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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 둘러싼 수많은 잡음, J. 알렌 브랙 사장의 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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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블리자드 J. 알렌 브랙 사장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사장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블리자드 J. 알렌 브랙 사장 (사진: 게임메카 촬영)

지난해 10월, 마이크 모하임의 뒤를 이어 블리자드 2대 사장으로 취임한 제이 알렌 브랙은 1년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굉장히 많은 일을 겪었다. 작년 블리즈컨에서 공개된 ‘디아블로 이모탈’을 둘러싼 잡음부터 시작해서 정치적 올바름(PC)과 사내 성/인종차별 논란, 예고 없는 ‘히어로즈 오브 스톰’ 리그 종료, 시니어 개발자들의 이탈 등 수많은 사태가 터졌다. 이 모든 것이 신임 사장만의 결정은 아니겠지만, 회사의 총 책임자로서 이러한 비난의 화살은 대부분 그를 향해 있었다.

그런 알렌 브랙 사장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찾아 기자들을 만났다.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국내 언론과 만남의 장을 갖고자 마련된 자리였지만, 아무래도 시기가 시기이니만큼 최근 불거진 블리자드를 둘러싼 잡음들에 대한 이야기가 몇 개 나왔다.

▲ J. 알렌 브렉 사장의 인터뷰 전문을 담은 영상 (촬영: 게임메카)

이 날 자리에서, 알렌 브랙 사장은 논란들에 대해 해명했다. 먼저 작년 블리즈컨에서 공개된 ‘디아블로 이모탈’을 둘러싼 잡음에 대해서는 메시지 전달이 잘못 된 것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그는 “작년 발표 당시 커뮤니티에서 우리의 메시지를 ‘이제 블리자드는 모바일만 만드는구나’라고 이해한 듯 하다”라며 “이 자리에서 다시 말하자면, 우리는 PC 게임사고 앞으로도 PC 게임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물론 우리의 프랜차이즈를 모바일로 만드는 것은 좋은 기회겠지만, 근본적으로 블리자드는 PC 게임을 우선적으로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디아블로 이모탈’에 대한 오해는 이러한 메시지를 작년 블리즈컨에서 명확하게 전달하지 못한 데 대한 반발이라는 것이다.

다만, 알렌 브랙 사장은 ‘디아블로 이모탈’을 개발하는 넷이즈 외에도 다른 공동개발 프로젝트가 더 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다. 그는 “현재 공동 개발 중인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말씀드릴 것이 없다”라며 “블리자드는 수 년 동안 여러 회사들과 협력했고, 그 중에는 출시되지 않은 작품도 있다. 넷이즈와는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긴밀하게 협업 중이다”라며 현재 상황에 대해 간략하게 정리했다.

작년 블리즈컨에서 발표된 후 논란의 대상이 된 '디아블로 이모탈' (사진제공: 블리자드)
▲ 작년 블리즈컨에서 발표된 후 논란의 대상이 된 '디아블로 이모탈' (사진제공: 블리자드)

최근 블리자드에서 이어지고 있는 시니어급 직원들의 퇴사 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실제로 지난 1년 간 오버워치 시니어 애니메이터 데이비드 깁슨, 오버워치 리그 커미셔너 네이트 낸져, CFO 스펜서 노이만, CFO 암리타 아후자 등이 퇴사했으며, 마이크 모하임 전 대표를 포함해 공동 창업자인 프랭크 피어스도 얼마 전 회사를 떠났다. 이에 블리자드 내부에서 어떤 변화가 있는지, 이로 인해 개발력이 변하진 않을 것인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대해 알렌 브랙 사장은 “(사장에 취임하며) 내부 개발 역량과 개발진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싶었고, 이를 위해 인재를 확충했다. 개발 인원은 앞으로도 충원할 예정이다”라며 “블리자드는 가치 중심의 회사며, 가장 중요시하는 가치는 ‘게임플레이 우선’이다. 수십 년 동안 이러한 노력을 해 왔고 앞으로도 지속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대표로서 어떤 결정을 할 때 이런 것들을 염두에 둘 것이다”라고 개발력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원론적인 대답을 했다.

최근 게이머 사이에서 이슈가 된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리그 폐지에 대해서도 답했다. 그는 “(회사를 운영하다 보면) 모든 게임들을 다 살펴보고 우선순위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며 “매번 스스로 물어보는 것 중 하나는 ‘이 팀 사이즈가 적절한가, 해당 팀이 다른 프로젝트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은 없는가’다”라고 밝혔다. 즉 ‘히어로즈 오브 스톰’ 팀이 성과에 비해 사이즈가 크다고 판단해 프로젝트를 축소시킨 것이다.

작년 12월 예고 없이 종료된 '히오스' 리그 (만평: 게임메카 제작)
▲ 작년 12월 예고 없이 종료된 '히오스' 리그 (만평: 게임메카 제작)

최근 블리자드 안팎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성향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블리자드는 자사 게임에 다양한 소수자들을 대변하는 설정을 다수 반영하기로 유명하다. 반면, 지난 1월에는 블리자드에서 근무하던 한 멕시코계 직원이 “사내에서 인종차별 발언을 들었고, 이에 대해 항의하자 가해자가 성차별이라고 역으로 주장해 결국 부서만 이동하다 결국 퇴사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기도 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바깥에는 각종 차별에 반대한다고 어필하지만 실제로는 차별에 대해 둔감한 회사가 아니냐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알렌 브랙 대표는 “우리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 중 하나는 ‘사이좋고 공정한 플레이’다. 이는 근무환경에서도 적용된다. 누구든지 공정한 환경에서 일하고, 다른 사람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해서는 안 된다”라며 “블리자드에서는 인종이나 성차별, 괴롭힘, 희롱 등을 용납하지 않는다. 모든 사람들은 있는 그대로 자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하며, 이는 게임을 만들 때도 투영된다”라고 밝혔다. 블리자드는 정치적 올바름을 지향하는 회사라는 뜻이지만, 사내에서 있었던 인종차별 문제에 대해서는 명확한 해명을 하지 않았다.

사내에서 진행된 인종차별 논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J. 알렌 브랙 사장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사내에서 진행된 인종차별 논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J. 알렌 브랙 사장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이 밖에도 알렌 브랙 사장은 e스포츠 산업 투자 계획과 현재 개발 중인 프로젝트 진행 상황, 곧 출시되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클래식’에 대한 소감 등을 밝혔다. 특히, 최근 떨어진 회사 주가 회복을 위해 올해 ‘블리즈컨’에서 무리하게 무언가를 발표하진 않을 것이라고 개발자로서의 소신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알렌 브랙 사장은 한국 유저들에게 “한국은 e스포츠 종주국이다. 한국에 와서 PC방 열정을 느끼고 e스포츠 대회를 참관하며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에 한국에 와서 즐겁고 보람된 시간을 보냈다”라며 한국 방문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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