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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썸, 서비스 환경만 개선된다면 '갓겜'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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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썸' 대기화면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앤썸' 대기화면 (사진: 게임메카 촬영)

바이오웨어하면 서구권 RPG의 대명사로 불린다. '발더스게이트', '네버윈터 나이츠', '드래곤 에이지', '매스 이펙트' 등 판타지와 SF세계관을 자유롭게 오가며 RPG라는 장르의 대중화를 선도해온 선구자다. 심지어는 '소닉 더 헤지호그' 시리즈로도 턴제 RPG를 제작했을 정도이니 말 다했다. '드래곤 에이지 2'와 '매스 이펙트 3' 등에서 잠시 주춤하긴 했지만 바이오웨어는 여전히 서양식 RPG를 대표하는 회사로 손꼽힌다.

그런 의미에서 2019년에 출시되는 '앤썸'은 조금 이례적인 작품이다. 오픈월드 3인칭 슈팅 게임이라는 점은 물론, 판타지와 SF가 섞인 듯한 배경설정 등 전반적으로 그 동안 바이오웨어가 추구하던 것과는 조금 다른 기조를 표방했다. 혹자는 기존 작품들에 비해서 지나치게 달라진 스타일에 완성도가 떨어지진 않을까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이번 VIP 데모기간에 잠깐 맛본 '앤썸'은 최소한 게임성 측면에서 만큼은 그런 우려를 잠식시키기엔 충분했다. 멋들어진 기계복을 입고 하늘을 날아다니며 괴수를 처치하고 다닌다는 콘셉트는 매우 매력적이었으며, 게임플레이 자체도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속도감 있게 전개됐다. 다만, 데모버전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흐름을 끊는 게임 진행과 영 탐탁지 못한 서버 환경 및 최적화는 아쉬운 부분이었다.

▲ '앤썸' 공식 시네마틱 트레일러 (영상출처: 게임 공식 유튜브)

슈트를 입고 행성을 탐험하는 '프리랜서'

위에서 이야기했듯이 '앤썸'은 정교한 첨단 문명과 마법이나 괴수와 같은 판타지 요소가 적절히 섞여있는 배경을 보여준다. 이쪽 세계관에서 인류는 '셰이퍼 스톰'이라는 자연재해가 발생하는 행성에서 지내고 있으며, 플레이어는 '프리랜서'가 돼 특수한 강화복인 '자벨린' 엑소슈트를 입고 각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료들과 행성을 탐험하게 된다. 그 속에서 행성의 비밀과 인류를 위협하는 집단과 전투를 벌이며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앤썸'의 기본 스토리다.

게임은 크게 탐험과 전투를 즐기는 파트와 스토리와 배경을 이해할 수 있는 타르시스 요새 파트로 나뉘어져 있다. 플레이어는 요새 안에서 각종 스토리를 듣고 임무를 부여 받을 수 있으며, 자기 장비를 점검한 이후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요새 밖을 탐험하게 된다. 마을 안에서는 1인칭으로 플레이 할 수 있는 반면, 탐험 시에는 3인칭으로만 플레이 할 수 있다. 

게임은 스토리를 볼 수 있는 1인칭 파트와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게임은 스토리를 볼 수 있는 1인칭 파트와 (사진: 게임메카 촬영)

탐험을 즐기며 미션을 클리어 하는 3인칭 파트로 나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탐험을 즐기며 미션을 클리어 하는 3인칭 파트로 나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전투시 입게 되는 '자벨린' 슈트는 본작의 핵심 요소라고 볼 수 있다. 2중 역관절 구조의 이 슈트는 아이언맨 슈트를 연상케하는 외견 자랑하며, 실제 인간 수준의 유연한 움직임부터 자유로운 비행까지 가능할 만큼 절륜한 성능을 자랑한다. 자기 취향에 맞게 커스터마이징도 가능하고 무기도 여러 개 장착할 수 있으며,  탱커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콜로서스'나 물리딜러인 '레인저', 원소계열 공격이 가능한 '스톰'에 암살자 클래스인 '인터셉터' 등 수트가 다양하게 존재한다는 것도 특징이다.

