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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 지지하냐˝ 와치독 리전 광고 중국서 몰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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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을 배경으로 정부에 맞서 싸우는 반정부 집단의 이야기를 그린 '와치독: 리전' (사진제공: 유비소프트)
▲ 영국을 배경으로 정부에 맞서 싸우는 반정부 집단의 이야기를 그린 '와치독: 리전' (사진제공: 유비소프트)

유비소프트 '와치독: 리전'이 난데없이 중국 게이머들의 항의에 부딪혔다. 최근 홍콩에서 일어나고 있는 시위를 독려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지난 E3 2019에서 공개된 유비소프트 '와치독: 리전'은 정부에 맞서 싸우는 '데드섹' 일당의 이야기를 그린다. 평범한 런던 시민이었던 사람들이 온라인을 통해 '데드섹' 일원이 되고, 지령을 전달받아 체제에 대항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같은 게임성을 전달하기 위해 유비소프트는 지난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한 장의 포스터 이미지를 게시했다. 비가 오는 거리에 우산이 잔뜩 펼쳐져 있고, 그 사이사이에 가면을 쓴 데드섹 일원들이 서 있는 것이다. 유비소프트는 이에 대해 "우리는 서로를 알지도 못하고 만난 적도 없지만, 같은 목표를 위해 여기 모였다. 런던을 되찾고 우리의 미래를 위해 싸울 시간이다" 라는 문구를 덧붙이며, 게임의 핵심이 되는 콘셉트를 설명했다.

해당 이미지는 '와치독: 리전'의 시대적 배경과 주인공 데드섹 일행들의 활동 동기, 수많은 캐릭터를 활용하는 게임성 등을 잘 나타내 호응을 받았다. SNS에서는 "기대된다", "우리가 군단이다", "우리의 자유를 되찾을 때까지 맞서 싸워라" 등 포스터 콘셉트에 공감하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유비소프트 페이스북에 게재된 '와치독: 리전' 홍보 포스터 (사진출처: 유비소프트 페이스북)
▲ 유비소프트 페이스북에 게재된 '와치독: 리전' 홍보 포스터 (사진출처: 유비소프트 페이스북)

그런데, 중국 유저들의 시선은 달랐다. 중국 유저들은 포스터에 묘사된 우산과 정부에 맞서 싸우기 위해 서로 모르는 시민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는 멘트가 최근 격화된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것이 아니냐며 노골적으로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최근 몇 년 새, 홍콩에서는 반중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1997년 홍콩 반환 이후부터 중국 정부와 홍콩은 자치권과 일국양제 권한을 두고 다툼을 벌였다. 지난 2014년에는 이 같은 감정이 폭발해 '우산 혁명'으로 이름붙여진 대규모 시위가 일어난 바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중국 정부로부터 임명받은 홍콩 행정장관이 중국 본토에 범죄 용의자를 넘기는 범죄인 인도 법안을 통과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여 또 다시 거대 시위가 일어났다. 통계에 따르면 이번 시위에는 홍콩 인구의 1/4 이상이 거리로 나섰다.

그러나 중국 본토에서는 이 같은 항의와 시위에 대해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분위기다. 중국 네티즌들은 홍콩 시민들의 시위가 '하나의 중국' 이라는 중국 정부의 기치에 반하는 행위라 주장하며, 이 시위가 목적을 달성할 경우 이러한 운동이 중국 본토 내 소수 민족이나 티베트 자치구, 신장 위구르 자치구 등으로 확산될 수 있음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번 시위에서는 영국 국기인 유니언 잭과 우산이 등장하기도 했다. 우산의 경우 최루탄과 햇빛을 막기 위해 몇몇 시민들이 펼친 장면이 카메라에 잡히며 2014년 우산 혁명 장면을 떠오르게 하고 있으며, 유니언 잭은 중국 공산당 시절보다 옛 영국 통치 시절이 더 좋았다는 항의의 뜻으로 내걸렸다. 이에 중국 유저들은 이번 '와치독: 리전' 포스터에 등장한 영국 국기와 우산, 시위 멘트 등이 이러한 홍콩 시위를 묘사하며 지지를 표한 것이 아니냐고 반발하고 있다.

구글에서 홍콩 시위를 검색하면 우산과 영국 국기 등이 휘날리는 모습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사진출처: 구글)
▲ 구글에서 홍콩 시위를 검색하면 우산과 영국 국기 등이 휘날리는 모습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사진출처: 구글)

중국 반발이 심해지자 유비소프트는 사과문을 게재했다. 유비소프트는 "'와치독: 리전'은 영국을 배경으로 하는 픽션이며, 이러한 설정이 잘 전해지지 않아 오해가 있었을 수 있다"며 "(중국인들이 우려하는)이것은 결코 우리의 의도가 아니다. 혼란을 준 점을 사과드린다" 라고 설명했다.

유비소프트는 중국에서 활발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상하이와 청두에 각각 대형 스튜디오와 지사를 두고 있으며, 특히 유비소프트 상하이 스튜디오는 '톰 클랜시의 엔드 워', '레인보우 식스: 레이븐 실드' 등을 개발하는 등 역할이 크다.

한편, 이러한 논란과는 별개로 '와치독: 리전'의 중국 내 발매에는 다수의 진통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체제에 반발하는 시민들의 반란과 시위 등을 다루는 게임 특성 상 중국 정부의 까다로운 판호 규정을 통과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블레이드앤소울’이나 ‘스타크래프트 2’ 등은 부패한 정권에 대항한다는 장면을 담고 있다는 이유로 중국 버전에서 콘텐츠를 대폭 삭제해야만 했다. 포스터 공개만으로도 많은 반발을 낳고 있는 '와치독: 리전'이 앞으로 중국에서 어떻게 받아들여 질 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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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치독: 리전 2020년 10월 29일
플랫폼
PC, 비디오
장르
TPS
제작사
유비소프트
게임소개
'와치독: 리전'은 브렉시트 이후 변화된 근 미래의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한다. 모종의 이유로 시민들의 자유가 사라지고 감시와 공포만 남은 영국 사회를 구원하기 위해 유저는 레지스탕스 '데드섹'을 조직한다. 독특...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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