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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동성] "게임, 대여한 게 아니라 구매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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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싱글 패키지게임은 '영원히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당연했지만, 최근에는 아닙니다. 온라인 연결이 필요 없는 싱글플레이 게임도 게임사의 결정에 따라 영영 플레이할 수 없게 됩니다. 구매할 때는 없었던 '유통기한'이 숨어있는 셈이죠. 이 문제가 촉발된 유비소프트의 '더 크루'는 미국에서 소비자를 속였다는 이유로 소송을 당했습니다. 이후 스팀도 작년에 게임 구매 페이지에 '소유권이 아니라 사용에 대한 라이선스를 주는 것'이라는 점을 표기하며, 패키지게임 소유권은 뜨거운 주제로 떠올랐습니다.

이를 참지 못한 게이머들이 일제히 목소리를 냈습니다. 유럽을 중심으로 확산 중인 '스탑 킬링 게임즈(Stop Killing Games)' 운동입니다. 게임사가 소비자에게 판매한 게임을 일방적으로 폐기하는 행위에 이의를 제기하기 위해 시작됐는데요, 7월 11일 현재 140만 명 이상이 서명했습니다.

이들의 요구는 게임사에서 출시한 게임을 영원히 지원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게임사가 불가피한 사정으로 서비스를 종료할 경우, 추가 지원 없이도 소비자가 구매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라는 것이죠. 게임메카 ID 미르후 님은 "대여는 얼어죽을 대여. 종료되면 싱글 플레이라도 플레이 할 수 있게 되어야지"라며 운동 취지에 공감했습니다.

'스탑 킬링 게임즈' 운동에 게임업계는 난색을 표했습니다. 유럽 게임기업 단체인 '비디오 게임즈 유럽(Video Games Europe)' 7일 '스탑 킬링 게임' 운동에 반대 성명을 냈습니다. 서비스를 유지하기 어려울 경우 중단할 권리가 보장되어야 하며, 많은 게임이 온라인 전용으로 설계된 상황에서 ‘스탑 킬링 게임즈'의 제안이 현실이 될 경우 개발비가 상승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스탑 킬링 게임즈에서 주장하는 개인 서버 운영에 대해서는 유저 데이터 보호·불법 콘텐츠 배포·유해 콘텐츠 방지 등 보안 및 안전 장치가 사라지고, 이로 인해 발생한 문제에 대해 게임사가 법적인 책임을 져야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스탑 킬링 게임즈 운동은 유럽에서 일어났으나, 글로벌 서비스가 활발해진 현재 시점에서는 국내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운동이 실현될 경우, 게임에 따라 설계 단계부터 '서비스 종료 후 제공'을 염두에 두고 작업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게임에 보존 기능이 탑재되기에, 지역을 가리지 않고 적용될 가능성이 높죠. '게임은 대여가 아니라 구매다'라고 주장하는 게이머와 '현실적인 서비스 종료는 불가피하다'는 게임사 중 어느 쪽이 뜻을 관철할 지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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