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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지스터, 공짜라고 목록만 채우기에는 아까운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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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지스터' 게임 내 대기화면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트랜지스터' 게임 내 대기화면 (사진: 게임메카 촬영)

수 개월 동안 진열된 상품이 없어 한적했던 에픽게임즈 스토어가 활기를 띄고 있다. 지난 12일, 국내 정식 출시와 함께 17개 론칭 타이틀로 국내 팬들을 찾은 것이다. 게다가 ‘연쇄할인마’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스팀에 맞서기 위해 2주마다 한번씩 무료게임을 선정해 배포한다. 

현재 에픽게임즈 스토어는 지난 2014년 출시됐던 슈퍼자이언트 게임즈가 만든 인디 액션RPG ‘트랜지스터’를 오는 5월 2일까지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사이버펑크 세계관을 기반으로 ‘클라우드 뱅크’라는 도시에서 벌어지는 주인공 ‘레드’와 적대세력 ‘카메라타’의 대립을 다루고 있는 ‘트랜지스터’는 지난 5년 동안 주요 해외매체와 유저들로부터 충분히 검증된 게임이다.

공짜라면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기에 ‘트랜지스터’를 직접 플레이해봤다. 유명 예술작품을 연상케 하는 아트워크와 감미로운 선율의 배경음악, 그리고 독창적인 전투시스템 등 기대했던 것 이상의 즐거움을 주는 게임이었다. 최근에 출시된 게임이라고 하더라도 손색이 없었다.

▲ '트랜지스터' 공식 트레일러 영상 (영상출처: 개발사 공식 유튜브 채널)

이것은 게임인가 예술작품인가?

‘트랜지스터’는 사이버펑크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게임으로, 주인공 ‘레드’가 들고 다니는 무기이기도 하다. 게임을 진행하면 배경과 인물들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계속해서 쏟아지는데, 이 파편적인 조각들을 모아 스토리를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다만 플레이어에게 실시간으로 주어지는 정보량이 너무 많은데다가, 게임 시작 시 세계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없다는 점은 불친절하다고 느껴졌다.

주인공 '레드'가 이름 모를 남자의 몸에 박힌 '트랜지스터'를 뽑으면서 게임은 시작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주인공 '레드'가 이름 모를 남자의 몸에 박힌 '트랜지스터'를 뽑으면서 게임은 시작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간단한 전투 튜토리얼을 제외하면 게임 초반부는 불친절하게 느껴진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간단한 전투 튜토리얼을 제외하면 게임 초반부는 불친절하게 느껴진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이처럼 스토리에 대한 매력은 게임이 어느 정도 진행된 시점부터 느낄 수 있다. 이 빈틈을 채워주는 요소가 그래픽과 사운드다. 이 두 가지가 플레이어의 시각과 청각을 강하게 자극해 게임에 몰입하게 만든다.

그래픽은 게임 분위기에 딱 들어맞게 만들어졌다. 주인공 ‘레드’ 주위를 둘러싼 배경은 아름답고 귀여운 색감을 갖춘 동화 같은 느낌임과 동시에 묘하게 몽환적이고 음울한 분위기를 풍긴다. 스토리 컷신과 다양한 등장인물들은 세련된 아트워크로 묘사된다. 놀라운 것은 광원만 3D로 처리했을 뿐 그 외 모든 것이 수작업으로 만든 2D라는 점이다. 이런 정성 덕분인지 ‘트랜지스터’만의 개성이 잘 드러난 인상적인 그래픽이었다.


▲ 한 땀 한 땀 수작업으로 만든 감성적인 그래픽이 일품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스토리 컷신 아트워크는 클림트의 예술작품이 연상될 정도로 높은 퀄리티를 자랑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개발사 슈퍼자이언트 게임즈는 전작 ‘배스천’에서도 수준 높은 배경음악으로 찬사를 받았다. ‘배스천’ 배경음악 작곡을 맡았던 대런 코브(Darren Korb)가 ‘트랜지스터’에도 참여했다. 배경음악이 게임 분위기에 정말 잘 어울릴 뿐만 아니라 노래만 감상하더라도 허전함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잘 만들었다. 또한 주인공 ‘레드’가 목소리를 잃은 유명가수라는 설정에 착안해 콧노래로 배경음악을 흥얼거릴 수 있는데, 굉장히 매력적인 콘텐츠였다.