이번 데모를 통해서 공개된 암살형 슈트 '인터셉터'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이번 데모를 통해서 공개된 암살형 슈트 '인터셉터'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일전에 공개된 바 있듯이 모든 미션은 코옵으로만 진행된다. 혼자서 탐험을 시작하면 자동으로 파티를 매칭시켜주며, 최대 4인까지 스쿼드를 이뤄서 게임을 진행할 수도 있다. 파티 구성원이 각자 역할과 대사를 가지고 있어서 멀티플레이임에도 싱글플레이를 하는 느낌이 들도록 구성돼 있기 때문에 멀티플레이에 거부감이 있는 사람도 별 어려움 없이 플레이 할 수 있다. 물론 난이도가 높아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클래스에 따른 완벽한 무빙이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모든 게임은 코옵으로만 진행되지만, 크게 개의치 않고 플레이 해도 상관없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모든 게임은 코옵으로만 진행되지만, 크게 개의치 않고 플레이 해도 상관없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남자의 로망이 물씬 풍기는 슈트 액션

'앤썸'은 진가는 섬세하고 현실감 넘치는 자벨린 슈트 묘사와 이를 활용한 여러 액션에서 드러난다. 우선 자벨린 슈트는 착용하는 모습부터 남다르다. 후두부부터 대퇴부까지 개폐되는 특유의 구조가 잘 묘사되어 있으며, 슈트의 질감부터 관절 및 보호구 하나하나의 움직임이 매우 정밀하게 묘사돼 있다. 괴물이나 유적, 바위 등의 텍스쳐 묘사에 비해서 훨씬 공을 들였다는 것이 느껴질 정도다.

이를 활용한 액션도 상당히 뛰어나다. 슈트 곳곳에는 추진기가 붙어 있는데, 이를 이용해 전투기 수준의 비행도 가능하고, 재빠른 회피 기동부터 대쉬까지 다양한 움직임이 가능하다. 참고로 추진기는 계속 사용하면 과열되어 잠시 사용할 수 없으나, 폭포나 강가에 접근하면 냉각효과가 발휘된다. 슈트에 대한 묘사가 허투루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이 밖에도 높은 곳에서 떨어질 때 역관절 부분이 작동하며 충격을 흡수 하는 등의 움직임도 굉장히 정밀하게 구현돼 있다.

슈트 착용하는 장면은 언제봐도 멋있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슈트 착용하는 장면은 언제봐도 멋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전투는 상당히 박진감 넘친다. 멀리서 비행과 대쉬를 사용해 적을 견제하다가 일정거리에 다가가면 근접공격을 사용해 적을 마무리 한다거나, 반대로 기습을 통해 적의 뒤를 근접으로 노린 뒤 강력한 폭발성 무기로 적을 마무리하는 식의 콤보를 넣을 수 있다. 적들의 공격력이 상당히 강력하며, 적중률도 높기 때문에 이런 콤보 플레이는 자연스럽게 어느 정도 강제된다. 때문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스타일리쉬하고 속도감 넘치는 전투가 펼쳐진다.

치밀한 움직임을 자랑하진 않지만 물량과 적중률은 높은 적들이 등장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치밀한 움직임을 자랑하진 않지만 물량과 적중률은 높은 적들이 등장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정신 못차리면 바로 사망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정신 못차리면 바로 사망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또한, 비행 시스템이 매우 잘 디자인돼있다. 전투기 조종이 연상될 정도로 시원시원하며, 조작 자체도 매우 직관적이다. 작년에 출시된 '스파이더맨'에 비견될 정도로 이동하는 맛이 뛰어난 편이다. 이 밖에도 바이오웨어 특유의 RPG 요소가 느껴지는 레벨링이나 장비 수급 및 슈트 업그레이드 시스템도 게임의 재미라 볼 수 있다. 

