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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게임광고] 이 무슨 혼종인가..! ‘삼국지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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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게임의 성숙기였던 1990년대를 기억하십니까? 잡지에 나온 광고만 봐도 설렜던 그때 그 시절의 추억. '게임챔프'와 'PC챔프', 'PC 파워진', '넷파워' 등으로 여러분과 함께 했던 게임메카가 당시 게임광고를 재조명하는 [90년대 게임광고] 코너를 연재합니다. 타임머신을 타고 90년대 게임 광고의 세계로, 지금 함께 떠나 보시죠.

'삼국지 야구' 광고가 실린 PC파워진 1999년 2월호 (사진출처: 게임메카 DB)
▲ '삼국지 야구' 광고가 실린 PC파워진 1999년 2월호 (사진출처: 게임메카 DB)


삼국지 인물들로 뭔가를 해보자… 라는 생각은 옛날부터 꽤 유명헀던 대화 소재죠. 게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각종 캐릭터들로 격투 토너먼트를 벌여 보는 것은 물론, 육성을 시킨다거나, 심지어는 성별 역전 삼국지 캐릭터들과 연애를 해 보는 등 다양한 삼국지 파생 게임들이 탄생했습니다.

오늘 소개할 게임은 그 중에서도 유독 독특한 게임입니다. 바로 ‘삼국지 캐릭터들로 야구를 해 보면 어떨까’ 라는 호기심에서 태어난 ‘삼국지 야구’가 그 주인공입니다. 과연 여포는 4번타자일까? 조조는 발 빠른 도루가 가능할까? 관우는 수염으로 공을 칠까? 동탁은 뱃살로 포수를? 음… 중간부터 뭔가 엇나간 듯 싶지만, 아무튼 이런 호기심들을 게임 안에서 해결할 수 있을까요?

삼국지 무장들이 야구를? '삼국지 야구' 광고 (사진출처: 게임메카 DB)
▲ 삼국지 무장들이 야구를? '삼국지 야구' 광고 (사진출처: 게임메카 DB)

일단, 이 게임 개발사는 사내스포츠입니다. 대표작은 PC 야구게임 ‘한국프로야구 98~2002’ 시리즈로, 이후에는 2004년에는 ‘한국프로야구 라이브스타디움2 온라인’ 서비스까지 하며 국내 대표 야구 게임사로서 아이덴티티를 확립해나가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이듬해 나온 ‘마구마구’가 국내 온라인 야구게임계를 평정하며 조용히 묻혔고, 이후 분해돼 버렸습니다. 이후 사내스포츠 공식 홈페이지였던 snsports.co.kr은 현재 성남시체육회 홈페이지로 바뀌며 무덤조차 남지 않은 상황이죠.

어쨌든, 이 회사는 ‘삼국지 야구’ 개발 전부터 ‘한국프로야구’로 소소한 유명세를 타던 곳입니다. 그래서인지, 이 게임도 ‘한국프로야구’ 엔진을 활용해 만들었습니다. 사실 말이 엔진 활용이지, ‘한국프로야구’에 ‘삼국지’ MOD를 씌웠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의 게임성이었습니다. 야구선수 대신 삼국지 영웅들이 등장한다는 것 외에는 딱히 차별화 되는 점이 없었기에 기존 유저들은 어안이 벙벙할 정도였죠. 뭐, 이 게임을 통해 처음 사내스포츠 게임을 접해 본 유저라면 좋은 인상을 받았을 지도 모르겠네요.

그렇다고는 해도 의외로 재미 요소들이 꽤 있습니다. 광고에도 쓰여있다시피 조조, 유비, 손권 진영의 유명 장수들이 꽤 많이 나오는 것만 해도 나름 즐겁습니다. 물론 이름 없는 팀으로 갈수록 엑스트라 장수들이 이름도 없이 나온다는 것이 조금 문제이긴 합니다만... 개인적으로 이 당시 이문열 평역 삼국지를 통해 삼국지에 한창 빠져 있을 때였는데, 게임을 하면서 ‘개발자들이 삼국지를 자세히 안 읽었나..?’ 라는 생각까지 했던 기억이 납니다.

