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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오브 어스 2에 200% 몰입할 수 있는 사전 팁 2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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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는 화면에 잡히는 모든 장면과 소품, 음악과 연출 등에 의미를 담아낸 작품이다. 마치 영화계의 거장인 알프레도 히치콕이나 봉준호의 작품이 떠오를 만큼 뛰어난 디테일을 자랑한다. 이에 게임을 한층 더 재밌고 깊이 있게 즐길 수 있는 요소 20개를 소개하고자 한다. 물론 최대한 스포일러가 되지 않는 선에서 말이다.

▲ 알아두면 쓸모있는 '라스트 오브 어스 2' 잡학사전 (사진제공: SIEK)

1. 그런지 록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펄 잼의 노래 'Future days'가 수록됐다. 펄 잼의 노래가 게임에 실린 것은 최초다. 노래 가사에는 조엘과 엘리가 지금까지 헤쳐온 여정, 힘겹게 마련한 안정적인 터전에 대한 감상 등이 여실히 담겨있다. 작중에선 1절까지만 나오지만, 2절 가사야말로 '더 라스트 오브 어스'의 모든 풍파를 함축하고 있다. 닐 드럭만이 괜히 이 노래가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 서사에 꼭 필요하다고 말한 것이 아니다.

2. 더불어 'Future days'는 조엘이 작중에서 엘리에게 처음으로 기타와 함께 연주해 주는 곡이다. 원곡보다 처연한 목소리와 감정으로 부르는 조엘의 모습이 일품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토록 감성적인 이 노래는 게임의 비극성을 더욱 배가시킨다.

▲ 조엘이 부르는 버전은 원곡보다 좀 더 컨트리하다 (영상출처: 펄 잼 공식 유튜브)

3. 게임에는 이 밖에도 다양한 명곡이 등장한다. 그중에서도 플레이어가 필수적으로 듣게 되는 곡으로는 아하(A-ha)의 'Take on me'와 에밀루 해리스의 'Wayfaring stranger(영혼의 방랑자)' 등이 있다. 두 곡 모두 주인공이 처한 상황과 절묘하게 맞물린다.

4. 기타는 엘리와 조엘의 유대감을 상징한다. 참고로 게임 내에서 조엘이나 엘리가 보여주는 기타 운지법은 보고 따라 할 수 있을만큼 굉장히 정확하다. 

▲ 엘리와 조엘의 성우가 Wayfaring Stranger를 직접 불렀을 때는 이 노래의 의미를 알지 못했지 (영상출처: 플레이스테이션 익스피리언스 공식 유튜브)

5. 이미 어느 정도 알려진 부분이지만, 플레이어블 캐릭터는 엘리 외에도 한 명이 더 있다. 이 점은 게임 극 초반에 명확하게 제시된다. 더불어 플레이어는 거의 대부분 혼자서 활동하기보다는 다른 캐릭터와 동행하며 도움을 주거나 도움을 받게 된다. 

6. 새로운 플레이어블 캐릭터에게 엘리만큼의 애정을 투영하기는 힘들 수 있다. 하지만, 이 게임은 해당 캐릭터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다양한 방식을 활용한다. 대표적으로 이 캐릭터는 임신과 출산, 육아에 대응되는 경험을 하게 되며 그 과정에서 엘리 못지않은 내적 성장을 이룬다.

7. 새로운 캐릭터는 전작의 조엘과 매우 비슷한 감각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 실제로 게임 내에서 배우는 스킬이나 만들 수 있는 장비가 엘리보다는 조엘과 굉장히 비슷하다.

낯선 캐릭터에서 조엘의 향기를 느낄 수 있을지도... (사진제공: SIEK)
▲ 낯선 캐릭터에서 조엘의 향기를 느낄 수 있을지도... (사진제공: SIEK)

8. 닐 드럭만은 이 게임을 만들면서 어니스트 헤밍웨이와 비견되는 미국의 유명 소설가 코맥 맥카시의 '길(The Road)'이라는 작품과 '25시' 작가로 유명한 데이비드 베니오프의 '도둑들의 도시'라는 책에서 영감을 받았다. 그리고 이 책은 게임 내에 직접 등장한다. 이를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다. 

9. 앞서 소개한 코맥 맥카시의 '길'은 대재앙으로 종말을 맞이한 이후의 지구에서 한 남자와 소년이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험을 담고 있다. 데이비드 베니오프의 '도둑들의 도시'는 세계 2차 대전 당시 레닌그라드를 배경으로 피폐해진 도시에서 각자의 방법으로 연명하고 있는 두 소년의 이야기가 주요 줄거리다. 두 작품 모두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배경으로 하고 있고, '식인종'이 등장하며, 두 주인공의 유대를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라스트 오브 어스와 상당히 비슷하다.