주인공 '레드'가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것을 멍하니 듣게 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주인공 '레드'가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것을 멍하니 듣게 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이처럼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과 장치도 마련돼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이처럼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과 장치도 마련돼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전투는 실시간으로 진행하거나, ‘플래닝 모드’를 통해 턴제처럼 진행할 수 있다. 주인공 ‘레드’가 기본 회피기가 없고, 이동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대단한 피지컬 소유자가 아니라면 ‘플래닝 모드’로 전투를 진행하게 된다. 이 ‘플래닝 모드’가 압권인데, 이를 발동시키면 게임이 모든 움직임이 정지되고, 사용할 스킬과 이동경로를 지정할 수 있다. 이후 ‘플래닝 모드’를 해제시키면 ‘레드’가 빠른 속도로 움직이며 행동을 취한다. 지정할 수 있는 행동량이 정해져 있으며, 스킬 연계를 통해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전략성을 부각시킨다.

'플래닝 모드'로 시간을 정지시켜 이동경로와 사용할 스킬을 지정한 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플래닝 모드'로 시간을 정지시켜 이동경로와 사용할 스킬을 지정한 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발동시키면 초고속으로 이동해 적을 공격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발동시키면 초고속으로 이동해 적을 공격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참고로 ‘트랜지스터’에서 스킬은 ‘함수(function)’란 이름으로 표현된다. 이는 스토리를 진행하거나 레벨업을 통해 얻을 수 있으며, 획득한 ‘함수’는 무기 트랜지스터에 장착해 사용할 수 있다. 이 ‘함수’는 등장인물들의 인격이기도 하기에 ‘함수’마다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 스토리를 전투뿐 아니라 스토리를 즐길 수 있도록 한다.


▲ 레벨업과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다양한 '함수'를 획득하게 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함수'는 등장인물의 인격이기도 하기에 스토리를 담고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함수'는 등장인물의 인격이기도 하기에 스토리를 담고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취향이 아니라면 꺼려질 수는 있다

이처럼 ‘트랜지스터’는 상당한 매력을 지닌 게임이다. 다만, 장점으로 다뤘던 스토리, 전투시스템 등과 같은 부분들이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우선 스토리는 앞서 말한 것과 같이 도입 부분이 다소 불친절하다는 점에서 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 또한 여러 정보들이 내레이션과 함께 실시간으로 주어지는데, 내레이션 성우 음성이 매우 듣기 좋은 중저음이긴 하지만 말이 너무 많아 집중을 방해한다. 때문에 게임에 적응하지 못한 1회차 플레이에서 전투와 스토리를 함께 즐기기 매우 힘들다. 그나마 유저 한국어 지원 패치가 2가지나 있어 외국어 독해까지 하는 고생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다행이다.

게임 내내 내레이션이 들리는데, 다소 거슬릴 수도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게임 내내 내레이션이 들리는데, 다소 거슬릴 수도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유저 한국어 지원 패치가 없었다면 스토리를 즐기기 어렵지 않았을까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유저 한국어 지원 패치가 없었다면 스토리를 즐기기 어렵지 않았을까 (사진: 게임메카 촬영)

실시간 전투가 이뤄지는 호쾌한 액션RPG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트랜지스터’가 취향에 맞지 않을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 주인공 ‘레드’의 이동속도가 매우 느리고 기본 회피기가 없기 때문에, 실시간 전투는 거의 불가능하다. 만약 ‘플래닝 모드’를 사용하지 않은 채 엔딩까지 보고자 한다면, ‘소울’ 시리즈나 ‘세키로’ 정도는 마스터 한 뒤에 ‘트랜지스터’를 플레이 해야 한다.

실시간 전투도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다. 피지컬이 정말 대단하다면 말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실시간 전투도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다. 피지컬이 정말 대단하다면 말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트랜지스터’는 취향을 타는 요소가 분명한 작품이다. 그러나 장인정신이 느껴지는 그래픽과 배경음악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독창적인 전투시스템으로 전략적인 요소를 부각시켜 다른 RPG와 차별화되는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출시 5년이 지났음에도 신작과 같은 신선함이 느껴져 정가 2만원을 지불하더라도 아깝지 않을 게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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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지스터 2014년 5월 21일
플랫폼
PC, 비디오
장르
제작사
슈퍼자이언트 게임즈
게임소개
'트랜지스터'는 슈퍼자이언트 게임즈에서 개발한 SF 액션 RPG로, 빠른 액션에 머리를 써서 진행해야 하는 전략 요소를 결합한 반응형 게임 플레이가 특징이다. 플레이어는 주인공 '레드'가 되어 세상을 어지럽히는 ... 자세히
댓글 35 (댓글을 달면 1포션이 지급됩니다)

-2019-04-24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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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픽이라 거름

