분되어 있다. 그리고 ‘에일라이’는 낮에 강하고, ‘크뤠아’는 밤에 강하다. 낮에는 ‘에일라이’ 진영 시야와 특수 능력 효과, 능력치 등이 늘어나고, 밤에는 반대로 ‘크뤠아’가 유리하다”라고 전했다.


▲ 낮에는 '에일라이', 밤에는 '크뤠아'가 유리하다 (자료제공: 오올블루)

아군에 유리한 조건을 만들어줄 다양한 ‘미라클’도 존재한다. 김 대표는 “기본 공격로는 하나지만 위와 아래에 막힌 건물을 파괴하면 상단과 하단을 열 수 있다. 두 공격로에는 강이 흐르고 있다”라며 “이 강에 스킬을 쓰는 것이다. ‘빙결’을 쓰면 그 라인에 있는 적을 모두 얼려버릴 수 있다. 반대로 얼어버린 유닛에 ‘불길’을 쓰면 얼음이 녹아 다시 움직일 수 있다. 이 외에도 강에 전기를 흐르게 하거나, 강을 오염시켜 움직임을 둔하게 만들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강을 활용한 전술 외에도 아군을 도울 다양한 방법이 마련되어 있다. 높은 곳을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을 놔준다거나, 적의 공격을 막아줄 거대한 ‘크레파스 벽’을 세우는 식이다. 쥐 때가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하도록 도와주는 ‘레밍즈’처럼, 플레이어가 직접 싸우는 것이 아니라 아군이 이기도록 도와주는 조력자가 되는 것이다. 직접 뛰는 선수가 아니라 팀을 승리로 이끄는 코치에 가깝다.


▲ 중앙을 가로지르는 성벽 양쪽을 파괴하면 새로운 공격로를 뚫을 수 있다 (사진제공: 오올블루)


▲ 강에서 더 큰 위력을 발휘하는 '미라클' 스킬 다수가 존재한다 (자료제공: 오올블루)

여기에 게임 속에서 플레이어가 직접 다룰 수 있는 캐릭터는 ‘챔피언’ 외에는 없다. 김남석 대표는 “트루퍼는 컨트롤이 불가능하며 게임 전에 선택한 순서대로 병영에서 나온다”라며 “이어서 챔피언은 플레이어의 존재를 인식하고 있다. 핵심은 챔피언을 거대한 손가락으로 집어 드는 것이다. 챔피언을 들어서 위험한 공격을 피하거나, 원하는 위치로 옮겨 놓을 수 있다”라고 밝혔다.


▲ 손가락으로 챔피언을 들어 올릴 수 있다 (사진제공: 오올블루)

광고 대신 스트리밍, 소규모 게임사의 생존 전략

대전 게임에서 중요한 것은 많은 유저를 확보하는 것이다. 유저 풀이 충분하지 않으면 대전 자체가 성립되지 않기 때문이다. 오올블루가 구심점으로 삼고 있는 부분은 개인방송이다. 외형도 입히지 않은 직육면체 캐릭터들이 싸우는 초기 단계부터 트위치, 유튜브를 통해 게임 플레이 영상을 지속적으로 보내는 것이다. 인터넷 방송을 통해 ‘미니막스’를 알리고, 영상을 본 시청들이 게임에 유입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개발진의 목표다.


▲ 올해 2월에 프로토타입으로 열린 '미니막스' 토너먼트 영상 (영상출처: 게임 공식 유튜브 채널)

지난 2월부터 시작된 커뮤니티 활동 성과는 어떨까? 김남석 대표는 “현재 ‘디스코드’ 글로벌 커뮤니티에 모인 유저는 530명 정도다. 어느 선까지는 잘 모이는데 그 다음부터는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가 말한 것처럼 유저를 확보하는 과정은 쉽지 않다. 여기에 TV처럼 한 번에 많은 사람에게 소식을 전할 수 있는 매체는 광고 비용이 상당해서 소규모 게임사에서 이를 감당하기란 불가능하다.

‘미니막스’ 제작진이 인터넷 방송을 마케팅 수단으로 삼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남석 대표는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세운 원칙 중 하나는 광고를 한 번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게임업체가 마케팅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유저를 창출하는 것이다. 그러나 광고는 고객이 아니라 비용을 창출한다. 그리고 그 비용은 결국 유저에게 전가되고, 돈을 충당하기 위해 무리한 BM을 해야 되는 악순환에 빠지고 만다”라고 말했다.


▲ 광고보다는 플레이어와 더 자주 소통하며 커뮤니티 규모를 키우겠다는 것이 제작진의 목표다 (자료제공: 오올블루)


▲ 얼리 억세스 버전에는 새로운 콘텐츠도 추가할 예정이다 (자료제공: 오올블루)

이에 맞춰 과금 모델도 단순하게 가져간다. 기본적으로는 무료 플레이이며, DLC를 구매하면 캐릭터를 비롯한 모든 콘텐츠를 개방할 수 있다. 여기에 결제를 하지 않아도 플레이를 통해 레벨을 높이면 닫힌 콘텐츠가 순차적으로 열린다. 게임 자체는 무료이되, 좀 더 빨리 닫힌 콘텐츠를 열고 싶다면 돈을 지불하는 구조다. 김남석 대표는 "게임을 단순하게 하려면 비즈니스 모델도 단순해야 한다. 특히 가챠가 들어가기 시작하면 밸런스 잡는데 시간도 오래 걸리고 게임이 복잡해진다"라며 "DLC 가격은 20달러에서 40달러 사이로 고려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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