캐릭터 별 특성은 나름 괜찮게 반영돼 있습니다. 장비나 허저 등 힘 센 무장 캐릭터들은 장타형, 제갈량이나 주유 같은 지략형 캐릭터들은 투수형 등이죠. 팀도 나름 위, 촉, 오 3개가 아니라 손권, 마등, 원소 등 8개나 됩니다. 왠지 당시 프로야구 팀이 8개였기에, 억지로 수를 맞춘 듯한 느낌이 들지만요(특히 마등은).

'한국프로야구' 엔진을 거의 그대로 활용해 만든 '삼국지 야구' 스크린샷 (사진출처: 게임메카 DB)
▲ '한국프로야구' 엔진을 거의 그대로 활용해 만든 '삼국지 야구' 스크린샷 (사진출처: 게임메카 DB)

또 하나 재미있는 점은 원작 삼국지에 나온 각종 장소들이 야구 스타디움으로 구성돼 있다는 겁니다. 광고 문구에도 있듯이 적벽, 이릉, 양양, 정군산, 장판교, 오장원 등 다양한 구장이 있는데요, 이 중에는 외야쪽 벽이 군사들로 이루어진 스타디움도 있습니다. 공이 와서 머리를 쳐도 와아아 거리며 응원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저들만 있어도 천하통일 쉽겠는데요?

참고로 광고 아랫면에는 유통사로 비스코(BISCO)가 명시돼 있습니다. 비스코는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코에이 게임들을 한국어화 해서 국내 유통한 회사로 유명하죠. 아마 국내 오래된 코에이 팬들이라면 이 이름을 보고 반가워 하지 않을 사람이 없을 겁니다.

이후 비스코는 코에이가 직접 국내 지사를 차리며 들어옴에 따라 주요 매출원인 코에이 게임 유통권을 잃었고, 이후 교육용 게임이나 해외 전략 게임들을 유통하다가 PC 패키지 시장이 침몰하면서 함께 자취를 감췄습니다. 지금은 코에이코리아도 철수했고 코에이 게임들의 정식 한국어화도 잘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인지라 유독 그립네요.

덤으로 보는 B급 게임광고

e스포츠의 전신인 제 2회 KPGL 광고 (사진출처: 게임메카 DB)
▲ e스포츠의 전신인 제 2회 KPGL 광고 (사진출처: 게임메카 DB)

오늘의 B급 광고는 제 2회 KPGL 광고입니다. KPGL은 Korea Proffesional Gamer’s League의 약자로, e스포츠가 동네 게임 대회에서 전국적 규모로 발돋움할 과도기에 생긴 국내 최초 e스포츠 리그 중 하나입니다.

당시 KPGL은 PC방 회원사들을 통해 예선을 치르고, 여기서 뽑힌 실력자들을 필두로 본선에 임하는 전국적 PC방 네트워크 대회였습니다. 상금을 보면 ‘스타크래프트’의 경우 개인전 1위 상금 300만 원, 단체전 1위 상금 400만 원으로 적지는 않은 액수입니다. 당시만 해도 ‘프로게이머’라는 단어도 아직 게임 대회를 통해 생계활동을 이어가는 사람이 없었는데, KPGL 1, 2차 대회에서 ‘스타크래프트’ 부문 우승컵을 쥔 ‘쌈장’ 이기석과 신주영 등을 필두로 ‘프로게이머’라는 직업군이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SKC나 PC플레이어, 일간스포츠 등이 협찬/후원을 맡고 나름 공식 홈페이지도 존재하는 등 e스포츠 대회로서의 틀을 잘 갖추긴 했지만, 아랫면에는 ‘고수익 보장’, ‘일반적인 게임방에서 탈피’와 같은 왠지 B급 광고 문구가 함께 실려 있어 상업성이 짙어 보인다는 느낌이 없잖아 있습니다. 아무튼 현대 e스포츠의 시조격인 대회라는 점에서는 참 의미 있는 광고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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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종화
게임메카 취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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