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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한 대로 사냥, 자유도 넘치는 야생의 좀비 '데이즈 곤'

'데이즈 곤'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SIEK)
▲ '데이즈 곤'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SIEK)

좀비 게임 중 오픈월드를 채용한 작품들은 은근히 많다. 기존 좀비 액션물에 파쿠르를 더한 '다잉 라이트'라던가 로그라이크 요소가 더해진 '스테이트 오브 디케이' 같은 경우가 그렇다. 대부분 나름대로 개성을 갖추는 데는 성공했으나 '오픈 월드'라는 느낌을 주기에는 맵이 좁거나, 미션을 진행하고 좀비를 처치함에 있어서 자유도가 낮은 경우가 많았다.

오는 4월 26일 출시 예정인 '데이즈 곤'은 달랐다. 무늬만 오픈월드였던 기존 작품들과는 달리 제대로 된 좀비 아포칼립스 오픈월드를 표방한다. 함정, 야습, 저격, 돌격 등 유저가 원하는 대로 마음 껏 전투를 전개할 수 있다는 점이나 방대한 지역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상호작용 등은 마치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이나 '호라이즌 제로 던'을 연상케 했다.

▲ '데이즈 곤' 공식 트레일러 (영상출처: 플레이스테이션 공식 유튜브)

1.000마리가 넘는 살벌한 좀비 웨이브

'데이즈 곤'은 3인칭 시점에서 진행되는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현상금 사냥꾼이자 바이크 라이더인 디컨 세인트 존을 조작하게 된다. 게임에는 황량한 사막부터 험준한 산림, 초원, 설원 등이 존재하며, 바이크를 타고 세계를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다. 필드를 돌아다니며 버려진 집이나 자동차, 좀비들로부터 재료를 찾아 각종 아이템을 제작해 생존을 도모하는 것이 기본 목표다.

디컨
▲ 주인공 디컨은 바이커이자 현상금 사냥꾼이다 (사진제공: SIEK)

본작의 기본 서사 구조는 '라스트 오브 어스'와 많이 닮아있다. 전 세계적으로 전염병이 발발해 많은 사람이 죽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는 점이라던가, 주인공이 모종의 이유로 현상금 사냥꾼의 삶을 산다는 설정은 확실히 '라스트 오브 어스'를 연상케 한다. 물론 초반 줄거리만 약간 닮아 있을 뿐, 전반적인 줄거리는 전혀 다르다. 본 작은 좀비로 황폐화된 세상에서 '생존'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비선형적인 이야기 진행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엘리와 같은 캐릭터가 등장하지 않는다.

좀비 아포칼립스 오픈월드를 표방한 만큼 본작에 등장하는 좀비만의 특징은 명확하다. 일단 '데이즈 곤'의 좀비들은 '프리커'라는 이름으로 불리는데, 지능은 거의 없지만 매우 야성적이며 집요하다. 개나 늑대, 곰에도 전염되며, 어린 아이가 좀비로 변한 '뉴트'라는 종도 따로 있다. 날씨와 시간에 따라서 공격성이 달라지기도 한다. 낮이나 더운 여름에는 동작이 굼뜨지만, 겨울이나 밤에는 반대로 매우 재빠르고 강력하게 돌변한다.

'데이즈 곤'의 좀비들은 유독 강력하고 유독 집요하다 (사진제공: SIEK)
▲ '데이즈 곤'의 좀비들은 유독 강력하고 유독 집요하다 (사진제공: SIEK)

사실 '데이즈 곤'이 처음으로 사람들 앞에서 주목 받았던 것은 물밀듯이 밀려오는 좀비들의 물량 덕분이었다. 대충 봐도 1,000마리는 돼 보이는 좀비가 막무가내로 쳐들어오는 모습이 많은 유저들의 관심을 끌었다. 실제로 게임 내에는 100마리 가량의 소규모 좀비 군집부터 '호드'라고 불리는 1,000마리가 넘는 대규모 좀비 군집들이 존재한다. 이토록 많은 좀비들이 플레이어를 잡아먹기 위해 각종 함정이나 장벽을 뛰어넘으며 달려드는 모습에선 영화 '월드워 Z'가 연상되기도 한다.

오픈월드의 재미가 살아있다

일단 '데이즈 곤'은 오픈월드의 기본 공식을 좀비물에 꽤 잘 녹여냈다. 일단 맵의 모든 곳이 유기적으로 잘 연결돼 있다. 가고 싶은 곳은 어디든 갈 수 있고, 게임 전반이 비선형적인 구조를 띄는 만큼 유저가 원한다면 메인 미션을 하다 말고 좀비 군락에 쳐들어가 좀비를 학살할 수도 있으며, 누군가의 구조요청을 찾아갈 수도 있다. 전용 이동수단인 '바이크'가 생각보다 높은 이동성을 자랑하기 때문에 맵을 돌아다니는 재미도 쏠쏠한 편이다.

