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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게임광고] '도쿄야화' 여교사 훔쳐보기.. 지금이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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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게임의 성숙기였던 1990년대를 기억하십니까? 잡지에 나온 광고만 봐도 설렜던 그때 그 시절의 추억. '게임챔프'와 'PC챔프', 'PC 파워진', '넷파워' 등으로 여러분과 함께 했던 게임메카가 당시 게임광고를 재조명하는 [90년대 게임광고] 코너를 연재합니다. 타임머신을 타고 90년대 게임 광고의 세계로, 지금 함께 떠나 보시죠.


▲ '도쿄야화' 광고가 실린 PC챔프 1997년 8월호 (사진출처: 게임메카 DB)

[잡지보기]

과거에는 별 일 아닌 것처럼 여겨졌지만, 사회적 인식이 개선되며 지금은 범죄가 된 행위들이 몇 개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성추행입니다. 당장 옛날 만화나 애니메이션만 봐도 여주인공 치마 들추기, 목욕탕 훔쳐보기, 가슴 만지기 등의 장면이 서슴없이 나왔고, 그 대가는 뺨 한 대 정도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런 행위들은 따지고 들면 엄연한 성범죄지만, 당장 1990년대만 해도 가벼운 성추행이나 성희롱은 일종의 치기 정도로 여겼던 경우가 많았습니다. 당시는 지금보다도 여성인권이 많이 낮았고, 성추행을 당한 여성들이 법적 도움을 받기도 힘들었기에 일어났던 일이었죠. 지금은 이런 일들을 범죄로 규정하는 시대가 왔으니 과거 대비 상황이 조금은 나아진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아직 인식 개선돼야 할 부분이 많이 남긴 했지만 말이죠.

선생님 속옷을 훔쳐보다 걸린 듯한 상황을 묘사한 '도쿄야화' 광고 (사진출처: 게임메카 DB)
▲ 선생님 속옷을 훔쳐보다 걸린 듯한 상황을 묘사한 '도쿄야화' 광고 (사진출처: 게임메카 DB)

오늘 소개할 광고에는 이런 1990년대 시대적 배경을 볼 수 있습니다. PC챔프 1997년 8월호에 실린 ‘도쿄야화: 질풍고교’가 그 주인공이죠. 이 게임은 김두한과 시라소니 등을 주인공으로 한 낭만주먹시대를 다룬 ‘야화’로 히트를 친 FEW게임즈가 새롭게 낸 학원액션물입니다. 위 이미지에 등장하는 두 녀석이 게임의 주인공으로, 둘 중 하나를 선택해 진행하는 게임 특징 상 두 캐릭터가 만나는 일은 게임 안에선 일어나지 않습니다.

게임 캐릭터 소개나 배경설명, 하다못해 애국심이라도 내세웠으면 평범하게 게임을 알릴 수 있었을텐데, 광고에서는 뭔가 자극적으로 보이고 싶었는지 무리수를 뒀습니다. 두 주인공이 대야와 타이어를 들고 복도에 무릎을 꿇고 있고, 그 앞에는 미니스커트를 입은 선생님이 서 있습니다. 두 학생은 서로 눈빛을 주고받으며 대화를 합니다. “야! 흰색이야”, “꽃무늬도 있어” 라고 말이죠. 더 이상의 상황 설명은 없지만,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어떤 장면인지 알 수 있습니다. 여선생님 속옷을 훔쳐보다 걸린 상황을 묘사한 겁니다.

다음달 지면에는 나름 정상적인 게임 광고를 실었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DB)
▲ 다음달 지면에는 나름 정상적인 게임 광고를 실었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DB)

당시에만 해도 ‘남학생들이 이럴 수도 있지’ 라고 벌만 주고 넘어갔지만, 지금이라면 그냥 넘어가기 어려운 광고입니다. 아무리 대상이 선생님이라고는 해도, 남의 속옷을 몰래 들여다 본다는 것은 엄연한 성범죄니까요. 실제로 최근에는 비슷한 여러 사건에 대해 퇴학이라는 중징계가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하물며 이 같은 사건을 희화화해서 게임 광고로 지면에 싣는다면 해당 업체는 SNS나 뉴스 등지를 통해 돌팔매를 맞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게임 자체에도 아쉬운 기억이 있습니다. 이 게임은 원래 전작 ‘야화’의 액션성을 살려 1970년대 서울 학교를 배경으로 진행하려고 했지만, 애국마케팅을 위해 개발 말미에 배경을 일본 도쿄로 급 변경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배경에는 한국어 간판이 널려 있고 한국풍 문화가 대량 등장하는데, 정작 게임 내용은 일본 학교에서 한국 학생들의 권리를 되찾는다는 이상한 느낌의 게임이 되어버렸죠.

기자 역시 전작 ‘야화’를 재밌게 즐겼기에 이 게임에도 관심이 많았었는데, 막상 친구 집에서 본 ‘도쿄야화’는 완성도가 상당히 떨어졌습니다. 4방향으로 전개되는 격투 시스템도 부실했고, 액션성도 전작 ‘야화’ 개발진이 참여한 게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였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작의 명성과 자극적 광고 탓인지 게임 자체는 나름 잘 팔려 후속작인 ‘도쿄야화 2’까지 발매됐습니다.

1편과 2편 게임 모두 명작이라는 평가와 괴작이라는 평가가 갈리는데, 개인적으로는 게임 발전의 과도기에선 그런 괴작스러움도 국산 게임 발전에 있어서는 일종의 양분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자극적인 저 광고만 빼면 말이죠.

*덤으로 보는 B급 광고

국내 최초이자 최후의 선거 시뮬레이션 게임 '헬로우 대통령' (사진출처: 게임메카 DB)
▲ 국내 최초이자 최후의 선거 시뮬레이션 게임 '헬로우 대통령' (사진출처: 게임메카 DB)

오늘의 B급 게임광고는 국산 선거 시뮬레이션 게임 ‘헬로우 대통령’ 입니다. 당시 대통령이었던 김영삼 전 대통령을 비롯해 김대중 전 대통령, 김종필 전 총재, 이회창 전 당대표 등 거물 정치인들이 총출동해 대통령 선거를 벌인다는 내용이죠.

이 게임은 2001년 가상 대선을 배경으로 합니다. 실제 혹은 가상의 후보를 골라 대통령으로 키워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 실존 인물의 경우 이름이 기묘하게 변경돼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각 지역별 득표율을 놓고 선거운동을 벌이고, 한 지역에 선거운동 여력을 집중시키는 등 전략 시뮬레이션적 요소가 다수 들어 있는 것도 특징이었죠. 참고로 개발사인 지오마인드는 이후 MMORPG ‘로한’을 개발하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게임에 실존 정치인을 패러디해서 넣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데요, 아쉽게도 이 게임을 마지막으로 한국에서는 정치 소재 게임이 더 이상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TV에서도 정치 풍자 코미디가 줄어들었고요. 혹자는 IMF 사태 이후 정치 풍자보다는 경제에 더 관심이 쏠려서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는데, 그저 아쉬울 뿐입니다. 모바일 시대를 맞아 이런 '헬로우 대통령' 같은 게임 하나 정도는 더 등장해도 좋을 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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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종화
게임메카에서 온라인게임 및 VR게임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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