TheRock2019.04.24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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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에사도 될거를 공짜로 주다니 에픽스토어 가입하러 갑니다

해빌2019.04.24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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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취향은 아니라서 굳이 가입 하고 받기는 아니네요 ㅎㅎ

메날두2019.04.24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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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은 완전 호불호가 갈리는 게임이네요. 이런류의 게임매니아가 아니면 받지 않거 같네요.

sakikkun2019.04.24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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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을 뽑는 것으로 모든게 시작된다??? 아서왕의 전설 같은데 ㅋㅋㅋ

경품주세요2019.04.24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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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리얼 갓겜입니다 꼭하세요

레이싱휠2019.04.24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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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겜성 보소

JaY2019.04.24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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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불호가 갈려보이는 게임이지만 공짜로 준다니깐 한 번 해보고 싶네요, 에픽 스토어 가입하러 갑니다

검은13월2019.04.24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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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을 믿어야하나 말아야하나

-_-2019.04.24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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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가입하러 갑니다 ㅋㅋㅋ

10802019.04.24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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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블호가 갈린다는 것이군요

대장2019.04.24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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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장르의 게임 소개는 환영이죠~

써니2019.04.2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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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볼만할거 같아요~

유니버스2019.04.24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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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취향은 아니라서 하지는 않겠네요.

모노블로스2019.04.24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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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트감성적인 그래픽 + 사이버펑크라니... 이거 완전 취향저격당한 느낌이네요 ㄷ
오늘 집에가서 한번 해봐야지 히힣

미친소2019.04.24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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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 취향이 맞다면 잘 만든 게임을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으얍2019.04.24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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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스토어가 부단히 노력을 하는군요.
저도 냉큼 라이브러리에 넣어놨는데... 여전히 정이 안가는 에픽스토어입니다 흠흠~
그래도 이렇게 꾸준히 노력하는걸 보니 조금씩 마음이 열리는거 같기도 하구요

아칼리2019.04.24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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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4년전에 스팀에서 이 게임을 할인할 때 구매했는데 게임성도 그렇지만 게임을 하면서 배경에 깔리는 OST가 굉장히 좋습니다. 슈퍼자이언트 게임즈가 베스천도 그랬지만 트랜지스터도 그렇고 이번에 나왔던 Pyre도 그렇고 음악들을 굉장히 잘 만들어요. 작년에 더 게임어워드에서 발표한 하데스라는 게임이 트랜지스터와 비슷한 방식으로 다시 변경되었던데 굉장히 기대되는 게임입니다. 비쥬얼이나 음악은 이루 말 할 수 없이 취향에 맞더군요.

파운테인2019.04.24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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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하고 있던 게임인데 감사합니다

최고가될래2019.04.24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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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샷만 봐서는 확 땡기지는 않네...

-2019.04.24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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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픽이라 거름

퍼플울프2019.04.2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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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가 매력 있군요. 아더왕의 엑스칼리버가 모델인 듯.

게라스2019.04.2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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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 제 스팀라이브러리에서 잠자고 있는 게임중 하나네요

드림캐스트2019.04.24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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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어 주소랑 다운 받는 방법도 간단히 안내해 주면 좋겠어요~

월군2019.04.24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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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만든 개발사의 전작(Bastion) 도 꽤 재미있게 했었어요.

엉클베리2019.04.24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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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게임즈에서 무료로 받아서 해봤는데 그래픽은 깔끔하고 괜찮네요

피파폐인2019.04.24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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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빌을 시발로본건 나만그런가요 ㅋㅋ 그래픽은 별론거같은데?

E드기어2019.04.24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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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했다가 해킹시도 너무 많이 들어와서 비번 바꾸고 바꿔서 끝이 없길래 그냥 탈퇴해버린

앙갭이2019.04.24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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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관련 포스팅을 본적이 있었던거 같은데 까먹고 있다가 지금 생각났네요 한번 해보러 가겠습니다

민블리2019.04.24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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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인데는 무료인 이유가있지않을까요

아이쿠루2019.04.24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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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제작사에서 나온 배스천과 마찬가지로 몽환적인 분위기에 나레이션, 배경음악도 좋았죠.
한글패치 없던 시절에 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1회차만해서는 게임을 다 이해하기엔 어려운 느낌이었죠.

무적2019.04.24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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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해봐야겠어요~

내사랑내곁에2019.04.24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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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호불호 갈릴덧?

럭키루키2019.04.24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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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넘기기엔 아까운 게임인거 같아요

Latina2019.04.24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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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받아서 해봤는데 정말재밌습니다

세레나2019.04.25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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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주고 사도 아깝지 않았던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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