▲ 넓은 맵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으며 보이는 곳은 어디든 갈 수 있다 (사진제공: SIEK)

더불어 오픈월드의 근본적인 재미를 담당하는 개척심과 탐험 요소가 생각보다 잘 녹아들어 있다. 튜토리얼과 앞부분 메인 스토리가 어느 정도 진행되고 나면 플레이어는 넓은 맵에 홀로 놓여지게 된다. 물론 기본 스토리라인을 따라가는 메인 퀘스트는 있지만 그 밖에 주인공의 과거를 엿볼 수 있는 퀘스트나 각종 서브 퀘스트들이 별다른 가이드 라인 없이 맵 구석구석에 자연스럽게 놓여져 있다. 때문에 플레이어는 필드 위에서 여러 단서들을 수집해 가며 자신의 취향의 맞게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

전투도 마찬가지로 유저가 원하는 대로 전개하는 것이 가능하다. 돌격 소총을 들고 적을 하나하나 눕혀가며 전진하는 것도 가능하며, 근처에 있는 지형지물을 이용해 함정을 설치해 대량의 적을 한 방에 일망타진 하거나, 저격총으로 고지대에서 주요 적들을 사살하는 것도 가능하다. 실력만 된다면 잠입을 통해 오로지 근접공격으로만 다수의 적을 쓸어버릴 수도 있다. 사물간의 상호작용도 꽤 상세하게 구현돼 있어, 연료통이나 자동차를 폭발시켜 몰살하는 방법도 실행할 수 있다. 

좀비를 죽일 수 있는 방법은 유저가 상상할 수 있는 만큼 많다 (사진제공: SIEK)
▲ 좀비를 죽일 수 있는 방법은 유저가 상상할 수 있는 만큼 많다 (사진제공: SIEK)

더불어 이렇게 다양한 플레이를 추구하도록 자연스럽게 디자인되어있다. 근접무기에는 내구도가 있으며, 들고 다닐 수 있는 탄약의 양도 100발 내외로 제한돼 있다. 붕대나 구급약 같은 것은 말할 것도 없으며, 적의 주의를 교란하는 돌멩이조차도 수량이 정해져 있다. 최소 100마리에서 1,000마리 넘는 좀비를 상대해야 하는 본작 특성상 가혹하다고 느낄 수도 있는 처사다. 하지만 오히려 이런 시스템 덕분에 다양한 전투를 자연스럽게 추구할 수 있게 된다.

이 밖에도 처음 '데이즈 곤'이 보여줬던 대량의 좀비 웨이브와 좀비의 독특한 습성 또한 섬세하게 구현돼 있다. 특히, 좀비가 직접 물을 찾아 먹는 모습이라던가, 옆에 있던 좀비가 죽자마자 다같이 그쪽으로 모여드는 부분은 여타 좀비 게임에 비해서 상당히 자세하게 표현돼 있다. 더불어 캐릭터의 능력치를 올릴 수도 있고, 바이크를 개조하는 것도 가능해 육성의 재미도 꽤나 쏠쏠한 편이다.

좀비는 야행성이며 추운 기온에서 더욱 공격적으로 변한다 (사진제공: SIEK)
▲ 좀비는 야행성이며 추운 기온에서 더욱 공격적으로 변한다 (사진제공: SIEK)

'데이즈 곤'만의 특징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오픈월드의 특성을 좀비 아포칼립스와 잘 조합하는데 성공한 '데이즈 곤'이지만, 아쉬운 점도 없지 않았다. 일단 본작에 등장하는 오픈월드 요소들은 기존의 잘 만든 오픈월드 수작들에서 볼 수 있던 것들을 본인들 입맛에 맞게 어레인지 했다는 느낌이 강하다. 일례로 무기 내구도와 탄약 제한 시스템은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에 있던 내용이며, 재료로 무기를 즉석에서 제작하는 부분은 '더 라스트 오브 어스'와 '호라이즌 제로 던'에서도 볼 수 있는 시스템이다. '데이즈 곤'만의 특별한 요소를 찾아보긴 힘들다. 

몰려드는 좀비 사이에서 왜 인간들끼리 대적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사진제공: SIEK)
▲ 몰려드는 좀비 사이에서 왜 인간들끼리 대적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사진제공: SIEK)

체험판 기준으로 스토리 전달력에도 의문이 남는다. 지금까지 밝혀진 게임의 목적은 게임의 배경이 되는 고지대 사막을 벗어나 눈이 쌓여있는 북쪽으로 가는 것인데, 전 세계적으로 전염병이 발발한 상태이며 추운 곳에서 더욱 공격적인 좀비 특성을 생각하면 의아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아내와의 기억을 더듬는 서브 퀘스트가 있긴 하지만 이 퀘스트들을 하나하나 찾아서 클리어할 동기가 아직은 부족하다.

이 밖에도 집요함에 비해서 부자연스러운 좀비의 움직임이나 좀비보다 둔감한 인간 적들 등은 조금만 더 신경 썼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출시가 얼마 남지 않은 현 시점에서 작다면 작다고도 볼 수 있는 이런 단점들을 어느 정도로 신경 써서 보완할 지가 본작의 평가를 좌지우지할 단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 '데이즈 곤' 플레이 영상 (영상제공: SI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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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게임메카에서 모바일게임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밤새도록 게임만 하는 동생에게 잔소리하던 제가 정신 차려보니 게임기자가 돼 있습니다. 한없이 유쾌한 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담백하고 깊이 있는 기사를 남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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