▲ 슈트는 자기 입맛에 맞게 색칠하고 꾸밀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게임 외적인 부분에선 아쉬움이 느껴졌다

핵심적인 게임 플레이에선 호평할 부분이 많지만 그 외에는 아쉬운 부분이 다수 보였다. 일단 기본적으로 오픈월드를 표방한 것치고는 자유도가 높지 않았다. 진행 순서는 결국 마을에서 임무를 받고 미션을 클리어하는 선형적인 방식으로만 진행되며, 전투가 이뤄지는 장소에서 벗어나 있으면 강제로 그쪽으로 이동시켜주기 때문에 내 마음대로 맵을 돌아다니는 것은 불가능하다. 프리플레이 모드조차도 미션의 일부이기 때문에 맵 곳곳을 탐험하는 플레이는 원천적으로 봉쇄 돼있다고 보면 된다.

게임 흐름을 해치는 투박한 스토리 구성도 분명 단점으로 뽑힌다. 한 미션을 클리어하고 난 뒤에는 반드시 마을로 돌아와서 스토리를 들어야 하는데,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되는 마을 파트는 탐험 파트에 비해서 지나치게 지루하다. 캐릭터 움직임도 느릿느릿한 데다가, 할 수 있는 거라곤 걷는 것과 NPC와 대화하는 게 전부다. 당연히 박진감 넘치는 탐험 파트에 비해서 템포가 엄청나게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데모버전이다 보니 게임 스토리도 잘 전달이 안 되서 이 같은 게임 구조는 순전히 몰입감을 해치기만 했다.

맵은 넓지만 내 맘대로 돌아다니는 건 거의 불가능 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맵은 넓지만 내 맘대로 돌아다니는 건 거의 불가능 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데모 버전이라 그런지 스토리 전달력이 정말 좋지 못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데모 버전이라 그런지 스토리 전달력이 정말 좋지 못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더불어 UI가 직관적이라고 보기도 힘들다. 특히나 PC버전에서 잘 느낄 수 있는 부분인데, 메뉴에서 주요 항목들은 마우스로 클릭하는 것으로는 선택이 안되고 마우스로 클릭한 뒤 엔터키로 활성화 시켜야 하는 경우가 많다. 더불어 마우스로 클릭될 것처럼 만들어져 있지만 키보드로만 조작이 가능한 경우도 있다. 더불어 활성화 여부가 잘 표시되지 않거나, 자세히 보지 않으면 항목이 있는지도 모를 부분들이 다수 있어 아쉬움을 자아냈다.

이 밖에도 게임 환경적인 부분에선 다수의 문제가 발견됐다. 게임이 로딩 화면에서 넘어가질 않아 수없이 껐다 켜야 했으며, 서버에 사람이 많다고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당장 5시간 플레이 타임 중에 제대로 게임을 즐긴 건 1시간도 안될 정도였다. 프레임 드랍은 없었으나, 자잘한 로딩과 버그가 매우 많았으며, 같이 플레이 하는 유저들의 움직임이 끊겨서 출력되는 경우도 자주 있었다. 당장 2월에 출시될 게임인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다.

로딩 화면을
▲ 게임 화면보다 오래 보고 있어야 했던 로딩 화면 (사진: 게임메카 촬영)

단점 개선하고 명작 될 수 있을까?

종합해보자면 '앤썸'은 게임의 핵심 플레이는 매우 잘 만들어졌다. 슈트 묘사는 섬세하며 정교했고, 액션은 박진감 넘쳤다. 자연스럽게 코옵을 유도하는 레벨 디자인도 인상적이었다. 그야말로 핵심적인 부분에서 만큼은 뛰어난 완성도를 자랑한 것이다. 

그러나 그만큼 단점도 명확했다. 스토리 파트는 탐험 파트의 긴장감을 깎아먹을 정도로 심심했으며, 게임 환경은 정상적인 진행이 거의 불가능할 만큼 불안정했다. 정식 출시가 한 달도 안남은 지금, '앤썸'이 같은 외적인 요소들로 인해 망작으로 전락하게 될지, 아니면 이를 극복하고 '발더스게이트'나 '드래곤 에이지' 같은 명작의 반열에 오를 수 있을지 지켜보도록 하자.

▲ '앤썸'이 게임 환경을 극복하고 갓겜이 될 수 있을지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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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게임메카에서 모바일게임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밤새도록 게임만 하는 동생에게 잔소리하던 제가 정신 차려보니 게임기자가 돼 있습니다. 한없이 유쾌한 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담백하고 깊이 있는 기사를 남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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