10. 하지만 그중에서도 이번 작품과 모티브가 된 두 소설 사이에서 가장 큰 연관점을 찾으라면 이 같은 끔찍한 사회에서 살기 위해 살인을 하는 것에 무감각해지는 주인공을 묘사하고 있다는 점이다. 

▲ 코맥 맥카시의 '길(The Road)'와 데이비드 배니오프의 '도둑들의 도시(City of Thieves)'는 게임 내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사진출처: 아마존)

11. 이 게임은 잔인하다. 실제로 게임의 평가에 충분히 영향을 줄 정도다. 단순히 잔인한 것이 아니라 보편적인 윤리관과 충돌하는 장면들이 종종 등장한다.

12. 처음 시작 화면을 무시하지 말고 머릿속에 잘 기억해두자. 게임을 끝까지 플레이하고 나면 크게 놀라게 된다.

13. 혹여나 유출된 스토리를 봤던 사람이라면 이것을 명심하자. 당신이 짐작하고 있는 결말은 결말이 아니다. 게임은 끝날 듯 끝날 듯 끝나지 않고, 당신을 계속해서 새로운 이야기로 끌어당길 것이다.   

14. 엘리는 우주를 동경한다. 엘리의 방 안 구석 구석을 살펴보면 우주와 관련된 포스터나 소품 등을 찾아볼 수 있다. 조엘 또한 이를 잘 알고 있으며, 이와 관련된 에피소드도 등장한다.

엘리가 우주를 좋아한다는 사실은 조엘에게도 매우 중요한 일이다 (사진출처)
▲ 엘리가 우주를 좋아한다는 사실은 조엘에게도 매우 중요한 일이다 (사진출처: 영화 그래비티 공식 홈페이지)

15. 사실 2편의 이야기 구조는 1편과 크게 다르지 않다. 등장하는 캐릭터가 많고, 여러 시간대를 번갈아가며 보여주다 보니 스토리텔링 방식은 상반될 수 있으나, 큰 구조를 놓고 보면 1편과 상당히 유사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16. 게임 중간중간에 PS3와 PS비타 등 소니와 관련된 여러 제품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MS나 닌텐도 기기는 볼 수 없다. 참고로 PS4가 없는 이유는 작중에서 곰팡이 사태가 발발한 시기가 PS4가 출시되기 전인 2013년 9월이기 때문이다. 

17. 2편의 공동 작가인 할리 그로스는 이 게임을 통해 오늘날의 문제와 의견차, 다양성 등을 다루고 싶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게임은 현재 일어나고 있는 흑인 차별 반대 시위,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했던 인종 차별 등과 무관하지 않다. 당장에 엘리의 연인인 '디나'가 유대인이란 이유로 엄청난 차별을 겪은 전력이 있다. 

▲ 게임의 배경이 되는 시애틀은 현재 흑인 인권 시위대가 캐피톨 힐을 장악하고 자치 구역을 세운 상태다 (사진출처: CNN)

18. 제작진이 의도한 바는 아니겠지만, 현재 미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흑인 인권 시위의 시위대가 게임의 배경이 되는 시애틀의 중심부 캐피톨 힐을 장악하고 자치 구역을 세웠다. 게임에도 이 장소가 등장한다. 

19. 시애틀은 미국 본토에서 가장 동양인들에게 우호적인 지역 중 하나다. 그래서인지 이번 작품에는 많은 동양인이 등장하며, 적대 세력 중 하나인 새라파이트는 과반수가 동양인으로 구성돼 있다. 참고로 시애틀은 1880년대에 반 중국인 폭동이 일어난 적이 있다. 새라파이트가 일종의 폭거 세력인 것을 생각하면 의미심장한 부분이다. 

20. 끝으로 시애틀은 1990년대 얼터너티브 밴드의 주요 성지다. 위에서 소개했던 펄 잼과 함께 너바나와 앨리스 인 체인스, 사운드가든 등 기라성 같은 밴드들이 모두 시애틀 출신이다. 그래서인지 이번 작품에선 유독 악기 상점이 많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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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비디오
장르
어드벤쳐
제작사
너티독
게임소개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는 너티독의 간판 타이틀 '더 라스트 오브 어스'의 정식 후속작으로, 이제는 훌쩍 자라 19세가 된 주인공 '엘리'와 그녀를 지키는 '조엘'의 새로운 이야기를 선보인다. 부성애를 ...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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